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1절에서 ‘만약… 이라면’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권면합니다. 만약 빌립보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권면이나 사랑의 위로나 성령의 교제, 긍휼, 자비가 있다면, 마음을 같이 하여 한마음을 품으라고 합니다. 이것은 바울이 이런 것들이 빌립보 교회에 있는지 없는지 몰라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이 있는 줄 확실히 알기 때문에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과 위로, 교제, 긍휼, 자비가 있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돌봄으로 하나가 됨을 이루라는 것입니다(1-4). 교회에서 하나됨을 이루는 것은 자신을 남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이것은 다름 아니라 예수님의 성품을 닮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본질적으로 성부와 동일한 분이시지만,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을 비우시고(하나님과 누리는 영광을 비움)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셨을 뿐만 아니라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낮아 지셨습니다(5-8). 낮고 낮은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신 것도 모자라 죽으셨는데,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저주라고 볼 수 있는 나무에 날려 죽으셨습니다. 이처럼 빌립보 교회도 자신을 낮추라는 것입니다. 후에 하나님은 이렇게 낮아지신 예수님을 가장 높이셨습니다. 예수님이 높아지신 이유는 만물의 왕이 되시기 위해서이고 영원한 영광을 받기 위해서 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하나가 되어서 겸손하게 서로를 섬기며 동시에 로마 제국의 황제를 “주”라고 고백하도록 강요 받는 상황 속에서 예수님이 세상의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9-11).
이어서 바울은 자신의 부재 중이라도 빌립보 교회가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계속해서 이루어 가라고 권면합니다. 사람의 감시나 체면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구원은 이미 믿었을 때 이루어진 것이지만 계속해서 이루어가야 하는 성화의 측면도 있습니다(12).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쁘신 뜻을 위해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주심으로 가능한 것입니다(13). ‘두려움과 떨림’은 구원이 탈락될까 겁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를 인정하고 전심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 봐 조심하는 것입니다. ‘원망과 시비’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특징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원망과 시비가 아니라 감사로 순종하면 세상에서 흠없는 자녀로 살게 됩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그렇게 생명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살아간다면 자신의 사역의 열매가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기뻐하고 심지어 자신이 전제(포도주를 제물에 부어 드리는 제사)로 부어진다고 해도 빌립보 교회와 함께 기뻐한다고 합니다(17). 이 ‘전제와 같이 부어짐’은 당시 순교를 지칭하던 표현이었습니다.
갇힌 바울은 목자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자기와 함께 있는 동역자를 대신 빌립보 교회에 보내어 교회의 안위를 돌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바울과 함께 있던 사역자들 중 일부가 바울을 떠났고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는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디모데는 빌립보 교회를 향한 마음이 큰 동역자이기에 그를 보내기로 계획합니다. 디모데는 어려서 부터 신앙 훈련을 잘 받았고,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의 형제들로 부터 칭찬을 받은 자였습니다. 그를 이어 바울 자신도 곧 갈 것이라고 빌립보 교인들을 안심시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에바브로디도를 보낼 것입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이전에 빌립보 교회에서 바울을 돕기 위해 헌금을 전달하러 왔었습니다. 그리고 바울과 함께 사역하다가 사역에 대한 열심으로 거의 죽을 뻔했지만 하나님께서 살려 주셨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에바브로디도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근심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에바브로디도를 먼저 보내어 빌립보 교회를 안심시키고 함께 기쁨을 누리게 합니다. 그리고 에바브로디도와 같이 복음을 위해서 섬긴 자를 존귀하게 여기라고 권면합니다(29-30).
오늘 말씀과 같이 우리도 그리스도의 겸손을 본받아 항상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서로 섬김으로 하나가 되어갑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를 인정하고 전심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 봐 조심하는 두려움과 떨림으로 우리의 구원을 날마다 이루어 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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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아멘...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