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인과의 동침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
8월초 금요일이었다.
나는 직장이 남양주에 있고 집은 광명이라 그날도 강변 북로로 집을 향해 간다.
그날도 저녁7시쯤 퇴근을해서 집으루 막 가려는데 굵은 빗줄기가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쏟아 붓고있었다.
그래도 난 도로에 차가 밀려도 한주일의 시름을 한껏 떨치며 차안에서 흘러 나오는 유행가 음악에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출발후 5분 정도 지났을까 남양주에서 강변 북로를 접어 드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급한 몸짓으로 내차를 세우는게 아닌가
그여자는 택시가 안잡힌다면서 여의도를 가려고 하는데 미안 하지만 차비는 줄테니 택시 타는곳까지 태워다 줄수 없느냐고 사정을 했다. 비는내리고 딱해보여서 “예 타세요” 라고 대답을 하였다.
그런데 빗물에 적신 모습이지만 빼어난 미모가 나를 당황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내 손수건을 건네 주면서 얼굴을 닦으라고 하니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얼굴을 닦았다.
그러면서 여의도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었더니 여의도에 있는 성모병원 까지 간다고 하였다.
그런데 얼굴은 상기된채 시름이 가득차 있었다. 걱정이 있으신것 같은데 무슨일이 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여동생이 뺑소니차에 치여 성모병원 응급실에 있어 급히 가는길이라고 했다.
그러세요 그럼 저도 집이 광명시 이니까 성모병원까지 같이 가시죠 했더니 정말 고맙다는 말과 함께 금방 친숙해졌다.
언뜻보아 나이는 40세 초반 정도였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날씬하면서도 볼륨있는 몸매와 세련되고 예뿐 얼굴은 어떤 남자가 보아도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내가 오래전에 대전에서 잠시 동양화제 손해보험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말을 건네었다.
많이 다쳤나요? 하니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데 심하게 다쳤다고 한다.
뺑소니차에 치었을 경우 피해자의 직접청구권이 인정되어 자배법상 대인보상1(책임보험)에서 보상받을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런 것은 몰랐는데 그런제도가 있나요 하면서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했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빗줄기는 차창밖을 내리 갈기고 있었다.
다시 말을 건네었다. 상당한 미인이십니다. 실례지만 남편분은 어떤일을 하시나요 하니까
씀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남편은 모회사 연구원 박사 였는데 1년전에
가정불화로 이혼을 하고 다른여자와 재혼을 하게 되었고 자녀는 없었고 혼자서 산다는 것이었다.
괜한 질문을 해서 죄송 합니다 했더니 아닙니다. 하면서 남편과의 불화를 꺼내기 시작했다.
남편이 수많은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부인에게 폭행을 일삼고 주식을해서 돈다잃고 부부관계는 악화되어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는 얘기였다. 그랬군요. 그러면서 선생님은 왜 남양주에 계세요 하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였다.
어느덧 금방 여의도 성모병원에 도착을 하였고 후배가 보험회사에 그런부서에 있으니 혹시 보험 보상에 도움이 필요 하시면 연락
하세요 하면서 명함을 주고 헤어졌다.
그리고 며칠후 오후 6시경 그여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때 고마움을 잊지 못해 만나자는 것이다. 나는 솔직히 말해 전화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아니 애타게 기다렸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조용하고 한적한 남양주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한정식집에서 만나게 되었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학창시절부터 결혼생활 등등 주마등처럼 흘러간 속절없는 세월들을 얘기하며 2차로 라이브 카페에들러 분위기에 취해 술을 제법 많이 마시다 보니 밤12시가 넘었고 그여자도 나도 취해서 더 이상 앉아 있기가 불편했다.
두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그여자 집까지 데려다 주기로 마음먹고 그여자가 사는 구리시 수택동 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에 도착해서 막 가려니까 여기까지 오셨으니 커피한잔 하고 가세요 하면서 나를 끌다시피하여 대리 기사를 그냥 보내고 그여자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고 나는 못이기는척 집까지 따라갔다.
소파에 앉아서 커피가 나오길 기다렸다.
집안은 먼지하나 없이 반짝반짝 빛나면서 깨끗했고 가재들도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렇게 아름답고 지적인 여인이 혼자 산다는게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호기심도 생겼다.
잠시후 옷을 갈아입은 여자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새하얀 피부에 이목구비가 뚜렸한 예뿐얼굴, 볼륨있는 가슴이 훤히 보이는 옷을입은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커피대신 양주병과 과일 안주를 가지고 나오면서 간단히 꼬냑 한잔 하자했다.
그럼 딱 한잔만 하고 갈께요.하고 달콤한 꼬냑을 마시기 시작했고 술에 취한 난 오랜만에 꼬냑의 향기에 빠저 여러잔을 비우다보니 나는 의식을 잃고 그냥 쓰러지고 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둠속에서 목이 말라 눈을 떠보니 불은 꺼져있었고 안방 침대에 내가 있었다
그여잔 내옆에서 속살이 다보이는 잠옷을 입고 동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바라만 보아도 예뿐얼굴, 볼륨이 있으면서 세련된 몸매, 코끝을 스처가는 여자의 향기 아~띵~!
이여인을 탐낸다는 것이 죄스럽기도 하고 “남자라면 생각할 필요가 뭐있어 저지르고 보는일이지” 생각하다 헐떡이는 숨을 참고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옷을 입고 문을 살며시 열고 나오면서 “ 아니야.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그냥갈순 없어” 혼자서 중얼거리며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날씬하면서 길게 뻗은다리, 허벅지가 다보이는 하얀속살, 날씬하면서도 넘칠듯이 출렁대는 가슴,약간은 거무잡잡한 목덜미, 사춘기 시절에 에로영화를 보고 느꼈던 감정보다도 더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했다.
헐떡이는 숨을 가누지 못하고 옷을 벗으려는데 핸드폰이 걸려왔다. 서울대 현장에서 급하다고 빨리 오라는 것이다. 젠장! 하필 이럴 때 전화가 올게뭐야. 하면서 그냥 문을 열고 봉천동 서울대 현장으로 향했다
그날부터 바뿐일들이 있어 전화를 한다하면서 못했는데 그여자 한테서도 전화가 오질않았다.
그후 3일이 지난후 청천벽력 같은 상황이 닥치게 되었다.
형사 2명이 남양주 사무실에 나를 찾아온 것이 아닌가. 당신이 오형진 이라는 사람이요,예 그런대요 하니까 “그여자는 3일전에 죽었고 조사할계 있으니 경찰서 까지 같이 가자면서 체포영장을 보여주고 두사람은 나의양팔을 비틀고 경찰차에 태우는 것이 아닌가! 그여자가 3일전 피살이 되었고 그여자 가방속에서 내명함을 보고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구리 경찰서 강력반에 수갑이 채워진채 조사를 받게 되었고 현장 검증을 한후 조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양대 구리병원 영안실에 가서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같이 가게 되었다.
이게 웬말인가! 꿈인가 생시인가 하면서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영안실안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소름끼치는 곳이었다. 3번째 시신이 있는곳에 가더니 시신을 덮고 있는 하얀천을 들춰 보란다. 싫다고 몸부림을 쳤지만 잘못하면 내가 살인범으로 몰릴수도 있기에 용기를 내기로 했다.
머리카락은 쭈빗 서있고 온몸은 부들부들 떨면서 하얀천을 들춰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얼굴이 아니라 다리가 보였다. 그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문득 그날밤 보았던 그여자의 아름다운 다리가 생각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윗쪽을 들춰보란다. 순간 나 때문에 죽은것인가. 아니면 왜죽었을까? 생각하다가 다리 반대쪽 하얀천을 들춰보았다. 그순간 난 사시나무떨뜻 온몸을 떨면서 흐느꼈다.
그여자가 눈을 뜬채 나를 처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죽으면 “안돼! .안돼!,안돼! ” 하면서 비명 소리와 함께 소리를 계속 질렀다.
그랬더니 작은딸이 “아빠 ! 전화 받으세요. 푸른솔 이라는분이 여러번 전화 하는거 같아요” 하는것이 아닌가 ~헐~
그날은 아침부터 더위는 맹위를 떨치고 있었고 북한산 산행 하는동안 매미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도 허탈하겠지만 나도 얼마나 허탈한지 모른다.
가을비도 촉촉히 내리고 어제 새벽까정 마신술이 아직도 취기가 있어서 집에서 딩굴 딩굴딩굴며 주절 주절 해봤슈~ㅎㅎ~
~즐건 주말 되셤유~~!
첫댓글 에구 깜짝이야... 암든 잰나고 실감나게 잘읽었습니다...
그 여인과 동침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에겅모야요꿈 이었나봐 긴장감에 쭈욱 내려왔그만요. 항상 기분 좋은 하루가 되시고 웃음이 넘치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멋쟁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