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21
따르릉~~
멍하니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그남자였다.... 허공 속에 맴돌던....
어디에 있냐? 집인데.. 아파트 앞으로 데릴러 갈테니까 준비하고 나와있어~
그는 출장 가는 길에 대전에 잠깐 들렀다고 한다.
실은 뜬금없이 나타난 그가 내키지는 않았지만, 차 한잔 하고 곧바로 가야 한다고
숨가쁘게 말하는 그가 한편 고마워서 못이기는 척 따라나섰다.
헌데 갑자기여서 마땅히 생각나는 곳이 없었다. 그가 말했다.
차 한잔 할 건데 가까운 곳으로 가자. 그럼 대흥동으로 갈까..
그러나 정작 들어간 곳은 찻집이 아닌 세계맥주집 카페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와 마주 앉은 건. 그러나 그는 서둘렀다.
갈 길이 바쁜 거 같았다. 난 생맥주 500cc 한 잔이면 돼..
웨이터가 다가섰다. 안주는 뭐 드시겠어요? 야채소세지볶음 주세요.
벽 한면이 활짝 열려진 오픈된 카페여서 야외 테라스에 나와 앉아있는 듯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너무도 상큼했다. 비는 그쳤다.
마주 앉은 그가 옆자리로 온다. 뜨거운 입김이 훅~ 뿜어진다.
그는 말했다. 자주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고..
창밖에 비에 젖은 네온싸인은 더 한층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여기 진짜 좋다.. 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시계를 본다. 난 생맥주 500cc 을 급히 마셨다.
비 온 후 모든게 상큼하다. 그는 그렇게 서둘러 가버렸는 데도
여백처럼 가슴 속에 아직 그의 낯선 체온이 남아있다.
야채소세지볶음 안주 뒷맛도 여운이 상큼하다.
창밖엔 비가 다시 내린다.
<리아>
첫댓글 세계맥주 카페 정말 멋진곳이 대전 대흥동에 있었군요, 언제 대전 들릴일 있음 저도 그곳에 데려가 주세요, ㅎㅎㅎ~~~
넵!! ㅎㅎ
리아님의 가슴에 누군가가 불을 질렀나 봅니다.
비오는날과 생맥주 500은 들러리~~!
어? 생맥주 500cc 가 주제인데요!ㅎㅎ 저 대흥동거리는 유흥가가 밀집되어있지만 대학생들이 많이 다녀서 재미있어요..
리아님 요즘은 중국은 뜸하신거 같아요? 언제 여행길에서 뵈요
요즘은 대전에서 일이 많다보니 아쉽게도 이렇게 카페만 들어옵니다..ㅎㅎ
생맥주, 맥주는 제일 좋아하는데 ^^ 저도 세계맥주 카페 가보고 싶어요 ㅎㅎㅎ
님은 먼곳에님 오시면 500cc 쏠께요! ㅎㅎ
리아님 멋진 추억이 많이 만드세요. 저도 거의 매주 1~2회를 대전을 가는데 일(농장컨설팅업무와 학교수업으로 농장방문하고)만하고
바로 올라오네요. 오늘 오후에 내려갑니다.
강물처럼님, 대전에 매주 오시는군요..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내려서 우리들공원(구 중구청) 방향으로 나가시면 세계맥주집 나와요.. 지하철 매표소(B3)에서 엘레베이터 타고 1층 지상으로 나오셔서 길 건너지 않고 곧바로 왼편 도로로 들어오시면 되요.. 우리들공원은 바로 보여요.. 그곳 주변이 모두 유흥업소이지만 대학생들이 주로 많이 다녀서 거리를 걸으면 기분 좋아요..ㅎㅎ 가격도 저렴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