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례
[홍] 성녀 마리아 고레티 동정 순교자
제1독서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 호세아 예언서의 말씀입니다.10,1-3.7-8.12
1 이스라엘은 가지가 무성한 포도나무, 열매를 잘 맺는다.
그러나 열매가 많을수록 제단들도 많이 만들고
땅이 좋아질수록 기념 기둥들도 좋게 만들었다.
2 그들의 마음이 거짓으로 가득하니 이제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분께서 그 제단들을 부수시고
그 기념 기둥들을 허물어 버리시리라.
3 이제 그들은 말하리라.
“우리가 주님을 경외하지 않아서 임금이 없지만
임금이 있다 한들 우리에게 무엇을 해 주리오?”
7 사마리아는 망하리라. 그 임금은 물 위에 뜬 나뭇가지 같으리라.
8 이스라엘의 죄악인 아웬의 산당들은 무너지고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그 제단들 위까지 올라가리라.
그때에 그들은 산들에게 “우리를 덮쳐 다오!”,
언덕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다오!” 하고 말하리라.
12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
복음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7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2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3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4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5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6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복음화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이방 민족이나 사마리아 땅에는 가지 말고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서 길잃은 이들에게 보내십니다. 이는 아직 그들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임을 예수님께서 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는 훌륭하다’ 중 ‘오줌지옥견’에서 강형욱 훈련사는 역대급 분노를 폭발하였습니다. 두 명의 젊은 남자가 개 네 마리를 키우는데 아무래도 개가 문제가 아니라 보호자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개 네 마리는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데나 오줌을 쌉니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싸웁니다. 주인은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안 되고 아무리 말려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강 훈련사는 한눈에 개가 아니라 주인이 문제임을 알아봅니다. 치우지 않은 오줌과 똥이 구석구석에서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강 훈련사는 말합니다.
“개가 소변을 봐서 내가 이런 집에 산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개들 때문에 집이 이렇게 된 게 아니에요. 보호자님이 집을 지켜주지 않아서예요.”
강 훈련사는 이런 환경 자체라면 자기자신이 불안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보호자들은 어쩌면 반려견들을 통해 자신들이 집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강 훈련사는 왜 불안할까요? 개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불안한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개를 키우면 안 된다고 말해줍니다. 먼저 청소를 도와줄 테니 일주일만 그 상태를 유지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다시 갔는데 좋아진 줄 알았더니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사람은 그리 빨리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산책 시간을 짜고 강 훈련사의 지시대로 열심히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능력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메타인지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아셨습니다. 그들의 능력을 아셨기에 이방 민족과 사마리아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성당에서 봉사한다고 하면서 집안 식구들은 다 냉담하고 함께 가정 기도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성당에서 봉사하는 게 정당한 일일까요? 먼저 집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어느 정도 집이 안정되고 봉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봉사를 해도 나와 성당에 이득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지구를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가 이렇게 몸살을 앓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로는 세상도 힘들어지겠지만, 그것 때문에 인간도 피해를 봅니다.
대학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이 있습니다. 내 몸을 닦고 집을 제어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평정한다는 뜻입니다. 말뜻보다는 말의 순서가 더 중요합니다. 먼저 나를 죄 안 짓는 사람이 되게 해야 하고 가정을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비로소 나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그러면 세상도 평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복음화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당신이 먼저 거룩해지려고 하셨다고 하십니다.
어느 날 한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간디를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제 아이가 사탕을 너무 많이 먹어 이가 다 썩었어요. 사탕을 먹지 말라고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안 듣습니다. 제 아들은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엇이든지 잘 들어요. 그러니 선생님께서 말씀 좀 해주세요.”
그런데 뜻밖에도 간디는 “한 달 후에 데리고 오십시오. 그때 말해주지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어머니는 놀랍고도 이상했으나 한 달을 기다렸다가 다시 간디에게 갔습니다. 간디는 말합니다.
“한 달만 더 있다가 오십시오.”
“또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하나요?”
“글쎄 한 달만 더 있다가 오십시오.”
아이어머니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으나 참고 있다가 한 달 후에 또 갔습니다. 간디는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지금부터는 사탕을 먹지 말아라.”
아이는 대답합니다.
“예! 절대로 사탕을 안 먹을래요.”
소년의 어머니가 간디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말씀 한마디 하시는 데 왜 두 달씩이나 걸려야 했나요?”
“실은 나도 사탕을 너무 좋아해서 사탕을 먹고 있었어요. 그런 내가 어떻게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할 수가 있나요. 내가 사탕을 끊는 데 두 달이 걸렸답니다.”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지만, 자녀는 그렇게 살게 하겠다는 게 말이 될까요? 내가 사는 능력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러니 먼저 나부터 신앙의 삶을 다잡읍시다. 그리고 가족도 성가정으로 만듭시다. 그다음에 성당에서 봉사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복음화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임을 잊지 맙시다.
https://youtu.be/QoAkw1W3n_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너 사실 다리 밑에서 주워 왔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제 위의 형님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집 옆에 다리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근처를 가면 꼭 다리 밑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나의 진짜 부모님이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였지요.
다리 밑에서 주워 온 ‘나’라는 말을 계속 믿게 되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형, 누나들과 저는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힘도 약하고, 운동도 못하고, 그림도 잘 그리지 못하고…. 그 밖에도 못 하는 것투성이인 저와 달리 형, 누나들은 모든 것을 잘했습니다. 그래서 진짜로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어려서 못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어느 날, 어머니 친구분이 집에 놀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고는 제 위의 형과 쌍둥이냐고 묻습니다. 똑같이 생겼다는 것이지요. 이 말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다리 밑에서 주워 온 것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으니까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부정적인 이유만을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통해 긍정적인 생각을 전혀 떠오르지 못하게 합니다. 지금을 제대로 살지 못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악령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습니다. 예수님 없이 이 모든 일을 한다는 것을 가능한 것으로 생각했을까요? 불가능한 이유를 찾는다면 계속해서 찾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파견 명령을 받아들여서 전교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실제로 성공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었기에 그 모든 것이 가능한 일이 되었던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만 긍정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대시하는 지방에 가지 말고 우선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을 찾아가라고 하시지요. 사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했던 예수님의 말씀과 반대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른 민족과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이 어떤 곳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곳은 우상 숭배에 빠져 있는 곳입니다. 하느님의 반대편에 있어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기쁜 소식인 복음은 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는 사람의 것이라는 것입니다.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주님을 굳게 믿은 제자들이 성공적인 전교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제자들의 믿음을 우리 마음에 간직해야 합니다. 호세아 예언자는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호세 10,12)라고 하시지요. 부정적인 생각으로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닌, 지금 당장 믿어야 합니다.
세상이 비록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힘도 가득합니다(헬렌 켈러).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