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9월까지 관리공사 설립 위한 지방공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용역 시작
농수산물도매시장, 한약재도매시장, 축산물도매시장 관리·운영 총괄…설립 절차 착수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대구시가 농수산물, 축산물, 한약재 등 3개 도매시장을 총괄할 가칭 '대구농수축산물유통관리공사'(이하 관리공사)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
대구시는 7일 관리공사 설립 타당성 검토용역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관리공사 설립을 위한 주요 절차다. 용역은 지방공기업평가원이 맡아 오는 11일부터 올 9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지난 2월 13일 행정안전부와 1차 협의를 마쳤고, 이어 정부가 고시한 타당성 검토 전문기관인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해 지난 3일 설립 타당성 예비검토를 마무리지었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방공기업법에 근거해 관리공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 대구시가 직접 관리하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한약재 도매시장, 축산물 도매시장 관리·운영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이유다.
관리공사는 이들 3개 도매시장을 총괄하게 된다. 가장 규모가 큰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부지면적 15만4천77㎡ 규모로 1988년 10월 개장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52만6천421톤(t), 1조1천억원 상당 물량이 거래됐다. 전국 33개 공영 도매시장 중 세 번째로 거래 규모가 큰 대규모 시장이다.
북구 검단동 축산물 도매시장과 중구 남성로 한약재 도매시장 연간 거래 물량은 각각 2만3천742t(739억원), 109t(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대규모 시장인데도 대구시 직영 체제로 인해 전문적 관리에 한계가 있었던 데다 주차장과 상가 관리는 공공시설관리공단이 맡는 식으로 관리 시스템이 이원화돼 있어 운용 효율성이 낮았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대조적으로 거래 규모가 각각 전국 1, 2, 4위인 서울 가락, 강서, 구리 도매시장은 출범 당시부터 지방공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 소비자의 식품 소비양식 변화와 정보기술 발달로 농수산물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지도·단속 위주의 경직성을 벗어난 경영 감각이 필요하다고 대구시는 판단했다.
관리공사 출범은 올 하반기로 계획돼 있다. 설립 자본금은 3천126억원으로 모두 대구시가 출자한다. 공사 사무실은 달성군으로 신설 이전하기 전까지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관리사무소에 차려진다.
대구시는 타당성 검토를 거쳐 주민공청회와 행안부 2차 협의, 조례 제‧개정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관리공사 설립은 도매시장 이전과 함께 기능을 발전시켜 유통 선진화를 이루고, 영남권 거점 도매시장으로 위상을 강화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