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입주를 앞둔 당사자와 가족과 나눌 말들...
(동료들에게 지혜를 구합니다.
아래 글을 읽고 궁리한 바 나눠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글의 댓글로 적어 주세요. 저에게 직접 전해도 됩니다.)
시설 입주를 위해 찾아온 당사자와 그 가족에게
나눌 말과 부탁할 건 무엇일까요?
문 열고 17년 지났지만,
입주를 위해 찾아온 분들을 대하는 건
늘 어색하고 조심스럽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지혜를 구합니다.
우리는 어떤 말을 건네고 주고받으며
우리는 무엇을 부탁할 수 있을까요?
장애유형은 어떻고,
문제행동은 어떻고,
주의할 점은 뭐고,
신변처리는 어떻고,
일상생활은 어떻고,
약 복용은 어떻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
나누는 말들이 조심스럽습니다.
응당 알아야 할 것을 나눈다지만,
전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특히 당사자가
어떻게 느낄지 조심스럽습니다.
때로 헛헛하고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우영이의 유년을 추억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살아갈 날들 앞에 묻어야 할 말들, 잔인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형제 앞에 고개 숙이고, 눈물로 이별하는 게
이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월평빌라 이야기 2, 어머니 품속에 있을 때처럼>
어떤 사정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건
여느 사람도 겪는데,
시설 입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독립하니 축하한다 할 일인 것 같은데
감도는 기운은 슬프고 암울할 때가 있고요.
학교 기숙사 들어가는 딸,
취업 후 원룸 들어가는 아들,
분가하는 언니를 축복하는 마음으로,
동생 집이다 딸 집이다 하는 마음으로,
원룸 알아보는 마음으로...
찾아오도록 할 수 있을 게 뭐가 있을까요?
<노인복지혁명> 오쿠마 유키코 저, 노명근 노혜련 공역, 예영커뮤니케이션, 2000년 에,
그러니까 벌써 25년 전 일본에서,
어르신이 시설에 입주할 때
평생 쓰던 가구와 살림을 그대로 가져와
어제까지 살던 집처럼 꾸미고 산다는 이야기가 있고,
얼마 전 어느 분에게 듣기로 여전히 그렇다고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참고해 봅니다.
입주를 위해 찾아온 당사자와 가족에게,
그분들이 할 말을 부탁하면 어떨까요?
입주할 분의 삶을 추억할 수 있게,
잘하는 것을 소개해 달라고,
환하게 웃었던 때와
아주 즐거워했던 장소를 소개해 달라고,
좋아하는 음식과 가릴 음식을 소개해 달라고,
지원할 때 유의할 점과
지원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요령을 소개해 달라고
....
사진이든 영상이든 준비해서
잘 소개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월평빌라에서도 그렇게 잘 살게
희망을 품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살았던 환경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으나
그래도,
어제까지 입던 옷을 가져와 달라고,
가져올 수 있는 살림살이를 의논하며
살피고 챙겨 달라고 부탁합니다.
입주 후에는
자주 소식하고 왕래하며
부모형제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가며
부모형제로서 상관하고 간섭하고 감당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살아갈 날들 앞에 묻어야 할 말들'을 꺼내 달라고,
월평빌라를
입주자의 집으로,
아들 집 딸 집 언니 집 동생 집으로
여겨 달라고 부탁합니다.
짧게 궁리한 바를 나눕니다.
동료들의 지혜를 더해 주세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이 글의 댓글로 적어주세요.
저에게 문자로 보내도 됩니다.
예비 입주까지 열흘 정도 시간이 있습니다.
그 사이 궁리한 바 정리해서
당사자와 가족에게 의논하며 부탁하고 싶습니다.
2025년 7월 30일 수요일, 한 분 입주를 앞두고 ...
첫댓글 입주 전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질문이 정해져 있고, 빈칸에 답을 채워넣어야 하지요. 월평빌라에서 입주 전 질문지 양식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질문의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하다면 서면으로 받을 수 있겠죠. 저도 어제 질문하며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하영 씨 앞에서 묻기 민망해서 더듬 거리기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함미정 선생님이 옆에서 그건 묻지 말라며 손짓도 여러번 하셨고요.
"입주할 분의 삶을 추억할 수 있게, 잘하는 것을 소개해 달라고, 환하게 웃었던 때와 아주 즐거워했던 장소를 소개해 달라고, 좋아하는 음식과 가릴 음식을 소개해 달라고, 지원할 때 유의할 점과 지원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요령을 소개해 달라고..."
소장님이 말씀하셨듯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바랍니다. 듣는 당사자와 가족들이 당사자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말이죠.
(내용을 변경하기 어렵다면 인테이크지는 예비 입주 기간을 거쳐 입주가 확정되면 그 때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본 서류가 있고, 서류에 적어야 할 내용이 있지요. 서류 내용을 보완하며 질문을 추가, 삭제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당사자와 부모형제가 미리 작성해서 가져올 수 있는 서류는 사전에 전달해서 가져옵니다. 미리 작성한 내용을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은 어떨까 싶고요. 서류 내용을 묻고 답하는 게 좀 그랬습니다. 이전에는 못 느꼈는데...
의견 보태줘서 고마워요.
1. 좋아하고 잘하는 것,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물, 사람, 장소, 시간, 소리, 행동… 어떤 것이든요.
2. 반대로 불편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여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불편함을 느꼈을 때 하는 표현을 알았으면 합니다.
3. 자주 하는 말, 소리, 몸짓, 표정 등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뜻하는 바를 함께 알고 싶습니다.
4. 당사자와 가족들의 희망을 알고 싶습니다. 입주는 끝이 아닌 시작이기에 앞으로 어떤 삶을 그리는지 듣고 싶습니다.
그렇죠.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이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죠. 기본 내용이 있고, 반드시 알고 숙지해야 할 내용도 있고, 선생님 말씀처럼 '당사자와 가족들의 희망'도 있지요.
"당사자와 가족들의 희망을 알고 싶습니다. 입주는 끝이 아닌 시작이기에 앞으로 어떤 삶을 그리는지 듣고 싶습니다." 이 내용이 참 좋습니다.
월평빌라를 잘 설명하면 좋겠습니다. 월평빌라 입주자는 어떻게 지내고 직원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입주자의 가족이 어떻게 자녀와 지내는지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예비방문을 돕는다면,
하루 이틀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좋아하는 여가활동이 있는지
환경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편식이 있어 식사하지 않으면 대처할 음식은 무엇인지, 그 음식을 챙겨주길 부탁하면 좋겠습니다.
입주를 앞둔다면,
이사하기 전 인사 나눌 곳과 연락하고 지낼 친구나 지인을 소개 받으면 좋겠습니다.
예비 입주자 분이 현재 어떤 곳을 이용하는지 월평빌라 직원이 방문해 인사하면 좋겠습니다. 학생이라면 학교에 주간센터를 이용한다면 그곳도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골 가게라도 계속 이용할 만한 곳은 이용해도 좋겠습니다.
"월평빌라를 잘 설명하면 좋겠습니다. 월평빌라 입주자는 어떻게 지내고 직원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입주자의 가족이 어떻게 자녀와 지내는지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월평빌라 소개하는 팸플릿이 있었죠. 그때는 유명무실하다 싶어 활용하지 않았는데, 궁리해 봅시다.
'이사하기 전 인사 나눌 곳과 연락하고 지낼 친구나 지인을 소개 받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네요. 알고 지내던 분들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고, 월평빌라로 이사 간다고(했다고) 인사하고, 이사 후에도 찾아뵙고 인사하는 방법이 있군요.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