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급등에 빈약해진 급식
1인당 한끼 예산 1840원… 치솟는 물가에 반찬량 줄어
"저소득층 배려 좋지만…" 학부모들 부실식단 우려
14일 낮 12시 경기도 A초등학교 1학년 4반의 점심시간 급식 현장. 30여명의 아이들은 배식그릇에 방금 담임 선생님이 나눠 준 음식들을 아쉬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이날 나온 메뉴는 흑미밥에 부대찌개, 물미역, 치즈해물파전, 총각김치. 하지만 얼핏 보기에도 반찬 양이 좀 부족해 보였다. 음식을 먹던 강모군은 "식사량이 부족해 집에 가서 밥을 더 먹는다"고 했고, 정모양은 "고기 반찬이 별로 안 나온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식사 과정에서 반찬이 모자란다고 이야기하면 담임교사가 조금씩 배식을 더 해주긴 했다. 하지만 배식통에 반찬 여유분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지난 2일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선 초등학교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본격화됐지만 일선 급식 현장에선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아이들에게까지 무리하게 무상급식을 하려다 보니 결국 평균적인 급식 수준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물가급등으로 고기 등 반찬을 충분히 주지 않자 밥을 먹고도 "배가 고프다"고 불평하는 아이들도 있다
◆교사 혼자서 배식하기도
안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E초등학교 2학년의 경우 급식 시간에 담임 선생님 혼자서 31명의 아이들에게 일일이 식사를 나눠주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까진 점심시간 때 한 반당 2명씩의 도우미아주머니를 시간제로 고용해 배식을 도와주게 했었다. 학생들이 내는 급식비의 일부를 할애해 운영된 것이었지만, 올해 무상급식이 시행되면서 예산이 부족해지자 이런 제도가 사라졌다. 학부모 김모(34)씨는 "아직 애들인데 배식 중에 뜨거운 국을 쏟는 등 안전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아들을 두고 있는 학부모 김수미(서울 중구·37)씨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차라리 여유 있는 집 아이들에게까지 돌아갈 돈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을 더 지원하는 데 활용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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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소득층과 같게 하기 위한 공정한 식단이 부모가 돈을 벌어야하는 이유를 모르게하는 공정무상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