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올림픽. 미국과 함께 금메달을 다툴 팀으로 손꼽히는 팀은 스페인입니다. 파우 가솔-마크 가솔 형제에 황금세대 주역 필리페 레예스, 그리고 떠오르는 서지 이바카가 버티는 골밑은 참가팀중 단연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스페인은 골밑보다 가드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바로 3가드 시스템입니다. 호세 칼데론-세르지오 율-루디 페르난데스가 3가드를 이루고 있으며, 벤치에서는 세르지오 로드리게즈-후안 카를로스 나바로가 버터주고 있습니다. 물론 결과는 현재까지는 좋지 못했습니다. 조별예선에서 러시아에게 패배하며 조 1위를 빼앗겼고, 미국을 피하기 위함이었다고 하나 브라질에게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도 패배하였습니다.
세르지오 스칼리지오 감독이 3가드를 중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SF가 성에 차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감독이라면 빅토르 클레베르와 산 에메테리오로 40분을 돌리겠지만, 두 선수 모두 히메네즈급 선수가 아닙니다. 둘째, 미국전의 대응책입니다. 세르지오 율은 참 평가하기 어려운 선수입니다. 6-3의 단신이지만 PG는 분명 아닙니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나바로처럼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는 선수도 아닙니다. 득점보다는 허슬, 그리고 뛰어난 수비를 선보이는 선수이고, 공격도 하나를 성공시켜도 뭔가 팀 분위기를 올려주는 선수입니다. 루비오가 없는 현재 팀내 백코트 최고 수비수인 율은 스칼리지오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평균 20분의 출장시간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강한 백코트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칼데론-페르난데즈로는 무리가 있기에 미리부터 율을 중용하고 있으며, 미국 백코트에게 압박 수비를 펼치기 위해서도 율을 준비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평균 10.4점 4.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율이지만, 국제대회에서 득점을 올릴만한 무기가 없는 점도 분명합니다. 결과적으로 파우 가솔은 여전히 국제 대회 No.1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NBA에서보다는 부진하지만, 마크 가솔과 서지 이바카도 여전히 위협적인 선수입니다. 루디 페르난데즈는 이제는 스페인의 백코트 에이스이며, 칼데론-나바로도 부진해도 제 몫은 해줄 선수입니다. 결국 스페인이 은메달을 넘어 금메달을 획득하려면 세르지오 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물론 러시아에게 복수를 하는 게 먼저이지만요.
[뱀다리] 니콜라스 바툼-다니로 갈리나리와 함께 88년생 SF 3인방(옴리 카스피 포함하면 4인방)으로 불렸던 빅토르 클레베르가 여전히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자리를 못잡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부상이 너무 많습니다. 지난 시즌에서도 부상으로 고생하며 ACB 평균 9.4점 3.5리바운드를 기록하였는데, 경기력이 나쁘진 않았지만, 클레베르의 기대치에 비하면 한 참 모자른 성적이었습니다. 결국 스페인이 황금세대 (칼데론-나바로-레예스-파우 가솔) 은퇴 후에도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려면 클레베르 같은 Top 유망주들이 자리를 잡아줘야 합니다. 88년생 SF중에 바툼 다음으로 밀었던 선수인데. 지금 부진이 조금 아쉽습니다.
첫댓글 토오루님 오랜만입니다.^^ 글 잘봤습니다. 사실 클레베르가 모자른 성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드 콜로가 워낙 날라댕겨서.ㅎㅎ 괜히 포틀이 올해 여름에 클레베르를 데려온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은 여전합니다. 전 클레베르와, 산 에메테리오를 중용하지 않는게 스카리올로 감독의 고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2009 유로바스켓때부터 주구장창 스카리올로 감독은 3가드 시스템을 돌리는 고집을 보여줬습니다. 어떤 팀을 만나도 말이죠.
답글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이십니다. ㅎㅎ 저도 스칼리올로 감독의 고집이라고 봅니다. 산 에메테리오와 클레베르가 절대 타 팀 SF보다 부족한 선수들이 아니거든요. 이 두선수를 두고 세르지오 율을 중용하다니. 참. 아마추어가 보기에는 조금 아쉬운 결정인거 같습니다. 올림픽 모두 챙겨보진 못하고 다운 받아놓고 시간날때마다 보고 있는데, 죄다 세대교체좀 해야 겠습니다. 유망주들은 자꾸 나오는데 왜들 이렇게 세대교체가 늦는지 모르겠네요. 유망주 빠돌이는 조금 슬프군요;;
그리고 스타들(나바로-페르난데스)을 믿겠다는 의도도 엿보이구요. 좀 과도할 정도로. 률의 중용에 대한 토오루님 생각은 저도 공감합니다.
세르히오 율이 리딩과 확실한 공격스킬은 없지만 제 생각으론 스펜 가드진뿐 아닌 팀의 부족한 부분들 메꿔주는 역할이라봅니다. 스펜 가드진들이 대부분 노련하고 리딩도 가능하기에 확실한 1번역할까지 율이 할 필욘 없을듯 싶어요. 하여간 율이 확떠서 느바가면 좋겠네요. ㅋㅋ율 저지를 미국에 있는 친척 동생한테 사다줬는데 안입어서여 ㅠ
러시아전을 보니 세르히오 율의 롤이 생각보다 크다는걸 저도 느꼈네요.왜냐하면 현 스페인 선수들 중에서 가장 슬래쉬 플레이가 능한 선수중에 하나가 율입니다.그러니 율이 빠지면 가드들의 활약이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어보이네요.율에게 기대하는게 수비랑 슬래쉬 플레이라고 보는데 사이즈가 껄끄럽다면 산 에메테리오를 더 출전시키자는 토오루님의 의견도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