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일상 19-14, 김향 선생님의 선물
“선생님, 잠깐 와보세요.”
3층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김향 선생님이 불렀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긴장했는데 선생님이 무언가 불쑥 내밀었다.
하얀색 운동화였다.
“선물해주고 싶어서 하은이 신발 하나 샀어요.
지금 있는 것보다 조금 큰 거라 넉넉히 신을 수 있을 거예요.”
거창에 이사 올 때는 하은이 신발이 없었다.
어린이집에서 신었다던 실내화가 전부였는데 밖에서 신을 외출용 신발이 필요했다.
이사 와서 첫 등교하기 전, 팀장님 두 분에게 예쁜 운동화를 선물 받았지만
지금껏 신을 안 신어서 그런지 조금만 신고 있어도 발에 무리가 가는 듯했다.
그러던 차에 다시 운동화를 선물 받았다.
종종 부모님이 챙겨 주고, 직원과 동행해 직접 구입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동료 선생님들에게 받은 물건이 많다.
하은이에게 나누어주는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했다.
하은이는 새 신을 신고 말끔한 모습으로 등교했다.
김향 선생님, 고맙습니다.
2019년 4월 12일 일지, 정진호
임우석(국장): 하은이는 무얼 입어도, 무얼 신어도 잘 어울리네요. 사랑이 많은 하은이라 주변에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지금처럼 사랑 많이 받으며 살아가면 좋겠어요.
월평: 하은이가 복이 많네요. 사랑받고 자라서 기쁩니다. 김향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