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인구 중 70%가 회원으로 이용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의 서비스에 비상이 걸렸다.
도메인관리 회사의 시스템오류로 추정되는 이 사고로 인한 접속불가능 사태가 발생해 국내 최대의 포털업체인 다음은 신뢰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이번 사고로 도메인관리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에서 서버를 관리하는 .kr도메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측은 이번 사고를 다음의 도메인을 관리하는 회사의 실수로 서버에서 도메인이 삭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미국과의 시차 문제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국내 초유의 사태로 미국의 베리사인이 관리하는 .net, .com 도메인 관리의 불안정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사고가 발생된 후 회사측은 KT 등 통신사(ISP)에 임시 접속을 위한 긴급조치를 의뢰해 접속을 단계적으로 재개했으나 8일 하루종일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다.
정확한 경위파악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이용자는 당분간 임시 방편을 통한 접속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음의 회원수는 현재 2,000만명이며, 하루 접속자수는 4,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다음측 관계자는 "완벽한 네트워크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은 96년 도메인 등록업체인 미국 네트워크솔루션(registra)을 통해 도메인(www.daum.net)을 등록해 갱신해 왔다.
도메인 등록업체인 가비아의 김병남과장은 "도메인관리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전체 서버를 관리하는 베리사인측의 시스템 오류라면 이번 사고는 .com, .net 도메인의 안정성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등록회사를 미국으로 정했을 경우 시차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며, 사고가 발생해도 국제적인 분쟁이기 때문에 법적인 해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며 "서비스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 전체 서버를 관리하는 .kr 도메인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