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03시즌이 반환점을 돌고 있다. 28일 현재 8개 구단이 팀당 64~70경기를 치른 가운데 KBO의 14개 개인타이틀 부문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승엽(삼성)의 홈런 질주가 돋보이는 가운데 여타 부문에서도 흥미로운 경쟁이 한창이다. 각 타이틀의 페이스를 살펴봤다.
▶꿈의 기록, 200안타는 가능할까
이종범(기아)이 89안타, 이진영(SK)이 88안타로 최다안타 부문 1,2위를 달리고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이종범(팀 64경기 소화)은 시즌 185개, 이진영(팀 68경기 소화)은 172개 페이스다. 이종범에게 시선이 고정된다. 자신이 94년 기록했던 196안타의 역대 최고기록을 깰 수 있을 지, 전인미답의 200안타 고지에 오를 수 있을 지 관심사다. 남은 69경기서 평균 1.61개의 안타를 매번 쳐낸다면 가능하다.
▶20승을 다시 보고 싶다
바워스(현대)가 10승(1패)으로 다승 1위에 올라있다. 지난 99시즌 정민태(현대)가 20승(7패)으로 타이틀을 거머쥔 뒤 3시즌 동안 20승을 달성한 투수가 없었다. 올해는 바워스 외에 임창용(삼성) 이상목(한화ㆍ이상 9승) 등이 도전해볼만 하다. 앞으로 15번 안팎의 선발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역대 최고 소방수가 나올지도
조웅천(SK)이 25세이브포인트(SP)로 구원 1위다. 대략 49SP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은 진필중(기아)이 99년 두산 시절 세운 52세이브포인트다. 사정권이다. SK 투수진이 탄탄한 점도 조웅천의 신기록 달성에 힘을 실어준다. 23SP를 기록하며 따라붙고 있는 노장진(삼성)과 시즌 끝까지 경쟁이 붙는다면 새 기록을 볼 가능성이 있다.
▶새 기록이 확실하다
35홈런, 83타점을 기록중인 이승엽은 현재 69홈런, 165타점 페이스다. 54홈런(99년), 126타점(2002년) 등 자신의 기존 기록을 한참 넘어설 기세다. 개인통산 300호 홈런 달성 이후 부담감을 완전히 떨쳤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반면 역시 이승엽이 선
두에 서 있는 득점 부문에선 현재 57득점, 113득점 페이스라 기존 기록(128득점ㆍ99년 이승엽)에 비해 다소 처진다.
▶평년작과 흉작
타율 부문에선 이진영이 3할5푼2리, 김동주(두산)가 3할4푼4리로 1,2위를 달리고 있고 이종범 양준혁 심정수가 촘촘하게 뒤를 잇고 있다. 이렇다할 타이틀이 없었던 이진영이 내로라하는 각팀 최고타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끝까지 1위를 지킬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도루에선 박용택(LG)과 이종범이 각각 27개, 25개로 경쟁중이다.
이승호(LG)가 1위(77개)를 달리고 있는 탈삼진 부문은 흉작이다. 현재 151개 페이스인데 현 상황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82년 노상수(141개ㆍ당시 롯데), 92년 이강철(155개ㆍ당시 해태) 등 역대 최소 갯수 탈삼진왕 1,2위와 비교되는 기록이 나올 전망이다. <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