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그때그사람
동원과 잔잔하게 잘 사귀고 있는 여시.
그런데 요즘 나 좋다고 온 몸으로 티내는 은우가 있다.
그런 연하남은 오랜만이라 그런지,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눈길이 가는 여시.
둘 중에서 여시의 선택은..?
1. 동원
최근 들어서 이상하게 연락이 통 안되는 여시.
오늘도 몇 시간이 지나도 답장이 없는 여시 때문에
걱정이 돼서 기분이 영 별로인 동원.
[야, 나 지금 극장인데 너 여자친구 만났다?
그런데 어떤 젊은 남자애랑 있던데.]
친구로부터 갑자기 온 카톡.
메세지를 보자마자 불현듯 최근 누군가와 열심히
연락하던 여시의 모습이 떠오른다.
연애 이후 한번도 눈 돌린 적 없던 여시를
홀린 여우같은 놈이 누군지 알아내야겠는 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알아냈다.
‘뭐야, 저 어린애는?’
생각보다 더 어린 모습에 어이가 없는 동원.
저런 녀석이라면 여시가 잠깐 빠졌다 하더라도
금방 사라지겠다 싶어서 안심이 됐다.
하지만 그런 안일한 생각이 무색하도록,
여시는 그 어린놈한테 생각보다 더 빠진 것 같다.
혹시 말 꺼내면 더 멀어질까, 혼자 속알이 하며
뒤에서 애타게 바라만 보는 동원.
“나 오늘 그… 친구랑 저녁 먹고 올거야.”
“그래. 데리러는 가도 되지?”
누가 봐도 그와 함께 가려는 저녁약속이다.
하지만 묵묵히 모른체 해주며 차로 데리러 가는 그.
“여시 상처 받지 않게 조용히 사라져.”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그는 결국 은우를 만났다.
생각보다 뻔뻔한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상대를
한 대 쳐주고, 조용히 빠지라고 협박한 동원.
“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결국 동원이 눈치챈 사실을 알게 된 여시.
미안해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추스리는 여시
뒤로 덤덤히 얘기하며 옆에 있어주는 동원.
2. 은우
“은우씨 얼굴 엄청 빨개졌는데요.”
여시 회사에 학생 인턴으로 들어온 은우.
첫 회식 때 챙겨주며 친해진 이후로,
여시에게 노골적으로 관심있는 티를 내고 다닌 그.
대학생만의 패기인건지 진심인건지,
여시에게 온갖 이유를 대며 데이트 신청을 한 그.
하지만 어떻게 보일지 모르나, 그로서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며 진심이었다.
결국 딱 한번 같이 극장에 가준 이후로,
여시는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눈길이 갔다.
“여시 남자친구예요. 데리러 왔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은 어느날, 생각지도 못하게
여시를 데리러 온 동원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유유히 여시를 태우고 가는 차량 뒷모습만
한참동안 서서 본 은우.
여시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가고,
여시도 본인에게 호감이 있는건 진작 눈치챘다.
동원만 없다면 모든게 완벽했을텐데.
어느날 저녁, 집 앞에 자신을 찾아온 동원을 만났다.
본인 집은 또 어떻게 찾아낸건지 몰라도,
대문 앞에 주차하고 서서 기다리고 있던 동원.
둘다 인사 같은건 필요 없이 본론으로 들어갔다.
“여시 상처 받지 않게 조용히 사라져.”
“여시씨 잘 때 더위 많이 타시잖아요.
나올 때 이불은 덮어주셨죠?”
일부러 화를 돋군 은우의 말에 결국 못참고
얼굴에 주먹이 나가버린 동원.
“음… 생각보단 안아프던데요?”
다음날, 회사에 상처 투성이 얼굴로 나타난 그.
미안하고 걱정되는 얼굴로 말없이 쳐다보는
여시를 웃게 해주고 싶어서 아픈데도
괜히 농담하게 되는 은우.
행복한 상상되세요 :)
동원
동원
와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