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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멘이 11일 오전 1시 35분 터키의 Belek에서 열리는 빅토리아컵에서 프라이부르크와 첫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이어 13일 오전 1시 5분에는 샬케04와 두 번째 경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샬케04는 8일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라키티치, 뢰벤크란츠, 쇠렌 라르센의 골로 3-1 승리를 거둔 바 있습니다. 디에구를 비롯하여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인데다, 그동안 윈터브레이크 기간의 평가전에서 브레멘은 주전 선수들과 함께 2군 팀 선수들도 상당 수 포함시키면서 승부보다는 전력 재정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했었습니다. 이번 윈터브레이크 기간에도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브레멘은 분데스리가의 윈터브레이크 기간마다 터키에서 많은 평가전을 치루었습니다. 특히 터키에서 매년마다 열리는 "Efes-Pilsen Cup"은 지난 시즌까지 브레멘이 거의 단골로 출전했던 대회였죠.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박지성, 이영표가 아인트호벤에 데뷔했던 경기가 바로 Efes-Pilsen Cup 브레멘전이었습니다.
2003년 1월 11일 브레멘은 페네르바체와의 Efes컵 1차전에서 1-5 대패를 당했고, 이틀 뒤인 1월 13일 PSV아인트호벤과 2차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브레멘은 페네르바체전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로 아인트호벤을 압도했고, 전반 31분 클라스니치의 골로 앞서가기 시작한 브레멘은 후반에 아일톤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0으로 앞서갑니다. 그러나 아인트호벤은 이영표의 어시스트를 받은 로벤이 만회골을 터뜨려 추격하기 시작했고, 후반 30분에는 이영표가 프리킥을 유도하여 아인트호벤의 동점골까지 이끌어냅니다. 결국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승부차기에서 브레멘이 4-2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선수가 브레멘은 클라스니치, 아인트호벤은 박지성과 반 봄멜이었습니다. 데뷔전에서 박지성과 이영표의 활약은 극과 극이었던 것입니다. 비록 평가전의 성격을 띤 경기이긴 하였으나, 95/96시즌 UEFA컵 16강에서 1승1무로 브레멘을 무너뜨렸던 아인트호벤에 대한 리벤지에 성공하였습니다.
* 2003.1.13 Efes컵 경기
베르더 브레멘 2 (4PK2) 2 PSV아인트호벤
베르더 브레멘: Borel – Verlaat - Baumann, Skripnik - Reich (88. Lenze), Ernst (65. Borowski), Lisztes (46. Tjikuzu), Banovic, Stalteri (65. Blank) – Ailton (77. Mamoum), Klasnic
PSV 아인트호벤: ten Rouwelaar - Ooijer, Faber, Bögelund (46. Lamey), Lee - Robben, Vogel (46. van Bommel), Rommedahl, van der Schaaf (71. Lucius) - Hesselink (71. Bruggink), Kezman (46. Park)
득점 : 31' 클라스니치, 56' 아일톤(PK) / 58' 로벤, 75' 브루힝크
브레멘과 아인트호벤은 다음 해인 2004년에도 Efes컵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것도 정확히 1년 후인 1월 13일에 말이죠. 이 경기에서 박지성과 이영표는 모두 선발 출장하여 90분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그러나 아인트호벤은 당시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브레멘의 돌풍에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그것도 간판 골잡이 아일톤이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물론 PSV에도 케즈만이 빠지긴 했지만요. 이 경기에서는 이스마엘의 선취골과 클라스니치의 두 골로 브레멘이 3-0으로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 2004.1.13 Efes컵 경기
베르더 브레멘 3 - 0 PSV아인트호벤
베르더 브레멘 : Reinke - Davala, Ismaël, Baumann, Stalteri - Lisztes, Ernst, Micoud, Borowski - Klasnic, Charisteas
PSV 아인트호벤 : Van Dijk (46. Coe), Bøgelund (46. Wuytens), Colin, Hofland (60. Jakobsen), Lee, Park, Van Bommel, Lucius, Robben, Vennegoor, of Hesselink (64. Bakkal), en Vonlanthen
득점 : 36' 이스마엘, 43' 68' 클라스니치
아인트호벤을 꺾은 브레멘은 이틀 뒤에 터키의 트라브존스프로와 2차전을 갖게 됩니다. 이을용과 상당히 인연이 깊은 팀인데요, 아쉽게도 이을용은 트라브존스프로를 잠시 떠나 있던 상태였습니다. 안양 LG에 복귀하였다가 2004년 7월에 다시 트라브존스프로로 갔었죠. 이 경기에서 브레멘은 리스테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트라브존스프로를 1-0으로 꺾고 갈라타사라이와 결승전을 치르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2004년 Efes컵 결승전에 대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아서 브레멘이 당시에 Efes컵 우승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나저나 만약 이을용이 이 때에 트라브존스프로에 있었다면 브레멘은 태극전사들 앞에서 무적이 될 뻔 하였습니다.
* 2004.1.15 Efes컵 경기
베르더 브레멘 1 - 0 트라브존스프로
베르더 브레멘 : Borel - Davala, Ismaël, Krstajic, Stalteri - Ernst (73. Borowski), Baumann Micoud, Lisztes, Klasnic, Charisteas (88. Daun)
트라브존스프로 : Petkovic, Emre Toraman, Recep, Karel, Ali Sen (62. Romashchenko ), Hüseyin, Ibrahim Ege, Augustine (68. Yattara ), Gökdeniz (88. Emre Aygün ), Emrah, Fatih (42. Mehmet Yilmaz )
득점 : 59' 리스체스 (PK)
2005년에는 Efes컵 대신에 터키에서 페네르바체와 트라브존스프로와 평가전을 갖게 됩니다. 비록 평가전이긴 하나 브레멘은 페네르바체에게 상당히 약했습니다. 2003년 1-5 패배에 이어 2005년에 가진 평가전에서도 알렉스에게 두 골을 내주는 등 전반에만 3골을 실점하면서 1-4로 대패하게 됩니다.
베르더 브레멘 1 - 4 페네르바체 (2005.1.12)
베르더 브레멘 : Reinke – Davala, Ismaël, Baumann, Schulz – Ernst, Borowski, Nery (35. Jensen), Micoud (46. Fahrenhorst) – Zidan (76. Klose), Klasnic (76. Valdez)
페네르바체 : Rüstü – Onder, Fabio Luciano, Servet, Ümit Ozat (89. Mahmut Hanefi), - Marco Aurelio, Alex, Selcuk (66. Serkan Balci) - Serhat Akin (65. Yozgatli), Marcio Nobre, Tuncay
득점 : 82' 이스마엘 / 5' 15' 알렉스, 33' Servet, 87' Marcio Nobre
이틀 뒤, 브레멘은 안탈루야에서 트라브존스프로와 평가전을 갖습니다. 이을용이 안양에서 트라브존스프로로 복귀해 있던 때로, 이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난타전이 이어졌고, 전반에만 7골이 터져 나오면서 4-3으로 트라브존스프로가 앞서 나갔습니다. 브레멘은 후반 32분 수비수 바네스키의 퇴장에 이어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면서 4-5로 끌려갔지만, 발데즈와 다니엘 옌센이 경기 종료 직전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6-5의 진땀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양 팀이 11골을 주고받은, 비록 평가전이긴 했지만 정말 치열한 경기였죠. 박지성, 이영표에 이어 이을용도 터키에서 브레멘을 넘지 못했습니다. 윈터브레이크 시기 태극전사들의 브레멘에 대한 악연은 계속 이어집니다.
베르더 브레멘 6 - 5 트라브존스프로 (2005.1.14)
베르더 브레멘 : Reinke (46. Walke) – Banecki, Ismael, Baumann, Schulz – Ernst (74. Jensen), Borowski, Micoud, Magnin – Zidan (62. Klose), Klasnic (62. Valdez)
트라브존스프로 : Petkovic (46. Sönmez) - Hüseyin (70. Ibrahim Ege), Ücüncü, Tayfun, Tolga, Volkan, Lee, D'Haene, Yilmaz (62. Yattara), Fatih Tekke (74. Selim), Gökdeniz Karadeniz
득점 : 11' 38' 클라스니치, 45+2' 미쿠, 49' M.지단, 87' 발데즈, 89' D.옌센 / 19' 테케, 24' 26' Karadeniz, 45' 일마즈, 77' Yattara(PK)
2006년의 윈터브레이크 기간에 브레멘은 Efes컵 무대를 다시 밟게 됩니다. 여기에서 브레멘이 부메랑을 맞고 말았습니다. 베식타스와의 경기에서 브레멘은 03/04시즌 우승의 주역인 아일톤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2-3의 패배를 당하여, 도르트문트와 3/4위전을 치르게 되었고, 3/4위전에서 브레멘은 다니엘 옌센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도르트문트에 1-0 승리를 거두고 3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 2006 제 5회 Efes컵
베식타스 3 - 2 베르더 브레멘 (2006.1.6)
베식타스 : Sahin - Tandogan, Avci, Atan, Sedef - Kleberson, Buruk, Uzulmez, Metin - Ailton, Dursun, Sahin – Günes, Yalcin, Veysel
베르더 브레멘 : Reinke – Owomoyela, Fahrenhorst, Naldo, van Damme – Baumann (46. D. Jensen), Frings, Vranjes, Micoud – Klose, Klasnic
득점 : 54' 71' 76' 아일톤 / 56' 클라스니치, 86' 클로제
베르더 브레멘 1 - 0 도르트문트 (2006.1.8, 3/4위전)
베르더 브레멘 : Wiese – Andreasen, Pasanen, Naldo (60. Fahrenhorst), Schulz – Frings (46. Baumann), D. Jensen, Lagerblom, Micoud (46. Vranjes) - Valdez, Klasnic (71. Klose)
도르트문트 : Gentenaar – Degen (71. Dede), Wörns, Metzelder (57. Brzenska), Kringe – Kehl, Rosicky, Sahin – Odonkor, Akgün, Gambino (46. Saka)
득점 : 63' D.옌센 (PK)
브레멘은 2007년에 Efes컵에 재도전하게 됩니다. 2006년에 이어 베식타스와 재대결을 하게 되었지만, 아일톤은 떠나고 없었습니다. 브레멘은 이 경기에서 우고 알메이다의 두 골과 클로제, 나우두의 골로 4-0 대승을 거두고 리벤지에 성공합니다. 결승에 진출한 베르더 브레멘은 송종국이 거쳐가기도 했던 폐예노르트를 맞이하여 2-1로 승리를 거두고 Efes컵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데, 2006년에 아일톤이 브레멘에 부메랑을 날렸다면, 이 경기에서는 하리스테아스가 브레멘에 부메랑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이미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지만요.
* 2007 제 6회 Efes컵
베식타스 0 - 4 베르더 브레멘 (2007.1.8)
베식타스 : Vedran Runje - Ali Günes, Ibrahim Toraman, Baki Mercimek, Ibrahim Üzülmez, Fahri Tatan, Kleberson, Gökhan Güleç, Ricardinho, Ibrahim Akin, Nobre
베르더 브레멘 : Wiese – Fritz (75. Pasanen), Mertesacker, Naldo, Schulz (75. Wome) – Frings (79. Vranjes) – Jensen, Borowski – Diego (82. Bischoff) – Klose, Almeida (79. Schindler)
득점 : 44' 79' 우고 알메이다, 48' 클로제, 71' 나우두
베르더 브레멘 2 - 1 폐예노르트 (2007.1.11, 결승전)
베르더 브레멘 : Reinke – Owomoyela, Pasanen, Naldo, Wome – Vranjes, Diego (82. Rockenbach da Silva), Frings (72. Schulz), Borowski – Klose (77. Schindler), Almeida
폐예노르트 : Timmer – Adalberto, Vlaar (46. Buijs), Bahia – de Guzman, Lucius, Hofs, Drenthe (75. Lensky) – Vincken (65. Schet), Charisteas, Kolkka (85. van Hooijdonk)
득점 : 44' 나우두 48' 브라네스 / 85' 하리스테아스
지금까지 최근 5년간 브레멘의 윈터브레이크 기간 중의 터키 원정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윈터브레이크 기간의 터키 전지훈련은 브레멘의 연례 행사가 되었는데, 여기서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사실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1. 브레멘은 태극전사들의 킬러다. (박지성, 이영표, 이을용)
2. 브레멘은 페네르바체에 약하다.
3. 브레멘은 다른 팀으로 이적한 공격수들에게 부메랑을 맞는다.
이번 시즌에도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빅토리아컵에 출전하게 되는데, 상대가 독일 클럽들이라는게 다소 아쉽습니다. 타 리그 팀들과 지속적인 평가전을 가지면서 대외컵에 대비하였으면 했는데, 개인적으로 다소 아쉽네요.
어쨌거나 이번 달까지 이어지는 윈터브레이크 기간을 잘 활용하여 브레멘이 후반기에 리그와 UEFA컵을 동시에 잡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출처 : http://www.ichliebebremen.com/bbs/zboard.php?id=Fussball&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33
첫댓글 이천수는 안뛰었네
2007년경기네요....저도 흠칫함ㅋㅋ
재밌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