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CLE 리그서 곳곳 파여 선수들 경기 어려움 지적 아시아축구연맹 “개선 안되면 ACLE 경기 불가” 경고문 시설공단, 최대한 복구 방침…대체 구장 검토 목소리도
최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ACLE 리그 경기에서 좋지 못한 잔디 상태로 도마 위에 오른 울산이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자칫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울산 HD FC와 울산시설공단이 대체 경기장 마련 등 고심에 빠졌다.
22일 울산 HD FC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AFC는 이메일을 통해 울산 구단 및 울산시설공단 등에 문수축구경기장의 잔디 상태와 관련된 우려가 담긴 경고문을 발송했다.
AFC는 문수축구경기장의 나쁜 잔디 상태가 지속될 경우 내달 23일 비셀 고베(일본)와의 홈 경기를 비롯해 문수축구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못하게 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울산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의 경기에서 군데군데 파여있는 잔디 탓에 선수들은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가 끝난 뒤, 울산 선수단은 물론 일본 선수단까지 문수축구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작심하고 지적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결국 AFC의 지적까지 받게 되자 울산 구단과 울산시설공단은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에 나섰다. 현재로서는 AFC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잔디 복구가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이미 상할 대로 상한 잔디를 단기간에 복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구단 측에 따르면 2005년 준공돼 총 1만9431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울산종합운동장은 AFC의 규정을 충족하고 있어 이곳에서 ACLE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관중 수익을 비롯해 교통 등 기타 여건을 감안하면 경기장 변경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울산종합운동장은 우선 고려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수축구경기장의 잔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남아 있는 K리그1 경기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실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갈수록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속할 경우 선수들의 부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와 관련 울산시설공단 측은 내달 6일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홈 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최대한 복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