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농구 8강전 두 경기(러시아 vs 리투아니아, 스페인 vs 프랑스) 리캡

[LEGEND DUNCAN]

지금 방금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기가 끝났네요.

저번글 무플의 아픔을 딛고 다시 한번 글 써봅니다 ㅋㅋ

먼저 리투아니아 vs 러시아 리캡입니다.

Lithuania
STARTERS	MIN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J Maciulis, F	11	0-1	0-0	1-2	0	0	0	0	0	0	0	3	1
L Kleiza, F	24	1-7	0-0	2-4	0	7	7	3	0	0	1	4	4
J Valanciunas, C	16	2-4	0-0	3-4	2	7	9	0	0	1	0	3	7
R Seibutis, G	12	0-3	0-1	0-0	0	2	2	1	1	0	0	1	0
S Jasikevicius, G	19	1-4	1-1	0-0	0	2	2	3	0	0	6	1	3
BENCH	MIN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R Kaukenas	23	6-12	3-5	4-4	1	1	2	3	0	0	2	5	19
M Kalnietis	21	5-10	4-8	0-0	1	3	4	2	0	0	0	0	14
M Pocius	16	1-4	0-1	3-7	0	0	0	3	0	0	1	2	5
D Songaila	20	4-5	0-0	7-7	1	4	5	0	3	0	3	3	15
S Jasaitis	19	1-4	0-3	0-0	0	5	5	0	0	0	0	3	2
A Kavaliauskas	3	0-1	0-0	0-0	0	0	0	0	0	0	0	0	0
P Jankunas	16	1-4	0-0	2-2	0	2	2	0	0	0	1	3	4
TOTALS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22-59	8-19	22-30	5	33	38	15	4	1	14	28	74
		37.3%	42.1%	73.3%	Team TO (pts off): 14 (0)
Russia
STARTERS	MIN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V Khryapa, F	31	4-7	2-4	2-2	0	6	6	8	0	0	1	4	12
A Kirilenko, F	39	5-8	0-1	9-12	5	8	13	3	3	3	1	2	19
A Kaun, C	6	1-2	0-0	0-3	1	1	2	0	0	0	1	3	2
A Shved, G	29	2-12	0-5	0-4	0	2	2	6	0	0	4	4	4
A Ponkrashov, G	16	3-8	0-0	2-2	0	0	0	5	0	0	0	3	8
BENCH	MIN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T Mozgov	28	6-11	0-0	5-8	1	3	4	1	1	0	3	0	17
V Fridzon	28	3-7	1-3	4-4	0	3	3	0	0	0	0	2	11
S Antonov	1	0-0	0-0	0-0	0	0	0	0	0	0	0	1	0
S Monya	22	4-7	2-4	0-1	2	1	3	1	0	1	0	4	10
TOTALS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28-62	5-17	22-36	9	24	33	24	4	4	10	23	83
		45.2%	29.4%	61.1%	Team TO (pts off): 11 (0)

돌풍의 팀 러시아가 비교적 무난하게 리투아니아를 잡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경기는 후반부터 봤는데 3쿼터 초에 러시아가 7점차 리드를 잡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러시아는 조별예선때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한 채 경기에 나섰습니다. 모즈코프-크리야파-키릴렌코가 동시에 출전하는 골밑의 위력은 러시아가 모든 출전팀 중 최고입니다. 그만큼 높이(모즈코프)와 스피드(키릴렌코)를 모두 갖춘 골밑이라 리투아니아의 3점보다 낮은 필드골 성공률(37.3%)가 말해주듯 전혀 골밑에서 상대가 안되더군요.  랩터스 팬들이 기대하시고 계실 어린 발렌시우나스로는 전혀 상대가 안될 정도로 강력한 골밑을 자랑했습니다. 

이런식으로 3쿼터 막판 점수차가 10점 이상 벌어지고 있었는데 하프코트 오펜스에 한계를 느낀 리투아니아 가드들이 업텝포로 경기 속도를 올려버립니다. 공격을 3점을 거침없이 시도하며 빠르게 가져가는것과 동시에 수비에서도 강력한 프레스로 흐름을 찾아오는데 성공합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선수는 두 백업가드 Kaukenas와 Kalnietis 였습니다. 오히려 야스케비셔스는 무리한 슛과 플레이를 남발하며 4쿼터에 벤치를 지켜야만 했죠. 전환된 빠른 템포에 쉐베드는 전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무리한 플레이, 턴오버를 범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풍전의 빠른 페이스에 발끈해 무리한 플레이를 하던 북산의 송태섭을 보는것 같을 정도로 정신을 못차리더군요. 결국 4쿼터 초반 경기는 접전으로 갔습니다만, 키릴렌코라는 전천후 수비수를 보유한 러시아쪽으로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더니 결국 7~8점의 리드를 꾸준히 잡으며 러시아가 4강에 올라갑니다.

이번에도 러시아의 약속된 전술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여러번 나왔습니다. 득점이 필요했던 막판 중요한 순간에 스크린을 이용한 기브앤 고로 결정적인 득점을 해내는 등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작고 빠른 가드(브라질전에서도 경기막판 Larry Taylor에게 심하게 당합니다)에게 수비가 찢기기 시작하면 수비로테이션에서 조금 구멍이 보이는게 약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오늘 4경기중 가장 빅매치라고 볼 수 있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기입니다.

11:15 AM ET, August 8, 2012

	1	2	3	4	T
SPAIN	17	17	17	15	66
FRANCE	22	15	16	6	59

Spain
STARTERS	MIN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P Gasol, F	32	3-7	0-2	4-5	1	10	11	3	0	2	1	3	10
M Gasol, C	32	4-8	1-1	5-6	1	7	8	0	0	0	4	3	14
R Fernandez, G	30	3-9	0-5	3-4	0	4	4	3	2	1	0	1	9
J Navarro, G	26	3-11	2-5	4-6	1	5	6	2	0	0	3	3	12
J Calderon, G	21	2-6	0-2	1-2	2	0	2	1	1	0	1	1	5
BENCH	MIN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S Rodriguez	14	0-4	0-2	0-0	0	1	1	1	0	0	2	2	0
F Reyes	3	0-0	0-0	2-2	0	1	1	0	0	0	1	1	2
F San Emeterio	6	1-1	0-0	0-0	0	0	0	0	0	0	0	0	2
S Llull	23	3-7	1-3	1-4	0	1	1	1	0	0	1	2	8
S Ibaka	13	2-3	0-0	0-0	2	3	5	1	1	0	0	1	4
TOTALS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21-56	4-20	20-29	7	32	39	12	4	3	13	17	66
		37.5%	20.0%	69.0%	Team TO (pts off): 13 (0)
France
STARTERS	MIN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N Batum, F	32	3-12	1-5	2-2	3	2	5	1	0	1	1	3	9
B Diaw, F	31	6-11	3-6	0-1	1	7	8	5	0	1	1	3	15
R Turiaf, C	17	0-0	0-0	0-2	1	3	4	1	1	1	0	5	0
T Parker, G	38	6-20	1-4	2-3	2	4	6	1	0	0	2	1	15
M Gelabale, G	28	2-7	0-3	0-0	0	3	3	1	0	0	0	4	4
BENCH	MIN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K Seraphin	7	1-2	0-0	0-0	1	0	1	0	0	0	3	3	2
A Traore	12	1-4	0-0	0-0	0	1	1	0	0	0	1	3	2
Y Bokolo	5	0-1	0-0	0-0	1	1	2	0	1	0	0	1	0
F Pietrus	17	3-5	2-2	2-2	0	3	3	1	0	0	0	4	10
N de Colo	13	0-3	0-2	2-2	0	2	2	0	1	0	2	2	2
TOTALS		FGM-A	3PM-A	FTM-A	OREB	DREB	REB	AST	STL	BLK	TO	PF	PTS
		22-65	7-22	8-12	9	26	35	10	3	3	10	29	59
		33.8%	31.8%	66.7%	Team TO (pts off): 11 (0)

엄청나게 치열했던 경기이고 거친 몸싸움이 난무했던 경기였습니다. 막판에는 결국 멘붕한 바툼이 주먹으로 JCN의 복부를 가격하는 NBA에선 5경기 정지정도를 받을만한 파울까지 해서 험학해지더군요;;;

1쿼터 초반, 파커-젤라발-바툼의 피지컬이 칼데론-나바로-루디를 심하게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디아우의 외각슛까지 터지면서 공격이 정말 잘 풀렸습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스페인이 2-3 지역방어를 들고 나오면서 프랑스의 공격은 심하게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오늘도 공격전술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디아우와 파커, 바툼의 개인능력과 센스에만 의존한 공격을 펼치더군요. 스페인은 가솔 형제가 프랑스 빅맨 전원을 파울트러블에 빠트리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가져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놓고도 공격에서 나바로의 무리한 슛셀렉션으로 경기를 뒤집지는 못하고 3점차로 전반을 마칩니다.

전반이 끝날때 쯤 트윗을 봤는데 홀린저가 이런 트윗을 남겼더라구요 ㅋㅋ

Do Spain's guards know the Gasols are on their team? This is like watching three talentless Kobes. ㅋㅋㅋㅋㅋㅋㅋㅋ

3쿼터가 시작하자 프랑스 공격은 더욱더 침묵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가솔형제들이 파울트러블에 빠진 프랑스 빅맨들을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디아우가 막지 않는 쪽-세라핀, 형 피에트러스-쪽에서 계속해서 찬스가 나고 경기가 시소게임으로 이어집니다. 4쿼터엔 프랑스 공격은 더욱 답답해졌고 결국 4쿼터에 겨우 6점을 넣으면서 결국 자유투와 마크 가솔의 쐐기 골밑슛으로 이어지면서 5점차가 되었고 사실상 경기는 거기서 끝났습니다. 프랑스로써는 파울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튜리아프를 대체할 골밑자원들의 수준이 너무 떨어지는게 가장 큰 패인이라고 보입니다. 결국 여기서 생각날 수 밖에 없는 그 선수 : 조아킴 노아 가 절실히 떠오르는 한판이었습니다. 노아의 부재로 인해 높이가 너무 차이나다보니 수비리바운드가 잘 되지 않고 그로 인해서 바툼과 파커의 트랜지션 오펜스를 전혀 이용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갈 수 밖에 없었죠. 막판 멘붕해서 가격한 바툼은 말할것도 없고 파커와 디아우도 오늘은 지고나서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네요. 스페인은 이기긴 했지만 러시아와의 다음경기에선 이런식의 골밑장악이 어려울테니 가드들이 정신차리지 않는다면 러시아에 고생 좀 할것 같습니다.

ps. 스퍼스 팬들이 궁금해 하는 드 콜로의 경기력 :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민폐 그 자체였습니다. 

[Doctor J]

양질의 리캡 잘 읽었습니다.

바툼은 많이 실망스럽더군요.

그리고... 드 콜로는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가넷피어스]

드 콜로는 NBA 적응 제대로 할 지도 의문이네요. 시애틀에서 뛰다가 방출되었던 젤라발보다 훨씬 못합니다.

[쟈이언트둘리]

자느라 못보고 아르헨-브라질 4쿼터부터 보고 있는데 글 잘 읽었습니다. 러시아는 분명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라 할만 합니다. 러시아와 예선을 겨룬 우리나라는 참 운도 없었는듯 싶어요. 그리고 홀린져의 트위터는 정말 깨알같네요

[Ty Awesome]

오 ~ 재능없는 코비들이라니 ㅎㅎ

[The_Feeling]

스페인도 실망스러운건 매한가지였습니다.가솔 형제에게 볼 투입이 안되니까 스페인도 엄청 헤매더군요.그 때 프랑스가 점수를 냈어야되는데 파커가 세르히오 율의 끈질긴 수비에 고전했던게 컸습니다.높이 차이로 인해 노아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그러기엔 노아가 있었던 프랑스도 스페인에겐 항상 졌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그냥 프랑스랑 스페인은 상성 차이가 크다고 봅니다.왜냐하면 높이에서 앞서는데다 스페인의 개인능력이 프랑스와 비교해서 그렇게 큰 차이가 안 나기 때문이거든요.

스페인이 이기긴 했지만 스페인도 다시한번 백코트 해결사 부재의 문제가 드러난 경기였다고 봅니다.강한 디나이때 뚫어줄 선수가 없네요.

[지노짱!]

마지막에 근성이 좋은 세르히오 률을 체력이 떨어진 파커에게 수비로 붙인게 신의 한수같습니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고 봅니다.

[슛만쏘는포인트가드]

잘읽었습니다 ㅎ

[가넷피어스]

스페인도 실망스러운 건 매한가지였습니다.(2)

루비오의 부재 문제가 아니라 스코어러의 부재가 문제네요. 가솔형제가 공 안 잡으면 공격이 되지를 않습니다. 루디도 이번 대회는 별로인 수준이고 나바로는 족저근막염 및 노쇠화, 에메테리오와 율도 위기에서 뚫어줄 해결사의 그릇은 아닙니다. 저는 이대로면 스페인이 러시아에게 잡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는 뭐... 몇 년전부터 지속된 '파커 고' 작전 빼면 사실 공격에서 전술이라는 게 없죠. 노아가 왔더라도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Michael Kidd-Gilchrist]

프랑스는 파커 디아우 바툼을 제외하면 죄다 튜리압,세라핀,피트러스형,젤라발...죄다 수비형선수들이라 공격이 뻑뻑하더군요

[성공시대다]

홀린져 말에 공감합니다. 스페인 가드들이 좀더 가솔형제를 이용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