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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다치지 않게 해줘서…."
▶2012년 8월 6일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 출전한 장미란이 용상 마지막 시기에서 170㎏짜리
바벨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고 실패한 뒤 입 맞춘 손으로 바벨을 어루만지고 있다.
장미란은 속삭였다. “다치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75㎏ 이상급 경기.
용상 마지막 시기에 나선 장미란(29·고양시청)이 170㎏짜리 바벨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하지만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어깨 뒤로 바벨을 떨어뜨렸다.
장미란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손에 입을 맞춘 뒤 바벨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고마워.......”
중3 때부터 15년간 함께하며 영광을 가져다주었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올림픽을 무사히 마치게 해준 바벨에 대한 감사였다.
장미란이 두 팔을 높이 들어 인사하자 수천 관중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무대에서 내려온 장미란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큰 사랑 받아 행복했습니다.” 끝내 눈물
수다 떨기 좋아하는 평범한 여중생이었던 장미란은 역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 손에 이끌려 역기를
잡았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화려한 날들을 이어 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5, 2006, 2007,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압도적인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여자 역도선수로는 전성기를 훌쩍 넘긴 나이에
2010년 교통사고로 입은 왼쪽 어깨와 골반 부상, 통증으로 인한 훈련부족으로 최고
기록이 326kg에서 280kg대로 뚝 떨어졌다.
장미란의 고별사입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 이제 늦잠도 자보고 불규칙한 생활도 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