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0일, 제주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돌고래연구팀이 제주 앞바다에서 반가운 광경을 목격했다. 제돌이와 함께 방류된 삼팔이와 춘삼이가 각각 새끼를 한 마리씩 낳아 딜고 댕기는 모습이었다. 서울대공원 수족관에 갇힌 채 관람객들에게 쇼를 펼치던 세 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처음 포획되었던 제주도 앞바다로 돌아간 것은 서울로 팔려온 지 4년 만인 2013년 7월 18일이었다. 여론에 떠밀려 방류하기는 했지만, 과연 새로운 환경에 쉬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이번 관찰로 방류된 돌고래들이 안전하게 정착했다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전국 여러 수족관에 남아 있는 41마리의 돌고래들에 대해서도 방류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돌이 방류는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서울시장 박원순이 돌고래들을 방류하면서 ‘구럼비 바다로 돌아가 잘 살아라’ 하고 作意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구럼비※는 제주해안뿐만 아니라 남해안에도 서식하는 흔하디흔한 식물이다. 종북좌파들은 우연히 강정마을 해변에 구럼비가 서식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가 구럼비를 보호하기 위해서인 듯 호도했었다. 돌고래를 돌려보내면서도 ‘제주 앞바다’가 아니라 ‘구럼비 바다’라고 표현하는 종북좌파들, 그들은 김정은의 독재정권을 옹호하기 위해서라면 이처럼 물불을 안 가린다. 수많은 어린이들의 관람기회를 단칼에 박탈하면서 돌고래 쇼를 중단한 조치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 돌고래들에게 그 생활이 과연 괴로웠을까?
<종북좌파들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명분으로 내세운 구럼비>
※ 구럼비 ; 원래 이름은 까마귀쪽나무다. 제주도와 경상남도‧전라남도 해안에서 흔하게 자라는 나무다. 구럼비는 제주도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다. 제주도에서는 구롬비‧구룬비‧구럼비낭으로 불리기도 한다.
마이클 잭슨이 부른 주제가로 더 유명해진 영화 「Free Willy」는 주인공인 소년 제시와 범고래 윌리의 우정과 방류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범고래는 돌고래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고 지능이 뛰어나다. 그러나 성격이 사나워 모든 바다동물은 물론 다른 범고래를 잡아먹기도 한다. 미국인들은 오래 전부터 고래와 인간 간의 관계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데이비드 네이워트의 「범고래와 인간」은 범고래의 사회생활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범고래는 고래 가운데서도 방향감각이 가장 탁월하고 장기적인 기억력도 가지고 있다. 같은 종끼리는 대화도 나누며 집단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네이워터는 멸종위기에 처한 범고래의 포경 역사부터 추적했다. 동족은 잡아먹으면서도 인간과는 친숙한 관계를 유지해온 범고래가 멸종된다는 것은 인간에게도 슬픈 일이요 매우 큰 상실이다. 범고래는 이집트와 그리스의 신화에도 등장할 정도로 오랜 세월 인간과 친교를 유지해왔다. 세계 각국에는 범고래에 얽힌 전설이 많이 있어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인간이 탐욕에 눈이 멀기 전까지, 세계 곳곳에는 제시와 윌리처럼 범고래와 우정을 나눈 미담도 널려 있었다.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몇 달씩 바다를 돌아다니는 범고래의 모성애는 인간에게 교훈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 간섭과 위해를 줄이기만 하면, 자연과 다른 생명체는 인간의 훌륭한 스승이 된다.
고래 조련사 출신인 존 하그로브는 「해수면 아래」에서 20년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고래들과 함께해온 삶을 얘기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범고래 조련사 자격도 땄다. 어느 날, 그의 동료 두 명이 범고래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범고래는 자연상태에서는 자기보다 지능이 우수한 인간을 절대로 공격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험에 처한 인간을 도와준 사례가 많이 알려져 있다. 고래들을 속박하고 조련사들에게도 위험한 Sea World, 하그로브는 즉각 사직하고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Black Fish」를 제작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Free Willy」를 통해 범고래가 처한 현실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던 미국 국민들은 「Black Fish」를 통해 Sea World 측의 부조리를 낱낱이 알게 되었다.
하그로브는 현재 연방정부를 상대로 고래 보호정책을 법률화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고래는 영리할 뿐만 아니라 우수한 사회성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Sea World에 갇혀 조련을 받는 돌고래들은 성격이 왜곡되거나 난폭해진다. 하그로브가 쓴 「해수면 아래」는 이러한 현상을 자세하게 분석하여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해수면 아래」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다른 나라에서도 널리 읽히고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악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다만 선한 자극을 받으면 선하게, 악한 자극을 받으면 악하게 반응할 뿐이다.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빅토리아 브레이스웨이트는 ‘물고기도 고통을 느낄까?’ 하는 화두를 던졌다. 서양인들은 반려동물이니 뭐니 하면서 남의 나라 보신탕문화는 공격하면서, 정작 자신들이 매일 먹어치우는 엄청난 양의 물고기는 외면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그녀의 연구에 의하면, 물고기도 환경의 급변이나 죽음 앞에서는 고통을 느낀다. 물고기의 스트레스 반응은 인간과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그녀의 연구는 결국 인간 위주의 결론으로 끝난다. 물고기를 가장 덜 고통스럽게 식탁에 올리는 방법. 모든 환경보호운동도 마찬가지다. 자연을 원상태로 돌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좀더 편안하게, 좀더 오래 살기 위한 연구요 캠페인이다. 인간은 역시 자연의 최대 적이다.
첫댓글 마카 다 자연으로 돌려보내면?
내 어떻게 소고기 좋아하는 우리 손녀에게 점수를 좀 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