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이라는 단어를 아실 것입니다. 남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파렴치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책에서 불한당의 한자 풀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불한당(不汗黨)은 아닐 불, 땀 한, 무리 당을 쓰더군요.
즉, ‘땀을 흘리지 않고 무엇을 얻으려는 무리’를 가리키는 말인
것입니다.
땀을 흘리지 않는다는 것은 힘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힘을 쓰지 않고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니
남을 괴롭히게 되는 것이고,
이렇게 남을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사람이 불한당이 되는 것입니다.
불한당의 한자 풀이를 보니까 주변에는 불한당이 참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땀 흘리지 않고 쉽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바로 불한당이니까요.
사람들이 구직할 때의 조건으로 내거는 것
중에서 첫 번째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임금이라고 하더군요.
힘들지 않지만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가장
최고의 직장이라는 것입니다. 불한당 같은 사람입니다.
저는 아침마다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땀을 흘리지 않으면 운동을 한 것 같지
않습니다. 아니 실제로 운동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운동기구를 가지고서 장난 식으로 들었다 놨다고 해서 운동이 되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운동을 해야 땀이 나면서 건강하게 됩니다.
만약 땀을 하나도 흘리지 않겠다고 하면 몸이 튼튼해지고 건강해지길
포기해야겠지요.
어떤 일이든 힘이 들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땀을 흘리는 노력이 있어야 원하는 바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다면서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쉽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어도 땀을
흘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 정말로 내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전교주일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실제로 실천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마치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냥 자기 자신만을 위한 기도에만 집중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내려 주시길 주님께 청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약간의 노력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만 얻으려한다면 어떤 사람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주님 앞에
선 ‘불한당’이 아닐까요?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 용기를 얻어서 복음을 전하는 노력에 힘을 쏟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실천할 때, 우리 역시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