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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채 게시판 스크랩 사찰입장료를 꼭 받아야 하나? 세상과 마찰 빚는 불교
圓 觀 추천 0 조회 98 12.11.19 05:0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사찰입장료를 꼭 받아야 하나? 세상과 마찰 빚는 불교

 

 

 

요즘도 블로그의 글 읽어 봅니까?”

 

올해 들어 세 번째 순례법회날이다. 그러나 날씨는 잔뜩 찌쁘려 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비가 올 것이라 하였다. 더구나 날씨마저 쌀쌀하고 단풍도 끝물이라 참가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 평소 전세버스로 가득하였던 지난 번에 비교하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빠짐 없이 참가하는 순례법회에서 반가운 얼굴을 보았다. 노보살님 부부가 오랜 만에 참가 하였다. 거의 일년만에 보는 것 같다. 항상 함께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아 종종 사진의 모델이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만난 노보살님에게 요즘도 블로그의 글 읽어 봅니까?”라고 말을 걸었다노보살님은 빠짐 없이 읽고 있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듣자 부끄러워 졌다. 얼굴을 아는 몇 사람에 해당 되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글과 얼굴이 매칭 되어 읽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과 마찰을 빚는 불교

 

이번 순례법회 일정은 충북영동에 위치한 영국사(寧國寺)이다. 언젠가 등산하면서 들러본 사찰인 것 같기는 한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날씨가 흐리고 단풍철이 지나서일까 버스는 막힘이 없이 달렸다. 영국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 내려서 절까지는 약 이삽심분 정도 걸어 올라 가야 한다.

 

그런데 입구길에 들어서자 마자 플레카드와 마주쳤다. 내용은 “ 과거엔 남의집 길 끊고 현재엔 길막고 입장료 징수하고 그것이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이냐?”라는 내용이다. ‘천태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붙여진 것이다. 입장료 징수와 관련하여 사찰과 마찰이 있었듯 하다.

 

 

 

 

 

사찰순례를 와서 이와 같은 플레카드를 보면 분이 좋지 않다. 불교가 마치 세상과 마찰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 많은 등산객들이 왕래 하는 길목에 사찰의 징수행위를 비방하는 플레카드를 내 걸았다는 것은 불교의 이미지에 먹칠할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런데 하산길에 문제의 플레카드가 내려졌다. 갑자기 돌풍이 일어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플레카드가 내려진 것이다. 눈깜짝 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등산객이 봉이냐!! 개인사유지에 입장료가 웬말이냐?”

 

이렇게 예기치 않게 플레카드가 자연의 힘으로 철거 된 듯이 보였지만 플레카드는 입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입구길을 가는 도중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내용은 “등산객이 봉이냐!! 개인사유지에 입장료가 웬말이냐?”로 되어 있다.

 

 

 

 

 

플레카드의 내용을 보면 한결같이 개인 사유지임을 강조 한다. 사유지를 막아 놓고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대체 입장료는 얼마이고 어떤 이유가 있길레 반발하는 것일까.

 

입구길을 걸어 갔다. 입구길에 보는 계곡과 바위 등 풍광은 수려하였다. 단풍이 끝물이라고는 하지만 울긋불긋 하여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풍긴다.

 

 

 

 

 

 

 

 

 

 

 

어떤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는 것일까

 

입구길이 끝날 무렵 절의 입구에 매표소에 다다랗다. 문제의 입장료시비의 발원지이다. 한쪽길을 막아 놓고 지키는 사람도 있었다. 누구든지 입장료가 없으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입장료는 문화재관람료 명목으로 1,000원을 받고 있었다. 사찰에 참배하로 온 불자이든, 등산하러 온 등산객이든 누구나 돈을 지불하고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사찰에서는 어떤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는 것일까. 매표소 입구에는 입장료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플레카드가 붙어 있었다.

 

 

 

 

관람료 징수에 대한 근거를 보니 크게 두 개의 법률에 근거하고 있다. 하나는 정부의 문화재보호법이고 또 하나는 조계종의 문화재 보전 관리법이다.

 

 

 

 

 

 

문화재관리법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면 관람료를 징수 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사 내에는 삼층석탑, 부도탑 등 보물과 천연기념물, 지역 유형문화재 등 여러가지 볼거리가 있는데, 이런 것들이 관람료 근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하나의 징수 근거는 주변의 땅이 영국사 소유라는 것이다. 그래서 플레카드에 “문화재 보유사찰이 소유하고 있는 전체토지”라는 문구를 빨간 글씨로 강조 하고 있는데, 이는 사찰소유의 땅에 들어 왔기 때문에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으로 비추어진다.

 

관람료수입이라는 것은 불교를 망하게 하는 거다!”

 

사찰에서 길을 막아 놓고 입장료 또는 관람료를 징수 하는 것에 대하여 불교계 내부의 비판도 높다. 해남 미황사 금강스님은 불교TV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스님들은 일반인들과 멀어지고, 관람료수입에만 의존해가지고 그 수입가지고 생활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신도들하고 일반사람들과의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져 버려요. 그렇게 됨으로 인하여 이것은 오히려 관람료수입이라는 것은 불교를 망하게 하는 거다 그래 생각이 들었어요.

 

관람료를 받는다 함은 이것을 사회에 환원시키던가 해야 합니다. 왜냐 바로 포교당을 짓든지 아니면 사람들에게 경전을 나누어주든지 아니면 입구에다 방문자센터라도 만들어서 뭘 제공해 주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이건 관람료 수입이 어디로 가는지 몰라요.”

 

(이하얀이 만난 스님, 30 금강스님(해남 미황사) 불교TV 2010-11-29),

 

 

참여불교 운동을 하고 있는 금강스님의 말에 따르면 관람표를 징수하는 행위는 불교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 한다. 조상이 물려준 문화유산과 막대한 토지를 이용하여 관람료 수입에만 의존하다 보면 자생력이 약화 될 뿐만 아니라 그 돈이 어디에 쓰여지는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돈만 받고 부처님 말씀 한마디 전달 하지 않아

 

이와 같은 금강스님의 주장은 지난 10 19일 종단출범5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가만 있어도 절에 수백명 수천명이 찾아 옵니다. 그 사람들 만나는데 단지 매표소에서 관람료 받는 정도에 그치고, 그 돈을 받고서도 그 사람들에게 아무 부처님의 말씀 한 구절도 전해 주지 않는 한국불교 현재 사회속에서는 가망이 없다. 그래 생각합니다.

 

(금강스님, 종단출범50주년 기념 세미나, 2012-10-19)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관람료를 받고서도 아무런 서비스가 없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제발로 들어 온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말씀 한 구절이라도 전달해야 주어야 할 텐데, 돈만 받을 뿐 찾아 오는 이들을 위한 아무런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는 한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등 따습고 배불렀을 때 음심만 치성한다

 

이와 같이 도랑치고 가재잡기식, 대동강 물장사식,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관람료 징수 행위는 국민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뜻 있는 불자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가야산’이라는 익명의 스님이 <승가 정상화의 길, 먼저 ‘양심을 냉혹한 법정’에 세우라!!>라는 50쪽 안팍의 글을 각 불교언론에 배포하였다고 한다. 불교닷컴에서 입수하여 기사로 올린 글에 따르면 입장료 징수에 관한 내용도 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④사찰관람료 징수 폐지

필자는 사찰관람료 징수 폐지를 주장했다.
징수 폐지 이유로 ▷전통사찰들의 불사가 일정 수준 이상 완료됐고 ▷국립공원 내 사찰의 경우 관람료가 이중으로 징수돼 방문객과 잦은 마찰을 빚고 ▷큰절 짓고 선원 운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필자는 “사찰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이라며 “고려말 유학자들이 ‘승려들은 백성들에게 기생하는 무리’라고 매도해 불교가 몰락했음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또, “사찰관람료 징수 폐지는 ‘돈절주지-정치승려-명리승-비행ㆍ비리연루-수상한 뒷전이 있다’는 등식을 깰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자는 <명심보감>의 “등 따습고 배부르면 음심만 치성하고 춥고 배고파야 도 닦을 마음 일어난다”는 구절을 인용해 적었다.

 

( “조계종은 10년 주기 세상 경악시키는 종단”, 불교닷컴 2012-11-01)

 

 

기사에 따르면 입장료 징수행위는 ‘돈절주지-정치승려-명리승-비행ㆍ비리연루’등 온갖 부정의 온상이라는 것이다. 고정적인 입장료 수입으로 인하여 등 따습고 배불렀을 때 음심만 치성한다고 한다. 그래서 춥고 배고파야 도 닦을 마음이 일어나는데, 이는 다름 아닌 ‘탁발정신의 부재’를 말한다.

 

입장료를 받는 이유가 은행나무 때문?

 

매표소를 지나니 인상적인 장면이 나타났다. 그것은 매우 오래되어 보이는 은행나무이다. 아직 노랑 은행잎이 남아 있는 은행나무는 한 눈에 보기에도 명물이다. 입장료를 받는 이유가 아마도 은행나무 때문인 것 같이 보인다.

 

 

 

 

 

 

 

 

 

나무이름은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라 한다. 높이가 31m, 둘레는 11m이고 천년 되었다고 한다. 천년 고찰의 세월만큼 나이가 많다.

 

 

 

 

 

 

 

 

 

 

 

 

 

 

은행나무에 열매가 열려 있다. 보통은행나무와 달리 열매가 크고 마치 과일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다.

 

 

 

 

 

천태산 은행나무 시제(詩祭)

 

은행나무 가까이 가보니 헝겊조가리들이 보인다. 줄에 소원을 담아 걸어 놓은 것이다. 마침 은행나무 시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천태산 은행나무 시제’라는 이름으로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은행나무와 관련된 시가 플레카드로 걸려져 있는데, 이는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은행나무까지 이어져 있다.

 

 

 

 

 

 

소원 비는 천조각 매달기

 

시화전의 종착지인 은행나무 앞에는 헝겊조가리들이 보인다. 헝겊에다 소원을 적어 줄에다 걸어 놓은 것이다. 은행나무에 소원를 비는 것이다. 은행나무가 천년이나 되었으니 신령스런 신목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원조는 일본?

 

헝겊겁조가리를 줄에 매 달아 놓은 성황당 앞의 신목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세 줄로 하여 천조가리를 매달아 놓은 것은 좀처럼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런데 이런 형식을 일본에서 보았다. 지난 6월 일본성지 순례에서 일본의 절이나 신사에서 이와 똑 같은 형식을 보았기 때문이다.

 

 

 

 

일본 야꾸시지(약사사, 나라)

 

 

 

 

   

일본 다자이후텐만구신사(태제부천만궁, 후쿠오카)

 

 

 

 

헝겁에다 소원을 써 놓고 줄에 매다는 형식이 일본의 절이나 신사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영국사의 유래

 

영국사는 신라 문무왕 8(668)에 창건 되었다고 한다. 고려 문종때 대각국사가 주석하면서 국청사로 기록이 남겨졌으나,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곳 영국사에 피신하였는데 그 때부터 국태민안을 기원하였으므로 영국사(寧國寺)로 고쳤다고 한다.

 

 

 

 

영국사 대웅전

 

 

 

 

  

영국사 삼층석탑

신라시대 석탑으로 보물533호이다.

 

 

 

 

 

원각국사비

고려 명종 1년(1171년)에 왕사가 된 원각국사비는 보물 534호이다.

 

 

 

 

영국사 원구형부도

고려후기 추정

 

 

 

 

영국사 석종형부도

고려말 추정

 

 

 

 

 

영국사 승탑

원각국사 사리탑으로 추정된다. 보물 532호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간 정도 되는

 

 

영국사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간 정도 되는 천년고찰이다. 분지에 자리잡은  영국사는 전형적인 고즈넉한 산사분위기이다.

 

 

 

 

 

 

 

 

 

 

 

 

 

 

 

 

 

 

 

 

 

 

 

 

 

점심공양

 

 

 

영국사 연리지(連理枝)

 

영국사 부도비 부근에 소나무가 있다. 그런데 소나무 주위에 마치 문화재처럼 철책이 쳐져 있다. 대체 이 나무는 어떤 특징이 있길레 이렇게 보호 되고 있는 것일까.

 

 

 

 

 

나무를 보니 뿌리는 같지만 아래부분에서 두 줄기로 갈라져 있다. 위로 갈수록 서로 다른 나무처럼 보이는데 중간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한 나무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을 연리지(連理枝)라 한다. 보통 화목한 부부나 남녀의 사이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 나무 역시 중간에 연결되어 있으니 연리지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연리지가 아닌 것이다.

 

깊어 가는 가을 산사

 

산사에 단풍이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오지이어서일까 도시의 단풍과 질이 다른 것 같다.  

 

 

 

 

 

 

 

산사에 가을이 깊어간다.

 

  

 

 

 

2012-11-0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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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2.11.1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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