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남춘천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입학식’이 지난 7일 본교 체육관에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과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 이민찬 춘천교육장, 박애규 인제교육장, 임광호 철원교육장, 천미경 학교 혁신과장 등 교육계 인사와 신입생, 신입생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시간이 허락되는 순간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춘천·원주·강릉에 신설된 3개 방송통신중학교가 지난 7일과 8일 입학식을 열었다.
3개 학교 입학식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마련한 식전공연을 비롯해 신입생 선서, 개교 경과보고, 장학금 수여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지난 7일 남춘천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의 경우 만학도가 직접 만든 재단에서 장학금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으며 최고령 입학생의 애절한 사연이 소개돼 주변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입학식에서는 남춘천중 방송통신중 인근 ‘백석골’에서 태어나 방송통신고를 졸업하고 현재 한림성심대 부동산학과 2학년인 강영철(59)씨가 만학도 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최고령으로 입학한 정갑녀(83·사진) 할머니의 입학 사연도 주변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평창출신인 정 할머니는 지난 1946년 평창 대화초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말라리아에 걸려 학업을 포기했고 이후 전쟁 등을 겪으면서 생계를 유지하다 보니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정 할머니는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감개무량해 꿈인 듯 생시같았다”며 “나이를 되돌려 14살 소녀로 돌아가 배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병희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서울에 한 만학도가 무지는 깜깜한 어둠이기 때문에 빛나는 삶을 살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며 “방송통신중에 입학해 배움의 기회를 잡게된 만학도들도 배력을 통해 즐거운 삶을 사시고 만학의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lshoo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