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녹음실은
더운 공기로 가득찼다
이부분의 통기타는 이렇게 꼬아놓고
비어있는 드럼의 자리를 넣고
컴퓨터로 악보를 짜고 들어보며
편곡을 이어나가던 예림은
한계를 느끼곤 밖으로 뛰쳐나왔다
"...!"
머리를 흔드는
어지러움
몸은 열로 가득했고
더운 녹음실은 더운공기를 뱉었다
"미친거지
저런데서 편곡을하겠다고 메달려있다니"
예림은
땀에 달라붙은 머리를
쓸어올렸다
활짝열린 창문
어두운 하늘
별은 보이지 않았지만
담배를 입에문 예림은
창으로 다가갔다
머리에서 울리는 노래가락
따라 흥얼대는 허밍
예림은
잠시 노래를 멈추곤
입에 문 담배를 집어들었다
"...역시 목에 안좋겠지?"
담배를 도로 곽에 집어넣은 예림은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제때 보지못한 문자들
몇개의 정훈의 전화
"...이건 누구지?"
처음보는 번호가
예림의 핸드폰에 찍혀있었다
-선배, 저 찬인데요 편곡, 괜찮으시면 도와드릴까 해서
"..."
예림은
전화를 걸곤
귀에 가져다댔다
세번의 연결음
-아, 선배
"내번호는 어떻게 알았냐?"
-미래가 알려줬어요
편곡은 잘 되가요?
"그냥 그래"
-우리집에 올레요?
샤를
*.15
"...미쳤지"
찬의 집앞에 도착한 예림은
한숨을 내쉬었다
"뭔데 이렇게 크냐"
흰색 벨을 누르자
밖에서도 들릴만큼 큰소리가
집 안에서 울렸다
열리는 문
그앞의
머리가 젖은 찬
"선배!"
"들어가"
예림은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갔다
집안에 꾸며진 정원
"늦은시간인데, 오셨네요?"
"너가 무슨짓 하기전에 들어갈꺼야"
정훈은
정문을 지나쳐
계속 걸어갔다
"...어디가?
집, 여기아니야?"
"맞는데,
거긴 녹음실이 없고
지하에 녹음실이 있어요"
그를따라 도착한
어두운 문
"..."
불쾌한 소리를내며 열리는 문
보이는것과 다른
밝고 깨끗하게 환영하는
나무계단
노란빛 불
찬은
천천히 계단을 걸어내려갔다
지하에 펼쳐진
20평 남짓되는
넓은 방음실
"와"
갖춰진 녹음기계
수많은 악기
어느하나 먼지앉지 않은
깨끗한 관리상태
예림은
가만히 선채
실내를 감상했다
"신발은 벗고 들어오세요"
"...어?
아"
예림은
빠르게 신발을 벗곤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예림이 꿈꾸던
꿈의 녹음실
"얼마나 하신거에요?"
"...뭐가?"
"괜찮으신거죠?"
"...어
아마도"
예림은
USB를 찬에게 넘기곤
천천히 전부 둘러보았다
"...엄청나네"
"그래요?
제가 좋아하는건 좀 열심히 준비하는편이라"
"집에 돈 많나봐?"
"글쎄요,
그 학교 다니는학생은 다 이런거 아닌가"
찬은
어께를 으쓱했다
"선배 아버지도 꽤 큰 사업하신다고 들었는데"
"..."
예림은
숨을 멈추었다
"...뭐, 그렇지"
"들어봐도 괜찮죠?"
"응"
큰 스피커로 울리는
예림의 음악
울리는 일렉의 소리
드럼
건반
비어있는 보컬
"이런 느낌으로?"
"응"
"완전 다른거같은데
같은거같고 그렇네요"
"오늘 금요일이니까,
내일 완성해서 주면
주말내내 연습해서 와"
"제가 부원들 모두 모아서
연습할께요
선배도 오시죠?"
"...봐서"
예림은
기타를 집어들곤
엠프와 연결했다
틀어진 노래와 겹쳐져 흐르는
다른 음악
찬은
빠르게 음악을 끄곤
예림을 바라봤다
"마이크는 앞에있는거 쓰셔도 괜찮아요"
예림은
손에 골무를 끼우곤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댔다
"이젠 괜찮니
너무 힘들었잖아..."
'윤종신 - 좋니'
마이크를 타고흐르는
힘이 잔뜩빠진 예림의 목소리
잔뜩 붙은 감정
찬은
기타를 하나 더 집어들곤
음을 더했다
풍부해진 음악에
매력적인 보컬은
울리는 전화에
끊겼다
"...정훈이야"
예림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곤
찬을 바라봤다
"..."
두손 다 든 찬
예림은
핸드폰을 볼에 가져다댔다
"응, 정훈아"
밝은 음성
"아니, 벌써 한시잖아?
자고 내일해야지"
골무를 하나하나 벗는 예림
"오늘 밤에?
동아리 발표회 할때까진 바쁘다니까..."
붉어진 얼굴
"응, 내일은 어때?
진짜 미안,
그럼 네시에 우리집으로 와
응
나 이번주는 위험하니까..."
예림은
찬을 한번 살피곤
"응, 있다봐
응 사랑해"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선배..."
"아무말도 하지마
빨리 편곡 끝내고 갈꺼야"
예림은
빠르게 컴퓨터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수많은 볼륨조정 키
큰 화면이 세개가 예림을 반겼고
열려있는 프로그램엔
예림의 음악이 들어있었다
"..."
"음악을 입력하고..."
"나도알아!"
예림은
잠시 마우스를 건들이곤
찬을 돌아봤다
"...어떡해야해?"
*
집에돌아온 예림은
자신의 녹음실을 쳐다봤다
좁다
너무 좁다
"...너무 비교되잖아"
예림은
네시를 넘긴 시계를 흘깃보곤
쇼파에 몸을 내던졌다
온몸이 피로에 지쳐있었고
따가운 눈에
예림은 정신을 잃듯
"아빠, 난 나중에 저사람같이 되고싶어"
TV에 나오는
여성 보컬
밴드를 이끄는
리더
"멋있네"
그녀의 아버지는
머리를 쓰다음었다
"나중에 예림이가 좋아하는거 하다보면
꼭 도달할 수 있을꺼야
모두의 앞에서서
박수를 받으면서
그 사람들 앞에서
음악을 하는거야"
"음악?"
"그래"
그의 아버지는
밝게 웃었다
"음악!"
흐르는 눈물은
예림의 코를 간질였다
뜬 눈
한시를 가리키는 시계
기지개를 킨 예림은
욕실로 몸을 옮겼다
한꺼풀 한꺼풀 벗어던지는 옷
헐클어진 머리
거울을 본 예림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버지가 쓰다듬었던
반갑습니다
배추나비 입니다!
이제서야 20살이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십시오 선배님들 :D
더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오고싶습니다
그럼 다음을 기약하며
아디오-스-★
입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잘봤습니다 그.. 정훈이와 찬이의 이름이 바뀌어 적힌 부분들이 있는것 같아요..
깜빡깜빡 합니다 ㅎㅎ..
제장신이 아닌상태로 쓰면 간혹 그러더군요
금방 반영하겠습니다
이번화는 특히 심하네요...ㅎ
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