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해월정 느티나무의 눈물
달맞이 언덕 <꽃의 내부>도 좋지만 30년 된 느티나무도 중요
구조물 설치시 자연을 고려하지 않은 채 훼손하는 것은 곤란
매일 아침 문탠로드를 걷고 해월정 느티나무 아래에서 커피 한잔을 한다. 새소리를 듣고 달맞이언덕의 싱그러운 공기를 호흡하면서 마시는 커피는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다. 그런데 얼마 전 해월정에 도착하니 공사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그냥 보도블록을 또 교체하나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며칠 후 다시 해월정을 찾았을 때 눈앞의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커다란 느티나무 일곱 그루가 사정없이 뿌리째 파헤쳐지고 여기저기 잘린 나뭇가지가 나뒹굴고 있었다.
구청에 전화로 항의하고 구청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담당자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었다.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 있던 ‘데니스 오펜하임’의 설치 미술을 옮기기 위해서 느티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설명이었다. 공사 현장 안내판에는 <데니스 오펜하임의 꽃의 내부>를 옮긴다는 말은 하나도 없었다. 설계도를 확인하고 현장에 다시 가서 줄자로 면적을 확인했다. 그 결과 설계도에 있는 <꽃의 내부>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데는 느티나무 세 그루만 뽑으면 충분했다. 이 사실을 현장 담당자에게 자세히 설명했지만 <꽃의 내부>를 옮기는 문제는 주민들의 공청회에서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나무를 뽑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지금 달맞이언덕 해월정 앞은 오펜하임의 유작 <꽃의 내부> 이전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30년 된 느티나무의 아름다움은 감히 자연이 주는 예술품이라고 단언해서 말할 수 있다. 30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에 흔들리며 잎을 내어 그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어딘가로 옮겨져 몸살을 하다가 살지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안타까웠다.
며칠 마음고생을 하며 인터넷을 뒤지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꽃의 내부>를 달맞이언덕으로 옮기게 된 과정을 알게 되었다. 그 취지와 과정에 충분히 공감이 갔다. 하지만 공원에 설치하는 어떤 구조물도, 설사 그것이 아무리 중요한 예술작품일지라도 주변 자연과의 어울림을 먼저 생각하고 설치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공사 계획 단계에서부터 이것을 중요한 포인트로 삼았다면 30년 된 느티나무를 뽑거나 옮기지 않아도 꽃의 내부를 설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파헤쳐진 느티나무 7그루 - 독자가 보내온 사진
구청 담당자로부터 받은 명함에는 ‘사람 중심, 미래도시 해운대.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특구공원팀’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람 중심, 미래도시를 위해 자연의 파괴는 최소화해야 된다. 한 번 파괴한 자연은 회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고, 살기 좋은 미래의 도시는 녹지가 잘 형성된 자연친화적인 도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십 년 된 나무를 뽑아내고 인공구조물을 설치해 그 구조물을 대견해 한다면 해운대의 아름다움은 얼마 가지 못할 것이다.
적어도 ‘해운대관광특구 공원팀’이라면 인공구조물을 설치할 때는 그 구조물이 자연과 잘 어울리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 구조물이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자연과 호흡하며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꽃의 내부>를 고철로 만든 뒤 다시 설치하면서 30년 된 느티나무의 가치를 우습게 여기고 관광특구의 공원을 관리한다면 아름다운 해운대는 우리에게서 서서히 멀어져 갈 것이다.
아래는 독자 원본 입니다. 더 리얼합니다.
느티나무의 눈물.
매일 아침 문탠로드를걷고 해월정 느티나무 아래에서 커피 한잔을 한다. 그날도 걷고 해월정에 도착하니 공사고시 간판이 눈에 띠었다. 남편이 말했다. “멀쩡한 보도블럭을 왜 바꾼다는거야”나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아마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 부양이 필요해서 당겨 하지 않을가요“ 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고 남편도 동의했다.
이삼일 후 평소대로 걷기를 마치고 해월정에 도착하여 깜짝 놀랐다. 커다란 느티나무 일곱 그루가 사정없이 뿌리채 파헤쳐지고 여기저기 짤린 가지가 나 딩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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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항의하고 자세한 사정을 알기위해 사무실을 방문해서 담당자의 자초 지정을 들었다 해수욕장 입구에 있던 <데니스 오펜하임>의 설치 미술을 옮기기 위해서 느티나무를 다른곳으로 옮긴다는 설명이었다. 공사 고지 간판에는 <데니스 오펜하임의 꽃의 내부>를 옮긴다는 문장은 하나도 없었다. 설계도를 확인하고 현장에 다시 가서 자로 지면의 크기를 확인했다. 담당자와 현장에서 만나 설계도에 있는 <꽃의 내부>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도 느티나무 세 그루만 뽑으면 네 그루의 느티나무는 살릴 수 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꽃의 내부>를 옮기는 문제는 주민들의 공청회에서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예술작품보다 녹지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으니 녹지도 살리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의견을 말했으나 결정된 사항이라 바꾸지 못한다고 한다. 느티나무 3그루만 뽑으면 충분한 공간이 나오고 4그루는 그 자리에 있어도 조각작품 설치의 지장이 없다고 자를 가지고 가서 장소의 크기를 재며 설명해도 막무가네다.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느티나무의 그늘에서 힐링하는 사람도 있고 예술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진정으로 주민을 위한다면 기초계획을 다소 변경해서라도 두고두고 많은 사람이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도 보존할 수 있을것이다. 30년 된 느티나무의 아름다움은 감히 자연이 주는 예술품이라고 단언해서 말할 수 있다. 30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에 흔들리며 잎을 내어 그 그늘에서 많은 사람이 힐링을 했다.
어딘가로 옮겨져 몸살을 하다가 살지 죽을지 모르는 느티나무가 너무 안타깝다. 조금만 배려하면 조각도 느티나무도 역할이 필요한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텐데...
약간의 계획 변경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왜!!??
며칠을 마음고생을 하며 인터넷을 뒤지고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며 <꽃의 내부를>를 달맞이 언덕으로 옮기게 된 과정을 알게 되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되어 있던 작품을 혹자는 좋은 작품이라 했을거고 혹자는 해변에 왜 이게 있어야 하지? 했을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그 가치를 아는사람과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터 보존이 잘못 됐는지 위치가 잘못되었는지는 사람마다 평가가 엇갈릴 것이다. 인터넷을 보고 알게된 사실은 그 작품을 해체하여 고철로 보관중에 작가의 유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다시 제작하여 달맞이 언덕 해월정 광장에 재설치 하게 됐다는 것이다. 평범한 주민인 나는 그 행정 과정을 잘 모른다. 아마도 적법한 절차를 밟아 공사를 시작했을 것이고 때문에 관계 공무원은 여러 사람의 항의에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큰소리치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여러 과정을 거쳐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으므로 담당자 입장으로는 계획대로 하는 것이 훨씬 편할 것이다. 주민의 항의가 옳든 그르든 내 알바가 아니라는 태도에 너무나도 어의가 없었다.
이 사안을 대하며 내가 더 놀란 것은 관계공무원의 마음 가짐이었다. 공원에 설치하는 어떤 구조물도 그것이 예술작품일지라도 자연과의 어울림을 먼저 생각하고 설치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설치미술품은 그 자리에서 스스로 빛나기 보다 자연과의 교감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달맞이의 해월정 광장은 아름다운 느티나무 광장으로서도 그자체의 아름다움과 기능을 잘 하고 있었다. 여러 사정으로 예술품을 달맞이 광장으로 옮긴다면 사전에 자연과의 조화를 충분히 생각해서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설치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자연과의 조화를 계획 단계에서 첫째의 중요한 포인트로 삼았다면 30년된 느티나무를 뽑거나 옮기지 않아도 꽃의 내부를 설치할수 있다는사실을 간과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 자리에 새로운 시설과 작은 나무들을 식재해 그 시설을 자화 자찬 하겠지만 30년 연륜을 가진 느티나무의 그늘과 아름다움은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구조물을 옮기는데에만 집중하고 자연을 훼손했다는 사실에 아무런 개념도 없느것이 한심했다. 그리고 걱정이 되었다. 달맞이광장 뿐만아니라 해운대 전지역 도 마찬가지다.
담당자로부터 받은 명함에는 “사람 중심. 미래도시 해운대‘”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특구공원팀.
사람중심.미래도시를 위해 자연의 파괴는 최소화 해야된다. 한번 파괴한 자연은 회복되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도 수십 년이 걸릴것이고 살기좋은 미래의 도시는 녹지가 잘 형성된
자연 친화적인 도시가 되어야한다. 수십년된 나무를 잘라내고 인공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구조물을 대견해 한다면 해운대의 아름다움은 얼마가지 못할 것이다. 공원을 관리하는 기본 태도는 공원의 구조물이 아니라 나무를 잘 가꾸고 유지하는 것이 으뜸이고 필요한 시설물은 자연친화적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말아야한다.
적어도 <특구(해운대이기대문에 붙여진이름이라고 생각됨)공원팀>이라면 해운대의 가치를 자연경관에 두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행정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한다.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구조물을 설치 할때에는 그 구조물이 자연과 잘 어울리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 구조물이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도 자연과 호흡하며 아름다움을 지킬수 있는지도 생각해야한다. <꽃의 내부>의 경험으로 보아도 설치했던 자리를 옮기며 30년된 느티나무의 가치를 우습게 여기고도 특구의공원을 관리한다며 그 자리는 없는 것이 도리혀 해운대를 보전하는 길인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그런 하잖은 생각을 가지고
자연을 유지할, 복구할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심히 걱정스럽다. .
자연은 우리 모두가 보전하고 유지해야할 소중한 자산임으로.....
/ 중동 달맞이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