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주셨던 말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주셨던 얘기가 있다.
"멸치가 큰지 갈치가 큰지 애나 어른이나
다 안다. 다 구분할 줄 안다. 네가 하는 게
진실이면 사람들이 믿어줄 거다.
그러니까 괜한 말에
현혹되지 말고
신경 꺼라."
- 팝핀현준의 《세상의 모든 것이 춤이 될 때》 중에서 -
* 저에게도
평생 가는 말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주신 말입니다.
대학 시절 긴급조치 9호로 제적 당하고 청춘이
쫑 났을 때 저의 어머니는 "아들아 장하다.
하나님이 너를 다른 방식으로 쓰려고
그러신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씀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며 살아보자
http://m.cafe.daum.net/gochg/T1U5/866?listURI=%2Fgochg%2F_rec
온 종일
흐릿한 하늘
마치 내 맘 같다
밤새 잠을 설쳤다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눈을 감으면 삼삼거려 깊이 잠들 수가 없다
착하고 야무지며 이제 회사에 다닌지 불과 5년 밖에 안되었는데...
지 앞가림을 할 줄 알아 기대하고 있던 녀석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자기 떠나 가버리다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지는 것같다
집사람이 일찍 목욕이나 다녀 오자고
목욕가기 전에 아래밭에 비료와 살충제를 뿌리면 좋겠다니 얼른 뿌리고 오란다
로타릴 토요일에 치기로 했으니 살충제를 지금 뿌리면 괜찮겠다
복합비료는 한달전에 뿌려 이미 성분이 날아가 버린 것같아 다시 한번 더 뿌려야겠다
복합과 석회비료 살충제등을 리어카에 싣고 아래 밭으로
살충제와 탄저병약을 섞어 뿌린 뒤 복합비료를 뿌렸다
복합비료는 3백평에 두 포대 정도
난 고추 200여포기 심어 한포대만 뿌려도 괜찮겠다
석회비료도 마찬가지
밭 전체엔 규산질비료를 또 뿌렸다
저번에 한번 뿌렸지만 양을 적게 뿌린 것같다
살충제는 부족해 한봉지 사다 더 뿌려야겠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땀으로 범벅
벌써 날씨 더워 좀 일하니 땀이 난다
운동하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땀을 흘려야겠지
일곱시 넘어 목욕장으로
시간이 늦어서인지 목욕하는 분이 한분밖에
집사람이 일찍 나오라 하길래 반신욕 10여분 하고 대강 때를 밀었다
오랜만에 목욕해서인지 때가 좀 나온다
그래도 대충 밀고 샤워한 뒤 나왔다
한참 기다리고 있으니 집사람이 나온다
혼자 오신 할머니가 있어 등을 좀 밀어 드렸단다
좋은 일이다
좀이라도 도울 수 있을 때 남을 도와야한다
밥 한술 먹고 나니 몸이 지친다
엊저녁 잠을 설쳐 그러나 보다
잠깐 침대에 누워 휴식
생각하면 가슴이 막힌다
순간의 부주의가 이제 막 피어오르는 한 생명을 앗아가 버리다니
우리 8남매
지금껏 살아오며 남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모질게 한 적 없었는데 어찌 이런 불행이 우리 외손주에게...
답답하고 답답하다
집사람이 얼른 가 보잔다
동생도 전화와 언제 나오냐고
지금 네 아파트로 갈테니 같이 가자고
동생 아파트 앞에서 만나 선한병원 장례식장으로
입구에 들어서 작은형님을 뵈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막 피어나는 외손주를 잃은 작은형님의 마음 새까맣게 타버리셨겠다
나도 이리 마음 아픈데
유독 정 많고 마음 여린 우리 형님
그 고통 감내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실까?
아무리 참으려 해도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형수님을 뵈니 더더욱
집사람도 손주 이름 부르며 펑펑 운다
모든 가족들에게 사랑 듬뿍 받았던 녀석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훌쩍 떠나버리다니
남은 가족들이 그 슬픔을 어찌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아픔을 꾹꾹 눌러 참아 벌겋게 상기된 강서방을 보니 또 한번 눈물이 터져 나온다
아아 원진아 원진아
사고경위를 들으며 하필이면 왜 그 좌석에
말을 잇지 못하겠다
집을 나서며 엄마 오늘 순천으로 출장간다는 게 이 생에 마지막 말이 되어 버리다니...
알 수 없는게 우리네 인생
지금 이 순간이 내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시간
쓸데없는 일과 생각으로 낭비하지 말자
먼저 나왔다
피곤하다고 하니 동생이 병원에 들러 영양제나 하나 맞고 가시란다
셋이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았다
수액을 맞고 나니 1시가 훌쩍 넘어 능이랑곰이랑 식당에 가서 갈비탕 한그릇
능이 갈비탕 맛이 괜찮다
한그릇 마시며 땀을 쭉
집사람과 동생도 땀흘리며 잘 먹었단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니 식사하면서도 땀이 난다
장성읍 프라자에 들러
고추비닐과 살충제등을 샀다
프라자에 근무하시는 대부가 농사용 모자를 챙겨 주신다
대부가 계셔 친절하게 안내해 주니 고맙다
금요일에 행정복센터 준공식
노령바둑회에서도 준공식한다니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
장사장과 김사범님께 전화드려보니 회장이 알아서 하라고
면총무팀장에게 전화해 봉투로 축하해도 되겠냐고 하니 괜찮다고 한다
총무에게 전화해서 준공식날 우리 바둑회 이름으로 봉투 하나 준비하라고 했다
규모는 작지만 면내에 있는 모임에서 축하해주는게 좋을 것같다
집에 와 낮잠 한숨
노열동생 전화
오늘은 일보느라 하루 쉬었단다
술한잔 생각있으면 올라오라니 그러겠다고
노열동생과 베란다에서 술한잔
이번주 토요일까진 아래밭을 어떻게든 갈아달라니 그렇게 하겠단다
이번엔 실수 없이 처리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리집 수탉이 크다며 종자용으로 한 마리 달란다
그럼 서로 한 마리씩 바꾸자고
지금까진 달라고 하면 그냥 주었지만 마냥 그럴 필요는 없을 듯
노열동생도 닭을 키우니 서로 교환하는게 부담이 없을 것같다
수탉이 서너마리 되어 빨리 처분해 버리는게 좋을 듯
초등친구들에게 한 마리씩 준다 약속했으니 일찍 주어야겠다
총무에게 전화해 다음주 집에 오면 어떻겠냐고
닭이 크지 않지만 지금 한 마리씩 가져다 해먹어도 괜찮겠다고
의견 물어 보고 전화하겠단다
수탉들이 암탉을 못살게 굴어 암탉이 알을 잘 낳지 않는 듯
암탉 4마리를 잡아 아래 닭장으로 보냈다
아래 닭장에선 수탉 한두 마리에 암탉만 넣어 길러야겠다
친구 전화
5월 2일 김가네에서 모임하기로 했다고
거기서 식사하고 집에 와 차 한잔 한 뒤 닭한마리씩 주면 좋겠다
내가 키운 닭이니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맛을 보여주어야겠지
저녁은 막걸리 한잔 마신 걸로 대용하고
하루 일과 정리한 뒤 잠자리로
한 일도 없건만 피곤하다
새벽안개 이나
가로등 불빛이 뿌옇다
님이여!
오늘은 곡우
본격적으로 농사일 시작되어 농촌은 바빠지네요
봄에 씨앗을 잘 뿌려야 가을 수확거리 있듯
오늘도 격려하고 칭찬하는 기분 좋은 말의 씨
여기저기 뿌리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