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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느낌
면접위원은 남성 두 분 이셨고, 어느 분이 인사처 분이시고 어느 분이 수사관이신지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신나게 떠들다보니 30분이 모자란 느낌이었고, 그냥 이 분들과 대화를 더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킨텍스를 나와서 생각해보니 외삼촌같은 인상의 수사관님이 각 잡고 취조하듯 면접을 진행하셨으면 제가 아무리 긴장을 안하는 스타일이라도 이 헛소리 저 헛소리 다 나왔을 것 같은데 그저 합격시키기 위한 면접이 어떤 느낌인지 체험했습니다.
면접위원의 필기나 웃음, 표정 등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에 대해서는 내가 눈치 챙겨서 참고할 신호나 사인 정도로만 생각하고 오로지 내가 전할 메세지와 답변에만 집중했습니다.
저는 오후조 5번이었고 11시 반에 입장해서 17시에 나왔는데 진짜 배고파 죽습니다.
뇌에 최소한의 산소공급을 위한 식량은 꼭 챙겨가시길 강추드립니다.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얼추 기억 나는데 그 답변을 도출했던 질문들이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5분 발표는 줄글로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요점 정리하는 식으로 썼고,
실제 면접은 예의를 갖춘 군대말투에 시기적절한 해요체를 섞어서 진행했습니다.
얼추 다 쓴 것 같은데 이게 내가 실제로 이렇게 말을 했었는지, 아니면 이렇게 말을 했어야 했는데 쩜쩜쩜 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적었는는 저도 모릅니다... 알잘딱 필요한 부분들로 걸러서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5분 발표(다양, 민주가 베이스인 것 같았지만 청렴이 필살기라 어떻게든 도출해야 했습니다)
성별 연령 지역 등을 고려하지 않고 레드팀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 청렴, 공정
의견수렴에 그치지 않고 레드팀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점에서 - 책임
공직가치 의미 간단하게 설명하고
정책은 monthly 청렴이라고 있는데 청렴나무 심기같은 귀여운 사례들이 모여 있는 달마다 나오는 켐페인 같은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사자가 나 돈 안 받았소~라고 자화자찬하는 것도 약간 코미디 같다고 생각해서 이런 방식도 괜찮은 것 같다.
인물사례로 청렴머신 이원석 총장님, 그리고 어제 나왔던 충무공과 율곡의 에피소드
검찰나우 유튜브에서 취임사든, 23년 신년사든, 강의영상이든 청렴에 대해서 정말정말정말 많이 강조하시는 것 같았다.
필살기인 경험과제에 있는 경계근무 시스템 혁신
본인은 정작계원. 평시 주 업무가 부대원들 경계근무 작성하는 것. 알다시피 초번초, 말번초같은 꿀근무가 있고 PX에서 가져온 맛있는 뇌물과 함께 잘 꽂아달라는 청탁이 가끔 들어왔었음. 일체 받지 않았고, 바로 사수인 1년 선임 정작계원에게 보고. 사수 전역 후, 이런 청탁이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가 싫어서 어떻게 하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했음. 전 중대원 경계근무표를 DB화(불침번 초번초 X회... 초번초 비율 X% 등으로 시각화)하여 1달에 한번 씩 공지하겠다고 분대장을 거쳐 중대장 허가를 받아 실행했고 이후 실제로 청탁은 없어짐. 중대 모범사례가 되어 대대차원으로 확대실시됨. 이때 능력을 인정받아 키리졸브 한미연합훈련에도 차출되어 파견도 다녀옴. (청렴, 공정, 투명, 창의, 혁신 등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똥찬 경험)
여기서 줄여달라는 말을 들었고...
책임은 중대범죄 피의자 신상공개법을 최초 적용한 4월 형사부 우수사례 발표.
"혹시...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요...?" 라고 물으니 이미 지났다고 하셔서 그럼 요까지 하겠습니다 하고 끊음.
(책임성 -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 발표 못함...)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직가치?
: 청렴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자가 입법을 하는 것이 말이 안되듯이 범죄자가 범죄자를 수사한다는 문장 또한 말 자체로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고, 그... 요즘 저희 세대는 아닌데 아버지 어머니 나이대의 분들이 검찰청을 약간... 무비판적으로 싫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젊으셨을 때 겪었던 안 좋은 경험들 때문인 것 같은데... 깨끗하고 사명감 있게 일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검찰 이미지가) 이렇게 된 것이 저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미지 개선방법?
: 딱히 마법같은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monthly청렴같은 켐페인을 꾸준히 진행하여 광고 및 홍보하고, 형사부 공판부 우수사례들도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정직하고 천천히 접근하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레드팀 부작용?
: 레드팀과 동료들 간에 감정이 상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시문을 봐서는 동료 중 누가 레드팀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공격"이라는 워딩을 봤을 때 반대의견에 내 의견이 공격당하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은 아무리 좋게 말을 한다 하더라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레드팀도 너무 "공격"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지 말고, 블루팀은 본인 의견이 공격을 받는다면 아~ 임무수행 중이구나~ 하면서 서로 좋게좋게 넘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험과제
1. 근무희망부서 및 직무 : 집행과 업무 후 전문성 갖춰 형사부
2. 직무수행을 위한 경험과 노력
군생활중 1. 절도사건 수사경험 2. 경계근무 시스템 혁신
지자체 공공근로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 운영지원
및 참여사업 -주소정보시설 조사 및 DB입력
희망일자리 사업 참여 -실버피트니스 센터 운영 관리
한국해양대학교 찾아가는 해양진로체험 4차 산업혁명 기술기반 체험교육 강사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바이오 데이터 엔지니어 양성사업 참여
<팀워크> WoW 20인 레이드 공격대장 경험
재경관리사 자격증 취득 준비
달리기, 클라이밍 등으로 꾸준한 체력관리
대검찰청 발표자료 탐독 및 유튜브 검찰나우채널 구독
첫 줄에 수사경험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 막 그렇게 거창한 경험은 아닙니다 ㅎ...피해자는 제 사수였고, 가해자는 제 사수의 동기인 선임 군수계원이었습니다. 동기인 점을 이용하여 싸지방 아이디와 전화카드를 몰래 쓰고 고가의 시계를 훔쳐 군수창고에 짱박아두는 등의 범행을 하여 징계를 받아 14박 15일로 영창을 갔습니다. 저는 선임에게서 뭔가 이상하다는 얘기를 듣고 싸지방 CCTV 확보와 이용시간 조회 등을 통하여 용의자 추리는 과정을 도왔고 좁혀진 상태에서는 군수창고에서 증거수집을 함께 했습니다. 정식은 아니지만 범인을 잡았다는 의미에서 수사라고 적어봤습니다.
그 경험 중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 제가 피해 당사자도 아니었고, 헌병같은 보직 또한 아니었기에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사수에게 더 적극적으로 어필했다면 2차 피해도 좀 더 줄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집행과 업무 후 형사부의 지원계기?
: 예전부터 검경소방 등 정의로운 일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이 있었고, 수사를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공시를 해보기로 결심한 후에 직렬 선택에는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얼마 전 전설의 최길성수사관님 유퀴즈 시청 후에 집행과도 사실 형사부랑 하는 일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입직 후에 바로 수사투입이 안되는 것은 저도 알고 있고, 집행과 업무 경험이 형사부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묶어서 썼습니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바이오 데이터 엔지니어 양성사업 참여?
: 대학 전공이 이과쪽이어서 대학동기와 같이 일했었습니다. 연구실에서 데이터를 주면 그... 단백질 염기서열(ATGC)을 가이드라인에 맞게 재가공해서 다시 돌려드리는 그런 업무었습니다. 과학수사를 한다면 뭔가 도움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가져와봤습니다...
따로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점?
: 팀워크, 끈기, 승부욕 등 음... 대체로 스포츠에 필요한 가치들이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사를 혼자서 할수는 없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 동료가 원하는 것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먼저 알고 한 발 빠르게 행동할 수 있다면 업무 효율성도 올라가고 성과도 당연히 따라오리라 생각됩니다.
팀워크 강조해주셨는데 WoW 말고, 다른 경험으로?
: 헐!! Aㅏ... 그거 말고 다른 거는 준비가 안됐는데... 어... 죄송합니다... (이러고 있으니 다음 질문 바로)
(조졌다...는 단어가 얼굴표정으로 나타남. WoW가 뭔지 아셔서 팀워크에 왜 이걸 썼는지도 아셨을 것 같음, 끊은 이유는 소재가 문제가 아니라 결론을 말하기 위한 빌드업에 시간이 많이 소모될 것으로 예상되서 다른 경험을 요구하신 것 같음.)
꼭 팀워크 아니더라도 갈등상황 해결같은 것 뭐든?
: 저도 당연히 친구들이랑 축구도 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알바도 해봤는데... Aㅏ!!!!!(손뼉 겁나 크게 침.. 순발력 굳) 갈등상황 해결은 아니고 제가 약간 짐이 됐었던 케이슨데, 빕스 알바할 때 제가 손이 좀 느렸습니다. 근데 실수를 하거나 손이 느려도 당시 형누나들이 잘 챙겨줘서 업무에 빠르게 숙달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여기서 못한다고 지적을 받았다면 더... 뭔가 구덩이로 파고들 수도 있었는데 좋은 동료들 덕분에 쉽게 적응했던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재경관리사는 왜?
: 일단 전산세무회계나 AT자격증을 고 있었고, 처음에는 그냥 막연하게 대변차변도 모르면서 어떻게 금융범죄 수사를 할까 싶어서 놀면 뭐하냐는 생각에 시작했었는데 면접 준비하면서 찾아보니 자금추적전문 수사관교육같은 것도 있다고 들어서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직이 과도한 헌신을 요구한다면?
: 충~분히 예상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과도한 업무량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과로사시킬 정도가 아니라면야 머.. 상관없습니다. 제가 또 뭔가에 꽂히면 몰입이 잘되는 성격이라 바라던 직장에서 원하는 일을 하면서 할 게 많다면 뭔가 인정받는 느낌도 들 것 같고 일도 빨리 배울 수 있어서 오히려 좋습니다.
상황과제(이렇게 쓴 것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답변을 이렇게 한 것 같기도 하고;;)
상황요약 : 우수기관 포상업무 담당 주무관. 기존 포상기준인 미납자 검거 "건수"에 더하여 납부"액수" + 관할지역 "인구비율" 등을 추가로 고려하여 기준을 강화하자는 강한 비판여론. 상급자도 추가 기준 검토하라고 지시.
판단 : 추가 기준 강화 검토실시
대처방안
1 비슷한 다른 기관 선례 찾아보기
2 제시문의 기준 말고 다른기준은 없는지 생각해보기
3 설문조사를 통하여 이해당사자인 직원들 의견수렴
4 다양한 우수 포상방법 추가
후속조치
1 새로운 기준에 만족하는지 추가 설문
2 우수기관 포상 사례 공유
기준강화 검토실시 판단의 이유?
: 제시문을 처음 받았을 때, 저도 '기준이 이거뿐이면 그냥 건수만 계속 채우면 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과 함께 '그럼 서울경기같이 사람도 많고 범죄도 많으니 받는 곳만 계속 받아가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공정한 기준이라 생각하고 아마도 저였으면 불만여론이나 상관의 지시가 없었어도 바꿔보려 했을 것 같습니다.
추가기준 선정 시 고려사항?
: 제시문에 있던 환수액과 인구비율은 가져가고, 범죄형태나 위험도 등을 고려하여 차등을 두고, 또 자유형 같은 경우에는 아동성추행범같은 최우선적인 검거가 필요할 때 얼마나 빠르게 잡았는지 약간 타임어택 같은 느낌으로 검거시간도 고려해보겠습니다. 또 제시문만 보면 집행과 업무 같지만 우수기관 포상이라 했으니 다른 부서들의 실적까지 예를들면 민원응대 같은 점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하여 기준을 만들고, 가능하다면 수여되는 포상의 가짓수도 여러가지로 늘려볼 것 같습니다.
다른 기관 선례는 어떻게?
: 대검에서 내려온 지침이라면 모든 검찰청이 같은 기준을 쓸테니 참고가 안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권역 고검별로 기준이 다르다면 다른 권역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고, 또 저희와 비슷한 업무를 하는 경찰청이나 법무부 다른 기관들은 어떻게 포상을 하는지 찾아볼 것 같습니다.
의견수렴은 어떻게?
: 여기저기서 찾아보고 생각한 추가 기준들과 함께 다른 생각이 있으면 써달라고 이해당사자인 기관 직원들에게 설문부터 먼저 하고, 시행하게 된다면 이런 기준들로 가도 괜찮은지 간담회나 재설문을 통해서 확인하겠습니다.
기준이 바뀌어서 생긴 불만은 어떻게?
: 음... 기존 기준에 대한 대다수의 강한 반발에 의하여 바뀐 기준인데 이게 불만이면 추측컨데 기존 기준인 "건수"로 약간 재미를 보던 분들인 것 같습니다. 설득해야죠. 많은 사람들이 원했고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서 바뀐 공정한 룰이라고, 아 근데 또 이러면 소수의 의견은 무시하게 되는건가? (라는 속마음을 말로 뱉었다가 자가당착에 빠진 걸 깨달음) 엇! 어... 설득... 예 설득해보겠습니다.
기준을 바꿨더니 기존 기준인 검거건수 자체가 줄어들면?
: !!!. 그건 생각을 못해봤는데 확실히 그렇게 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흠... 근데 이게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일하는 사람이 똑같다면 다른 기준들로도 성과를 올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건수 자체보다는 밀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까 예를 들었던 중대범죄 피의자 신상공개했던 케이스도 법이 있다고 굳이 먼저 나서서 뭐랄까... 일을 벌리는? 의무는 없지만 책임감을 발휘하여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같은 1건이지만 그 밀도에 따라서 차등을 두고 점수를 배정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 근데 이러면 또 너무 복잡해질 것 같은데... (라고 또 속마음을 말로 뱉었다가 자가당착에 빠진 걸 깨달음) 그... 세부사항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포상 말고 다른 유도방법?
: 저는 기본적으로 인간은 이익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돈이든 명예든 포상라는 단어의 범위가 너무 넓어 광범위하게 이익을 포함하는 것 같아서 포상이 없다면 공직자 개개인의 사명감에 기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최후변론... 시간인가요? (빵터지심ㅋㅋ)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범죄자 뿐이다." 전 법무장관님이 남기신 말씀입니다. 저는 이 문장이 검찰 관계자 분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린 명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냥 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한다는 점에서 (어쩌고저쩌고 횡설수설 잠깐 하다가 정신차리고...) 저도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 수사관이 되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