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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늦었냐면요...ㅜ 너무 열받아서.. 떄려 쳤어요...ㅜㅁㅠ
일요일날.. 비왔잖아요.. 소설 쓰는데 저희 집에만 3번 정전 일어났어요!!!
아악!! 저장도 안했는데.. 짜증나서 때려쳤죠..ㅜ(죄송해요..)
다음날.. 놀라운 소식하나.. 경비아저씨 왈. 옥상에 무슨 뭐더라? 하여튼 물건 인가? 옥상에 달려있는거라고 하던가?
거기에 번개가 떨어졌다는.....;;; 저희집.. 꼭대기 층.. 24층인데...ㅇ-ㅇ....;;;;;<후덜덜...>
#10.
"......크윽,"
신음소리가 절로 난다. 머리가 깨질듯 울려옴에 관자 놀이 부근을 손으로 지압한듯 눌렀다. 속도 부글부글 끓으며 위장을 꾹꾹 찌르는게 속이 쓰려왔다.
시야도 어두캄캄했다. 어둠에 익숙해 지길 기다리기 잠시, 아직 밤인지 창가로 들어오는 빛은 어둠뿐이였다. 익숙하지 않은 주변 풍경에 눈쌀을 찌푸렸다.
이제는 제법 낮선 공간에서 일어나는게 익숙해 졌다고는 하지만 완전하게 바뀐 공간속에서 몇평 안되는 방엔 덩그라니 놓인 탁자와 침대,
그리고 그 위에서 눈을 떻다. 밤을 닮은 긴 머리카락이 팔에 엉켜 붙어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생각해 보자, 진화련. 자신이 잠이 들기 전까지의 일을. 자신의 룸메이트 집에서 책에 빠져 한순간 이리온을 공격하고 그리고 그에게 혈도를 짚어 팔을 마비시켜준뒤..
방안을 나갈려고 했는데 자신을 불러세운..
"....서강준, 그리고 같이.. 놀자고 했던가?"
그래, 분명 같이 놀자고 했다. 시내에 가다가 옷도 새로 사입고 간곳은.. 제색을 찾기 힘든 현란하게 섞인 색과 귀따갑게 만드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들.
"...아는 사람의.. 나이트 클럽이라고 했던가..?"
아는 사람의 나이트 클럽.. 에 갔고. 그리고 술을 마셨다. 흐린한 안개처럼 뿌연 기억을 끄집어 낼려고 하지 숙취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도대체 자신이 얼마나 마신 걸까? 자신의 주량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술이 세지 않는다는것도. 몇잔 마시면 금방 술에 취한다는것도 알고 있었고
이정도로 필름이 듬성듬성 끊길때까지 마셨다는것은 주량을 넘어도 한 참이나 넘었다는거다. 듬성듬성 끊긴 기억에 자신이 무슨짓을 했는지도 모른다.
"....정말.. 한심할 따름이군."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렸다. 바람을 쇄고 싶었다. 얇은 시트를 걷어 내고 침대에서 일어나자 현기증이 덮쳐 왔다. 갈증도 났다.
탁자위에 놓인 생수병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여기는 나이트 클럽 윗층에 딸린 곳같았다. 아무래도 자신처럼 술에 취해
정신 못 차리는 사람들이 하룻밤 묶어 가는 곳이겠지. 생수병을 따고 물을 들이켰다. 갈증이 해소가 되었지만.. 바람을 향한 강열한 욕구는 사라질줄 몰랐다.
*
새벽이라 조용해진 클럽안은 쓰레기 장이라고 불려도 무색할만큼 손님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들과 술병으로 난잡하게 흐터져 있었다.
야간 아르바이트 생 몇명이 뒷정리를 시작하지만 이 수많은 테이블과 바닦은 언제 치울지 막막하다. 시후는 주변을 한번 바라보더니 놀랐다는듯 휘바람을 불었다.
잠시 그에게 시선이 모여지는듯 했지만 이내 자신들을 할일을 하기 시작하는 아르바이트 생 사이로 깔끔은 웨이터 복을 입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인상 좋아 보이는 웃음을 달고 다가온다.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안색을 보고는 시후는 피식 웃었다.
"........훗, 시후야 그 아가씨는 침대에 재우고 왔어?"
"킥, 아가씨?"
"학생 답지 않게 성숙한게 학생이라는 단어보다 아가씨라는 말이 더 어울리잖니. 필래?"
"됐어, 나도 있어. 하긴 아무리 봐도 학생 같지는 않지."
담배를 권하며 방긋 웃는 사내의 손을 물린뒤 자켓 주머니에서 말보루를 꺼내 불을 붙혔다.
"너에게 어울리지 않게, 멘솔이라니..."
"내버려 두쇼, 자기 취양 아니야."
가볍게 주먹으로 시후의 어깨를 치는 사내, 시후도 기분 나빠하는 기색 없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게 가까운 사이라는것을 추측 할 수 있었다.
그런 시후의 모습에 사내는 빙그래 웃는다. 옆으로 찢어진 작은 눈을 접으며 말아 올리는게 언뜻보면 영약한 여우를 떠올리게 할 수 있으나
순수해 보이는 웃음은 사람의 긴장을 풀어 놓기 만들기 충분했다.
"그보다, 그 아가씨 말이다. 이번에 너랑 동거 하는 사이라며? 이제야 한사람에게 정착한거냐?"
"크큭, 시답지 않은 소리. 그냥 룸메이트 일 뿐이야. 3개월후면 아무일도 아니라는듯 따로따로 살듯이 말이야."
자신의 소중한 오토바이도 고쳤겠다. 3개월 후면 그녀가 같이 살자고 해도 자신이 매몰차게 돌아설것이다.
언제나 차가운 눈동자로 무심한듯한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 이제 나가달라고 말하는 그 순간. 왜라고 묻지도 않고 등을 돌린것이다.
아니, 분명 그 전에 그녀 스스로 발걸음을 돌릴것만 같았다.
"하하! 시후야 거짓말 하면 못쓰지~ 아가씨를 보는 눈이 예사롭지가 않던데?"
가볍게 어깨에 팔을 두르며 잡아 당기는 자신보다 키가 작은 사내에게 허리를 숙이며 시후가 가소롭다는듯 콧웃음을 치자 사내의 얼굴이 찌푸려진다.
"어? 지금 비웃는게냐?"
"큭, 예사롭지 않은건 형이 아니야? 보기보다 미인이니깐 말이야."
"그냥 미인이냐? 엄청난 미인이야! 그러는 의미에서..."
본의 아니게 흥분을 하며 어깨 동무를 풀지 않은채 귓가에 작게 속삭이며 누가 들을세라 손으로 가린다.
".....이 형한테 소개시켜줄 마음 없냐?"
시후는 웃음을 터트려 버렸다. 그냥 하하! 하고 커다랗게 웃는것이였지만 조용한 나이트 안에는 울려버렸고 사내 역시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배를 잡고 쓰러질려는듯 크큭 웃는 그를 바라보았다. 거짓말 처럼 멈추는 웃음소리 배를 감싸고 쓰러질듯 웃는 모습도 사라지고 허리를 꼿꼿히 편다.
"..시후가 그렇게 웃는건 처음 봤는데?"
"큭, 동생에게 까지 그런 눈웃음 치는거야?"
"설마, 눈웃음은 어쩔 수 없다고 태생이 이런걸."
형의 마음을 몰라주다니, 혀를 쯔쯔 차며 처진 눈가는 불쌍해 보일만도 했지만 그가 누군가? 천하의 정시후가 그런것에 먹힐리 만무하다.
시후가 어림없다는 눈빛으로 사내를 보며 비웃는듯 입꼬리를 씨익 올린다.
"나도 사람이라고, 소리내서 웃는 경우도 있는거야."
"평상시 너를 알고 있는 사람이 보면 백이면 백 놀랄거야."
눈웃음 짓는 그를 향해 어깨를 으쓱하고는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는 담배의 필터를 입에 가져다 댔다. 나이트 안을 둘러보더니 관심없다는듯 등을 돌린다.
발걸음을 옮기다가 문득 생각이 났는지 멈춰선체 고개만 돌리며 이것저것 아르바이트 생에게 지시하고 있는 사내를 불렀다.
"형."
"응? 아직 안갔어?"
"......형이 말한 그녀석 말인데."
작은 그의 눈이 번쩍이며 어서 말해보라는듯 체촉하는 눈길에 그는 또 다시 작게 웃어버렸다.
".....그녀석의 얼음을 녹일 수 있으면.. 가져봐."
매정하리 만큼 느껴지게 발걸음을 돌리자 한참후 그말의 뜻을 이해한 사내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빈 홀안을 가득 울린다.
꽤나 쎈 주량으로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것은 없었지만 나이트안에 가득 묵은 이산화탄소와 담배 냄새는 그의 호흡을 방해했다.
시원한 바람에 갈증을 느낀다.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는 발걸음, 그는 손가락 사이에 끼어진 담배를 깊게 빨아 들였다.
"큭."
웃음이 세어 나왔다. 입뿐만이 아니라 눈도 같이 휘어 지게 웃는 예쁜 웃음이였다.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그의 눈동자에 화련의 모습이 비친다.
처음으로.. 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웃던 그 웃음을.. 그리고 의외였던 그녀의 모습을 발견했다.
"....설마, 그렇게 뻗을 줄이야."
정말 몰랐다. 나이트 가자는 강준의 말에 대답없이 응시하던 녀석을 이리온의 시답지 않은 애교로 집밖으로 끌어내 옷가게에 가서 옷을 사입히고..
나이트에 와서도 스테이지에 나가지도 않고 혼자 술을 들이키던 녀석. 무심한 눈동자에 도대체 저녀석이 관심을 같는게 있을까 싶었다.
물만난 물고기처럼 스테이지를 한번 휘젓고 내려와 갈증에 맥주를 들이킬때까지 녀석은 테이블에 앉아 무심한 눈으로 스테이지를 응시하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돋을만큼 돋은 이 흥겨운 분위기만큼은 그녀옆에선 아무 위력이 없다는듯 조용한 빙산에 둘러쌓여져 있는 설산같은 견고함에 시후는 혀를 찼다.
그리고 그 녀석의 옆자리에 앉아 버렸다. 술기운이 조금은 도는지 먼곳을 응시하고 있는 시선이.. 조금은 흔들리는것을 보았기 때문일까?
한참을 둘이 술만 훌쩍였다. 사로막힌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말을 깨낸것은 시후였다. 일방적인 질문에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녀석의 짧은 말에 속이 뒤집힐뻔했다.
잔에 술이 떨어졌는지 술을 찾는 녀석이 이리온 자리에 있는 잔을 들었을땐 시후는 남모르게 웃었다. 분명 이리온과 서강준, 뻔하다 잔에 있는건 폭탄주겠지.
녀석들의 몹슬 장난이자 습관이였다. 술을 홀짝이는것을 봐서 폭탄주를 못 먹을것 같지도 않았기에 내버려 두었다. 솔직히 말하지면..
골려주고 싶은 속샘이 더 강했다는것은 시후 그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한번에 들이 마신 폭탄주의 맛에 인상을 쓰며 작게 욕을 내뺃는 그녀석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꼈다.
"...빨개진 얼굴로.. 큭, 실수했군 이라는 표정이라니.."
혼자 걷는 계단에서 그는 실없이 웃었다. 누가보면 미친 사람 취급할것도 알지만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폭탄주의 쓴맛에 인상을 쓴것도 아니고 흘러내린 검은 진주를
갈아 뿌려놓아놓은 듯한 머리카락을 새하얀 손으로 쓸어 넘기면서 그녀의 표정은 분명 실수 했군 이였다. 그 표정이 너무 재미 있어서 다른 술로 속에 들어가있는
폭탄주를 중화시키기 위해 남은 술을 찾는 녀석의 손에 강준의 술잔을 쥐어줬다. 폭탄주가 들어있음을 두말할것 없었다. 한모금 들이키고 살벌하게 자신을 노려봐도
그저 담배를 입에 물고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웃었다. 재미 있었다. 저렇게 망가지는 표정이라니.. 낮게 한숨을 쉬며 급기야 푹신한 쇼파에 등을 기대며 멍하니
조명을 응시하길 잠시, 시후 그가 잘 못 들었다는듯 고개를 그녀에게 돌리게 된게..
"딸꾹질.."
처음엔 귀가 잘 못 된줄 알았다. 뜬금없이 들려오는 딸꾹질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고결한 설원은 사라졌다. 얼음이 녹아 햇살이 드는곳부터
녹색의 생명이 싹트듯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자신이 바라보자 빙그레 웃는 그녀석을 보고 순간 멍하니 응시할 수 밖에 없었다. 견곤했던 높은 빙벽은 녹아 사라졌는지
눈빛은 몽롱하게 풀려져 있었다. 담배의 재가 떨어질때까지 멍하니 있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눈앞에 놓인 술잔을 잡는다. 두손으로 조심스럽게 잡아
붉은 입가에 몇번 나누어 기울인뒤 다 마시자 파앗, 하고 숨을 크게 내쉬며 몰아 쉬는 꼴이라니..
"...쿠쿡, 진화련. 인정하마. 귀여웠다."
그래 귀여웠다. 다 마셨는지 자신을 보며 더 달라는듯 부서질듯 유리잔을 쥔 가는 손, 멍하니 그녀를 올려다 보자 다시 짓는 작은 미소.
"...또 지랄이군."
이 놈의 심장은 그때와 똑같이 자신의 존재를 알릴려는듯 격렬하게 요동친다. 그 손길에 홀린듯 술잔을 따라줄려고 기울이기 무섭게 자신의 허벅지위로 쓰러지는 몸.
자신의 허벅지위에 느껴지는 따스한 체온에.. 술이 바닥에 흐르는줄도 모르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낮에 보았던 부서질듯한, 장인의 손길이 담긴 아름다운
유리 세공품 처럼 섬세한 반라에 저 붉게 홍조가 올라와 편안한듯 잠에 든 그녀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그때의 심장의 두근거림..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하도록 두근거렸다.... '으흥..'하고 다리에 얼굴을 비벼올때는 그는 온 몸에 사슬이 죄여옴을 느꼈다. 거부할 수 없는.. 그런 강열한 온기를 품은
사슬을.. 식은땀을 흘리는지 축축하게 젖은 머리카락이 볼에 붙었지만 떼어줄 생각도 못했다. 멍하니 얼이 나간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 보는 자신을 깨운것은
스테이지에서 내려오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그 두녀석이 아니였다면 그져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을것이다.
"....아름다웠지, 정시후.. 그래 인정해라."
그래, 인정하자. 그때 분명 자신이 느낀것은 소유욕. 잠잠하던 화산이 다시 활동을 제기 하는것처럼 뜨거운 무언가가 터져 나가 손가락 끝, 발가락 끝 온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잠들어 있는 세포를 깨웠다. 척추를 타고 흐르는 전율은 지금 생각해 봐도 등골이 오싹할 지경이다. 자신을 부르는 친구들의 목소리에 그렇게 분출된 소유욕.
보여주기 싫었다. 이렇게 무방비해진 녀석을.. 그래서 자켓으로 녀석을 가려버리다 싶히 해서 안고 나이트 윗층에 올라간것일수도..
자신 답지 않았다. 다른 녀석들이였다면 침대에 던져 놓고 쓸대 없는 행동을 했다고 욕을 내뺃으며 내려왔을거다. 그런데.. 마치 이런 일이 당연하다는듯
혹시나 깰까봐 조심스러운 손길로 내려주고는 시트를 목까지 끌어 올려준체로 침대에 걸터 앉아 한참을 내려다 보았다. 달빛을 받아 부서질것만 같아서..
손을 뻗을려다 다시 거두어 간것이 수십번. 바라보는것으로도 닳아 없어질것만 같아서.. 불안해서, 그렇게 사라질것 같아서. 손에 잡히지 않을것 같은
불안감에.. 정신이 들었다고 한다면.. 웃을까? 그녀석.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깨달고 욕을 내뺃으며 방을 나왔다고 하면 웃을까?
죽은듯 누워있는 그 녀석만을 몇분이고, 몇시간이고 바라본걸 알게되면.. 웃을까? 싸늘한 미소를 지의면 넌 뒤돌아 설까?
이런건.. 자신 답지 않았다. 혼란스럽다. 마치 몸이 내것이 아닌것처럼 끝도 없는 일탈의 행동들. 이해하지 못할 감정들. 쫒아
가는 눈길들.
그냥 인정할까? 그래. 깔끔하게 인정하자. 진화련. 그 녀석에게 호감이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이겠지. 오만하고 도도하다. 녀석은.
콧대를 높히 새우며 아무감정 깃들이 않는 눈동자로 내려다 본다. 명령이 어울릴것 같은 녀석. 하지만 타인에게는 상관 없다는 태도를 일삼으며
명령을 내리지도 그렇다고 부탁을 하지도 않는다. 스스로, 오직 혼자라는듯 스스로 해온다. 자신에게 필요한것만 하고 그 외에것들엔 눈길 조차 주지 않는다.
녀석이 눈길을 끌 수 있는게 있기는 할까? 끝없는 관심. 하나라도 더 알고 싶다는 욕망. 이것이.. 사랑일까? 조소가 흘러나온다. 사랑? 자신이 느끼는 이 관심이 사랑일까?
시후는 부정의 의미를 담은 조소를 지었다. 담배를 비벼끄고 새로운 것을 입에 물었다. 어릴적 부터 끊임 없이 달라붙던 여자들. 권력에 눈이 멀어. 돈에 눈이 멀어.
자신의 자식뻘, 조카뻘 되는 자신에게 달라붙으며 권력의 단맛을 보기 위해 스스로 옷가리를 벗던 추악한 냄새를 가진 여자들. 짙은 혐오감이 일어난다.
자신에게 뻗어오던 코가 썩을 것 같던 향수를 뿌린 여자들의 손길은 본가를 나올때까지 계속되었다. 여자라.. 스스로 원한다면 그의 발아래에 좋아라 하며 옷가지를 벗을
여자들은 쌓였다. 천하고 수치심도 모르는 여자. 그런 내면의 추악함을 질리도록 보고 경험해 본 자신이 여자에게 사랑이라..?
그래, 분명 자신에게 손을 뻗어오던 여자들과는 다를 수 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눈에는 같은 여자들일 뿐이다.
이 감정이 사랑이라..? 그래. 좋다. 사랑이라면..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쓰잘데기 없는 감정이라면 스스로 먼저 자르리.
싹을 틔우고 있다면 뿌리끝까지 뽑아 버리고 자신의 이 매마른 감정을 거름 삼아 피어온다면 그 거름을 뒤엎으리. 필요없는 것은 키우지 않는다.
"....그저 한때의 관심이다."
이제 곧 사라질.. 알겠냐? 진화련. 절대 사랑이 아니란 말이다.
*
"....낮네.."
8층 옥상에 올라와 검은 하늘을 올려다 본다. 검보랗빛 하늘이 매연으로 가득차 별을 찾아 볼 수는 없어도 마냥 좋았다. 파스톤빛 하늘로 바탕을 칠라고 때는 묻지 않은
하얀 구름이 지어진 낮의 하늘보다.. 이런 밤의 하늘이. 낮의 하늘을 좋아한다면... 불쌍하지 않은가. 자신은 '묘월.' 아무리 거부할려도 해도 거부할 수 없는 그림자 달.
어두운 달. 자신의 밤의 대표. 그런 달에게도.. 관심받지 못하는 하늘은 얼마나 슬플까? 자신을 바라봐 주길 바라길 얼마나 기원할까. 그러니깐 등을 돌리지 않는다.
너희들을 바라본다. 그 누구도 아닌 너희 검은 밤을. 등따위는 돌리지 않을 테니.. '낮'을 쫒지 말으렴. 밝은 하늘을 동경하지 말으렴.
내가.. 곁에 있어주마.. 온 몸을 태워버릴 태양을.. 밝은 달을 끌어 안지 말으렴. 태양은 차가워서, 밝은 달은 매몰차서.. 우리 어둠을 태워버릴거란다.
감싸않은 두 팔을 떼어내고 온기를 원하는 이 몸을.. 흔적도 없이 태울거란다. 태양은 너무 뜨거우니..
"...가까이 가지 말으렴. "
등을 돌리렴. 주변에 아무도 없다 하더라고 내게는 너희 밤이 있단다.
등을 돌리렴. 그 누가 밤을 밝혀 주지 않는다 하더라고.. 내가 너희들을 밝혀 주겠다.
"...그러니, 그만.. 잊어 버리렴."
누군가에게로 향하는 말. 아니 스스로에게 하는 말. 태양을 쫒지 말으렴. 그렇다가.. 타버리는것은 그 누구도 아닌 너니깐.
".....하서.."
바람에 산산히 부서지는 이름을 작게 불어 본다. 술기운 때문인가..? 평상시 밤하늘이라면 머리속으로 수도 없이 생각한 사람의 이름을.. 내뺃어 버리다니.
잊겠다고 그렇게 발버둥치는 중인데.. 말해버려선 어쩌겠다는것일까.
"..크큭,"
쓴 웃음이 세워 나온다. 보고 싶다.. 그리웠다. 적어도 '진화련'이라면 그의 옆에서 설 수 없을지 몰라도 '묘월'이였다면 그의 옆에 당당히 섰을 텐데.
등을 맞대고 당당하게 그를 지키는 그림자 달로, 당당히 그의 손길을 잡을 수 있을텐데.. 어리석게도.. 바보같게도.. 자신은 그를 떠나왔다.
볼 수 없다. 언젠간 다시 월하의 품으로 돌아가겠지... 포기 하자. 수백번 다짐 한 말, 잊어 버리자. 스스로의 암시. 이 마음을 버리자. 언제나 희망사항..
바라고 있다. 이 곳에 있는 자신을 찾아 주기를.. 사랑이 아니여도 좋다. 감정 없는 차가운 눈이여도 좋다. 다시 한번 자신을 바라봐주 길 원하니깐...
그 눈빛이라도 원하는 자신이 니깐..
"....그냥 그리워 하는것 이니깐.. 하서. 하서.. 하서... 하서... 남하서.."
'보고싶다.. 보고싶다..' 그 뒤에 끝없이 붙을 이 말을 삼킨다. 가슴에 덩어리가 있는듯 꽉 막혀 버린 속. 체한것 처럼 답답하기만 하다.
이 감정을 포기 하지 않은 이상.. 평생 이 응덩어리를 안고 살아야 겠지. 검보랗빛 하늘에 덩그렇게 놓인 외로운 은빛 달을 바라본다.
"그래도.. 댓가 치고는 가볍네.. 크큭."
시야가 어지럽다. 술에 취했나 보다. 술기운, 그래.. 술기운 때문이야..
내가.. 이러는것은 그래, 술기운 탓이야..
*
"....음? 노래소리..?"
옥상을 향해 가던 발걸음이 멈췄다. 희미하게 들리는 노랫소리, 지독한 슬픔이 베여 있는 애절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이 슬픈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가 낯익다 하면 이상한건가...?
발걸음이 마법에 걸린것 처럼 옥상을 향해 다가간다. 자신도 모른체 거의 뛰다 싶히 계단을 오른다. 숨이 찬다. 계단을 올라서가 아닌 무언가에 대한 두근거림.
이 문 저편에.. 자신을 알고 있다. 누군가가 있는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뇌가 인식하지 못해도.. 이 문저편에는..
옥상 문고를 잡은 손이 금단 현상처럼 흔들린다. 문득 담배가 그리워 졌다. 손에 들려있던 담배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동공이 이완되고 식은땀이 흘렀다.
차가운 문고리의 온도가 신경을 타고 올라왔다. 그럼에도 진정되지 않는 가슴의 두근거림. 문을 열자 밤바람이 강타한다.
눈을 돌려 찾을 필요도 없었다. 밤인데도, 캄캄한 밤인데도 자신이 달인 마냥 아름답게 빛나는 그녀를 못 알아 볼리 없었다.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휘날리는 검은 우주 같은 짙은 머리카락 사이로 반짝이는 은빛 초승달은 검은 머리카락 속에서 더더욱 빛을 내뿜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초승달 귀걸이 만큼 그녀가 흔들리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달빛을 받아 사람같지 않은 허연 피부위로 붉은 연지를 찍어 바른듯
고른 주름사이로 붉은 액이 흐를것만 같은 붉디 붉은 입술, 검은 렌즈는 사라지고 들어난 바닷빛 눈동자 속에 감춰져 있는 어둠이.. 모습을 들어냈다.
지독한 슬픔,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눈동자에 시후의 심장을 후벼판다. 누군가를 원하는 눈동자, 그속에 웅크리고 있는 상처 입은 작은 그녀의 모습이..
숨막힐듯 아름다워서, 눈가에 진 긴 속눈썹의 음영이 마치 그녀의 그림자라도 되는듯 해서.. 숨을 쉴 수 도 없을 만큼 관능적인 아름다움에 시후는 다가가지 못했다.
사라진다. 무너진다. 소름이 돋았다. 빨려 들을 것만 같은 검은 하늘이 그녀를 감싼다. 그녀의 외로움을 달랠려는듯 슬퍼하지 말라는듯
밤이 그녀의를 감싸고 달빛은 이 밤하늘에 그 누구도 아닌 그녀를 감싼다. 은빛으로 빛나는 그녀는.. 인간이 아니였다. 사람의 탈을 쓴 여신..
What I got to do to make you love me
What I got to do to make you care
What do I do when lightning strikes me
And I wake to find that you're not there
<내가 어떻게 해면 당신이 날 사랑해 줄건가요
내가 어떻게 해면 당신이 날 생각해 줄건가요
불빛이 날 비추고 그 불빛에 잠에서 깼을때
당신이 없으면 난 어찌해야 하나요>
What I got to go to make you want me
What I got to do to be heard
What do I say when it's all over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어떻게 해면 당신이 나를 원하게 될까요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으려면 어찌해야 하는 걸까요
모든 게 다 끝나버렸을때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미안하다는 말은 가장하기 힘든 말인 거 같네요>
It's sad, so sad It's a sad, sad situation.
And it's getting more and more absurd.
It's sad, so sad why can't we talk it over
Oh it seems to me
That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슬퍼요, 너무 나도 슬퍼요, 너무 슬픈 일이죠.
그리고 점점 더 우스워지고 있어요
점점 불합리한 말이 되어 버려요
슬퍼요, 너무 나도 슬퍼요, 왜 우린 대화하지 못할까요
미안하다는 말은 가장 하기 힘든 말인 것 같네요>
What do I do to make you want me
What I got to do to be heard
What do I say when it's all over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어떻게 해면 당신이 나를 원하게 될까요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으려면 어찌해야 하는 걸까요
모든 게 다 끝나버렸을때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미안하다는 말은 가장하기 힘든 말인 거 같네요>
It's sad, so sad It's a sad, sad situation.
And it's getting more and more absurd.
It's sad, so sad why can't we talk it over
Oh it seems to me
That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슬퍼요, 너무 나도 슬퍼요, 너무 슬픈 일이죠.
그리고 점점 더 우스워지고 있어요
점점 불합리한 말이 되어 버려요
슬퍼요, 너무 나도 슬퍼요, 왜 우린 대화하지 못할까요
미안하다는 말은 가장 하기 힘든 말인 것 같네요>
What do I do to make you want me
What I got to do to be heard
What do I say when it's all over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어떻게 해면 당신이 나를 원하게 될까요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으려면 어찌해야 하는 걸까요
모든 게 다 끝나버렸을때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미안하다는 말은 가장하기 힘든 말인 거 같네요>
<Elton John-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이름 모를 여신의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미성에 그저 멍하니 넋을 놓을 뿐이였다.
존재 하는 공간을 체울려는듯 퍼젼 나간 음성, 달달하고도 슬픈 멜로디에 영혼을 울려버린다.
그 누구라도 눈물을 이유 없으 눈물을 흘릴법한 슬픈 목소리..
어째서..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리도 슬픈 노래를 부르는 걸까..
거짓말처럼 자신의 존재를 알리던 심장은 멎었다.
초승달 귀걸이와 달빛이 공명한다. 그녀의 존재를 알려 온다. 시후의 머릿속으로, 눈동자 속으로, 심장속으로 여신의 모습을 새겨 버린다.
잊지 말라는듯, 지금 보고 있는 몽환적인것은 꿈이 아니라는것을.. 이것은 현실이라는것을... 각인 시키고 있었다.
잔잔히 띄는 심장의 박동수는 발끝까지 전해질만큼 시후를 울리고 있었다. 밤바람에 휘날리는 검은 머리 사이에 천천히 하얀 얼굴이 자신을 향해 돌아선다.
마주친 시선, 공명을 하듯 심장의 울림이 커졌다. 서 있기 힘들 만큼 강열한 파동속에서도 그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눈을 땔 수 없었다.
입을 열어야 하는데.. 불러야 하는데..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데.. 이름 모를 여신의 마력에 사로잡힌듯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짙은 슬픔에 베여 있는 눈동자가 안타까워서, 오만했던 그녀는 사라진듯 저 작은 어깨가 가녀려서.. 다가가고 싶은데..
무언가 앞에 투명한 유리벽이라도 있는 듯 다가갈 수가 없어 애가 탄다. 한걸음만 간다면 쉬울텐데.. 그것이 어려웠다.
멍하니 공허한 눈동자에 시후는 자신도 모르게 흠짓 놀랐다. 베여있는 것이라곤 쓰린 아픔과 슬픔이면서..
눈동자에 담겨져 있는것은.. 고요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이면서..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은 반칙이다.
그런.. 것을 내보내는것은 반칙이다. 이렇게.. 남의 심장을 아프게 하는것은 반칙이다.. 진화련.
아름다운 달빛을 받고 있는 이름 모를 여신의 바닷빛 눈동자에.. 새벽 여명의 산물이 맺힌다.
도르르르....
첫댓글 ㅅ
우움.... 담편도 기대되요 >_< 오랜만이시네요..... 다음편은 좀더 빨리 볼수있기를바랄게요 >_<
우하하하핫! 드디어 방학아니예요! 열심히 쓸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아직도 방학인지 의심스러봐요...ㅡ.,ㅡ.. 아침에 정상 등교 하니깐.. 이게 방학인지 아닌지... 에구구..ㅠ
다른편과는 달리 글이 줄줄줄 쓰여있으니까 읽기가 어려웠다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줄줄이... 끄응, 힘드셨어요? 담편에는 줄줄이 말고 끊어서 쓸께요~ 아자! 담편 화이또오~>ㅁ<!
슬프고 잼있고 담편이 기대되
헤헤~ 슬프게.... 전. 제 성격상 슬프게 쓰는게.. 무척이나 안되는것 같아요.. 슬프게 쓸려고 하면 머리를 굴린다고나 할까요...ㅜ 에구구.. 머리를 너무 굴렸더니 소리가..@ㅁ@...
꺄욱~ 재미있어요오~~~담편기대할께요오~~~글구 애절한 노래...멋있어요오~~~
이 노래 찾느라.. 정작 4일을 소비했다는거...ㅜㅁㅜ!!(요).
걋!!재~엠~있~오~요~>ㅁ<
갸앗!!! 그런가요..ㅇ-ㅇ? 전 제가 쓴 소설을 읽으면.. 다 재미 있게 느껴져서.. 독자님들의 생각을 예측하기 어려워요..(바보라ㅅ..ㅓ...<퍽!
재밌어요!!! 길어요길어..ㅋ
길죠!! 하핫!!!! 잘했지요오>ㅁ<!!!<...실은 쓰느라 죽을뻔...;;
다음편 기대할게요!!!ㅋㅋㅋㅋ 재밋어요!!ㅋㅋ
아웅!! 다음편에 프롤로그 부터 욕먹은 우리의 하서군이...-_-;;
꺅 넘 잼있어요~~ 담편도 기대기대 할께요~~~~!!!!1
헤헷~ 기대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끝까지 사랑해 주세요옹♡
저저저저저 댓글을 안썼었나봐요! 저도 몰랐다니까요! >_< 히힛 완전 재밌어엿!,
우왓! 방금 보니까, 천비화(<-하하하.. 줄여서;;;) 쓰시던 분이셨어엿!>_< 꺄아~ 그것도 몰랐다니까요! 힘내시구 열심이 쓰세욧!
하핫! 저는 무책임한 작가아아아아~ㅂ~ 실은 비화도 완결신천 방에 넣어야 하는데에에에~ 미루고만 있다네에에엥>ㅁ<!!
아 넘재미있어요. 새로 10화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으니까요
후후후후훗, 길죠? 그죠? 잘했지요? 칭차아아아안>ㅁ<!<요즘.. 전 칭찬에 굼주렸나봐요..ㅜ
우.우다른푠..않나오나여?
헤헷, 11화... 썼죠!!! 고고!
빨리 다음편을
재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