생명체가 살 수 없는 환경으로 여겨져 온 적색왜성 주변의 행성들도 몇십억년 동안 자기장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생명체 생존 조건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우주의 별들 가운데 약 4분의3이나 되며 M왜성으로 불리기도 하는 적색왜성은 질량이 우리 태양의 7~60% 인 작은 별들인데 발산하는 빛의 양도 태양의 5% 미만이어서 생명체가 살기엔 적합지 않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런 별들은 강력한 자기활동을 하고 있어 X-선이나 자외선 파장대에서는 비교적 밝은 빛을 내며 잦은 플레어(돌발적으로 다량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현상)를 보이고 있다.
미국 빌라노바 대학 연구진은 우주에 가장 흔한 별인 적색왜성 주변의 환경을 알아보기 위해 3년 전부터 이런 별들의 밝기와 자기활동을 관찰했다.
적색왜성들은 빛이 매우 흐려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별로부터의 거리를 뜻하는 `생존가능 영역'이 대부분 우리태양-수성간 거리보다 가깝다.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행성이 별을 돌면 중심별의 인력 때문에 행성은 지구-달 관계처럼 항상 중심별을 한 방향으로 바라보는 `조석고정'(潮汐固定) 상태가 돼 버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이렇게 조석고정이 돼 버린 행성의 어두운 면은 너무 온도가 낮아 대기권 전체가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햇빛이 비치는 쪽조차 공기가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모델 연구들에 따르면 바람이 어두운 면에도 열을 충분히 전달해 대기권의 붕괴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적색왜성의 생애를 보여주는 모델을 만들어 본 결과 태어날 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돌면서 이에 상응하는 자기활동을 하지만 자기장이 강한 바람을 일으켜 각(角)모멘텀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별의 회전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적색왜성이 20억~30억년 후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우리 지구처럼 상당한 크기의 자기장을 갖고 있는 행성이라면 적색왜성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20억~30억년 동안 항성풍을 반사시켜 대기권을 지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35억년 전 자기장을 갖고 있었지만 태양풍에 대기와 물을 모두 빼앗긴 화성의 운명이 되지 않으려면 적색왜성 주변 행성은 지구보다는 질량이 커야 자기장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최근 적색왜성 주변에서 발견된 20여개의 행성들 가운데 3개는 생명체 생존 가능성이 있는 `슈퍼지구'라면서 이런 행성들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ㅁ pacifictimesus.com -usinsideworld.com -뉴스제휴
2009년 04월20일 10:36분 01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