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보다먼저 와있는 사람이 있었네?"
찬은
몸을 전부 동아리실에 밀어넣었다
"...조금 들떠서"
"50분동안 얼마나 연습한다고"
"...그러는 넌 왜온건데?"
미래의 말에
찬은
미소지었다
"조금 들떠서"
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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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이다!"
민지는
시험지를 전부 집어던졌다
"드디어...!
여름방학인거야!"
"...그랬었나"
"축제가 언제지?"
"여름방학 끝나고
중간고사보기 전에"
"음...!
한달 반 남았군!
맞아, 우리 비행기표 조금 밀렸는데"
"...뭐?"
"이십일 밀렸어
기체 문제라는데,
바로 다음꺼 예약할라니까 사람이 너무 많더라
그래서 20일 뒤에꺼로 했어"
"...공연 날짜랑 안겹치는거 아니야?"
"글쎄,
할때까지 눌러앉아 있자"
"현장체험 계획서도 다시써야하잖아"
"...달봉씨에게 구두로 이야기하면 안되나?"
"될리가 있냐..."
"예림아, 끝나고 뭐해?"
"오늘 조금..."
"동아리한다는데?
다음주에 발표잖아"
"...내가 말할기회는 주라"
"그럼 다음주까진 바쁘겠네?"
"조금"
"...괜히 허락했나봐"
정훈은
어께를 으쓱했다
"근데 너, 저번달보다
지각도 안하고 밝아진거같아서
좋아"
"응...!"
"...하"
민지는
몸을 떨었다
"...종례한데?"
"하겠지
달봉씨 성격에 안할라고?"
"...4교시 자습이냐 그럼?"
"..."
예림은
기지개를 폈다
"삼학년이 시험이였나
일학년이 시험이였나"
"둘 다"
"음..."
"오늘도 혼자겠네"
"...어젠 치킨 먹어줬잖아"
"잠깐 먹다 나가놓고 그러기야?
아, 정훈아 얘 어제 나랑 치킨먹다말고
동아리 하러갔다?"
"그래?
열심히네"
"...그게 끝?
좀 더 혼내봐"
"예림이랑 사귄지 꽤 된거같은데
이렇게 열심히 하는거 처음이야"
정훈은 예림을 끌어안았다
"이뻐 이뻐"
"으아...."
민지는
눈을 찡그렸다
"...맞다, 비행기 이십일 연기됐어"
"진짜?
왜?"
"...그런 일이 있어
듣고싶으면 예림이한테 물어봐"
*
"이봐..."
살짝 연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음악
"...이새끼들 진심이야?"
문을 활짝열고 들어간 예림은
자리잡고 연습중인 동아리원들을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선배!
한바퀴 돌릴 수 있어요!"
"이젠 일렉도 안묻히고..."
미래는
눈을 빛냈다
"...한번만 보컬 해주시죠"
아람을 제외한 모두의 눈이
예림을 향했다
"...젠장"
예림은
마이크를 집어들곤
좁은 무대 가온데로 향했다
"선배, 여기 악보..."
"필요없어
가사는 다 아니까
딱 한번만 해보고
안되는거 전부 깔테니까..."
예림의 말을 막는
드럼스틱의 소리
네박자
울리는 일렉의 소리
베이스의 낮은 소리와
드럼
건반
풍부한 도입부
"...!"
예림의 몸은
가볍게 떨렸다
흥분이 온몸을 자극하고
미소가 솟았다
숨을 들이쉬곤
바로
지금
음악이 흐를수록
흥은 점점 올랐고
예림의 소리는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통과하고
드럼이 박자를 멈추자
일렉이 잔상을 남겼다
흐르는 땀
"..."
"...완벽해졌어"
찬은
미소지었다
"...베이스랑 건반 소리가 조금 묻힌다"
예림은
마이크를 놓곤
뒤를 돌았다
"일렉이 중간에 소리를 잃으면 어쩌자는거야"
"...역시 혼자는 소리가 작나봐요"
예림은
허리에 손을 올리곤
모두를 노려봤다
"...즐거웠어"
건반만 보다가
돌아본 아람
미래
그리고
그들과 눈맞은 예림은
미소지었다
"무대 올라가면 내가 일렉 같이하면서 노래할테니까..."
찬은
환호를 질렀다
웃는 인강과
주저앉은 미래
그리고
"대신!"
예림은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조건이 있어"
"...모두 가오나시탈을 쓰고 가자구요?"
"...탈만 아니라 그 검은 옷까지?"
"대체 왜?"
아람은
짜증을 내밷었다
"더워 죽겠는데..."
"내가 보이기 싫어서 그래
그게 싫으면 보컬없이 하던가"
"..."
"왜 그러시는거에요?
좋아하는걸 하는데..."
"내가 뭐라고 생각하냐
내가 너네랑 같이 음악하니까
별거 아닌거같이 보이나본데
내가..."
"...쓸데없지"
아람은
눈을 피했다
"...애들은 너네를 신경도 안쓰고
그것도 해봤자 조금 노는애들 사이에서나 그런거지
이참에 조금 내려와서..."
"닥쳐,
넌 아무것도 모르면서"
"기껏 생각해서 한 말인데...!"
"...옷은 어디서 구하죠?"
"내가 준비할께"
예림은
몸을 일으켰다
"그럼 바로 다음곡을 준비하자"
"...바로?"
"이틀만에 이렇게 완성도높게 준비했는데
두번째도 그럴 수 있지 않겠어?"
"...어떤 노래를 하실껀데요?"
"'米津玄師 - Loser'"
"...요네즈 켄시?"
"그건 누구야"
"대중성도 하나도 없는 노래같은데?"
"노래를 선정할때
밴드와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보컬에게 맞는 노래와
그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야"
"...그래서 또 재패니즈 락?"
"락은 아니지
그렇기떄문에 우리가 락으로 커버할꺼야"
"그냥도 힘든데, 커버를 한다구요?
편곡을 한다고?"
"그래"
"누가?"
"내가 내일까지 할테니까,
오늘은 전전전세나 연습해놔"
예림은
몸을 일으키곤
옷을 다듬었다
"그럼, 간다"
예림은
빠르게 동아리실을 나섰다
"..."
올라가는 입꼬리
즐겁다
흥분된다
두근거림은
예림을 기쁘게 했다
울리는 전화
"응?"
-어디야?
"집가는 중
왜?"
-오늘 우리집 비는데, 올레?
"..."
정훈은
대답을 기다렸다
"...미안, 오늘은 좀 바쁠거같아"
-왜?
"...가족약속?"
-...그래? 어쩔 수 없지
정훈은
입맛을 다셨다
"미안미안,
내일이라도 괜찮으면..."
-글쎼, 내일은 모르겟다
집에 조심히 들어가고
"...응"
전화를 끊은 예림은
저제리에 멈춰섰다
"...삐졌겠지"
동아리 떄문에
동아리보다 뒷전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
거짓말은
하고싶지 않았는데

첫댓글 아는 노래가 나와서 상상하면서 봤어요ㅎㅎ
아는노래가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