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휴수사(旺相休囚死)
매 계절에 따라 한난조습(寒暖燥濕)의 기후(氣候)가 변하여 삼라만상이 영향을 받으니, 삼라만상의 부호인 오행 역시 계절에 따라 그 氣의 강약이 변한다.
春·夏·秋·冬에 木·火·金·水가 배속되는 것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봄의 계절이라고 하여 木의 기운만이 드러나게 된다면 나머지 火·土·金·水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오행 역시 음양과 마찬가지로 서로 상호 보완되므로 한 오행만 단독으로 존재할 수는 없다.
단지 계절에 따라 강약이 달라질 뿐이며, 계절을 잃은 오행은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상태를 바꾸고 때를 기다리는 것일 뿐이다.
水氣가 왕성한 겨울이라고 해서 水의 극을 받는 火의 작용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단지 기운을 감추어 땅 속에 숨어있는 것이다.
계절에 따른 오행의 상태를 旺·相·休·囚·死로 나타낸다.
■ 왕(旺)이란 오행이 때를 얻어 위력을 드러내는 것을 말하고,
■ 상(相)이란 다른 오행의 도움(生)을 받아 그 역량을 드러낼 준비를 하는 것을 말하며,
■ 휴(休)란 자신의 임무를 끝내고 퇴진한 것을 말하고,
■ 수(囚)란 쇠약해져서 지친 것을 말하며,
■ 사(死)란 때를 잃고 땅속에 묻혀있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가진 오행과 그 지나는 다른 오행과의 상생상극을 따져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오행이 자신과 동기(同氣)인 때를 만난 것을 旺(왕)이라 하고,
자신을 생(生)해 주는 때를 만난 것을 相(상)이라 하며,
자신이 생하여 기운이 빠지는 때를 만난 것을 휴(休)라 하고,
자신이 극(剋)할 수 있는 때를 만난 것을 囚(수)라 하며,
자신이 계절로부터 극을 받아 약해지는 때를 死(사)라고 한다.
土는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사계절의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다.
土는 계절이 바뀔 때 바뀌는 두 계절의 오행의 중간에 서서 서로를 조절해 주는 중간자의 역할을 한다.
사계절의 끝의 일정한 기간은 土가 왕성한 때이다.
선현들은 1년을 360일로 보고, 木·火·土·金·水가 1년 중 각각 72일씩을 주관한다고 보았다.
매 계절의 기간은 360일을 사분(四分)한 90일 씩 해당하는데,
그 중 72일을 해당 계절의 오행이, 나머지 18일을 土가 주관한다고 본 것이다.
매 계절의 말 18일, 즉 입춘(立春), 입하(立夏), 입추(立秋), 입동(立冬) 전 18일간은 土가 주관하는 때가 되는데,
土가 주관하는 계절을 사계(四季)라 하며, 18을 4배하면 72일이 된다.
그런데, 월령분야도를 가지고 土가 사령하는 기간을 따져보면,
辰戌丑未月에서 각각 18일,
寅申巳亥月의 초기에 각각 7일씩 사령하여 土가 사령하는 기간은 25일을 4배한 100일에 해당한다.
木火土金水 중 제일 많은 기간을 土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지의 장간 360일정-
월 | 인 | 묘 | 진 | 사 | 오 | 미 | 신 | 유 | 술 | 해 | 자 | 축 |
| 생지 | 왕지 | 사지 | 생지 | 왕지 | 사지 | 생지 | 왕지 | 사지 | 생지 | 왕지 | 사지 |
초기 | 무7 일 +2시간 | 갑10 일 +3시간 | 을9 일 +3시간 | 무7 +2시간 | 병10 | 정9 +3시간 | 무7 +2시간 | 경10 +3시간 | 신9 +3시간 | 무7 +2시간 | 임10 +1시간 | 계9 +3시간 |
중기 | 병7 일 +2시간 | | 계3 일 +1시간 | 경7 +3시간 | 기10 +1시간 | 을3 +1시간 | 임7 +2시간 | | 정3 +1시간 | 갑7 +1시간 | | 신3 +1시간 |
정기 | 갑16 일 +5시간 | 을20 일 +6시간 | 무18 일 +6시간 | 병16 +5시간 | 정10 +2시간 | 기10 +6시간 | 경16 +5시간 | 신20 +6시간 | 무18 +6시간 | 임16 +5시간 | 계20 +2시간 | 기18 +6시간 |
*각 지장간의 변화 시간입니다.
월지장간분야(月支藏干分野)
월지장간분야란 10천간이 1년중 관장하는 기간을 나타내는 것으로, 절기(節氣)의 심천(深淺)과 그에 따른 오행의 강약(强弱)을 세분화하여 십간으로 표시한 것이다.
십이운성과 오행의 왕상휴수사(旺相休囚死)가 좀 더 세밀하게 구체화한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며, 이 둘을 알고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월지장간분야를 도표로 나타내면 도표와 같다.
십천간이 관장하는 기간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약간씩의 이견이 있다.
도표를 기준으로 보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한다.
대설부터 소한 전까지는 子月에 해당하는데,
大雪 이후 10일 1시간까지는 壬水가, 그 이후부터 소한 전까지는 癸水가 각각 사령하고,
소한부터 입춘 전까지 丑月에 해당하는데,
소한 이후 9일 3시간까지 癸水가 사령하고,
소한 이후 9일 3시간 이후부터 3일 1시간까지는 辛金이 사령한다.
그 이후 입춘 전까지는 18일 6시간 기토가 사령한다.
나머지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보면 된다.
2000년 양력 1월의 만세력을 보고 설명해보자.
소한부터 입춘 전까지가 丑月인데, 소한이 양력 1월 6일 10시부터이다.
소한 이후 9일 3시간까지 癸水가 사령하므로 1월 15일 13시 이전은 癸水가 사령할 때이고,
이 기간 이후부터 3일 1시간까지, 즉 1월 15일 13시부터 1월 18일 14시까지 辛金이 사령하는 때이며,
이 기간 이후부터 입춘 전까지, 즉 1월 18일 14시 이후부터는 己土가 사령하는 때이다.
■ 여기(餘氣)라고 하는 것은 전월(前月)의 기운이 이어져 온 것을 말한다.
子月의 여기는 壬水가 되는데, 이는 子月 전 亥月의 정기(正氣)가 子月까지 이어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 중기(中氣)라고 하는 것은 여기가 지난 후 오행이 生하고 死하는 일정 기간에 해당한다.
오행의 정위에 해당하는 子卯酉月에는 해당 방위를 주관하는 오행이 음양을 바꾸는 때로 中氣가 없다.
午月에는 己土가 中氣로 되어 있는데, 이는 土가 火와 生死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火土同根說).
■ 정기(正氣)라고 하는 것은, 해당 지지(地支)가 고유하게 가진 음양오행분야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기·중기·정기 중 지지의 성질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여기·중기·정기에 해당하는 기간은 암기해 두는 것이 좋다.
寅申巳亥月은 대략 7:7:16의 비율로,
子卯午酉月은 10:20의 비율로,
辰戌丑未月은 9:3:18의 비율로 정해진다.
부연해서 설명하면, 木火金水의 오행은 生地에서 시작하여 春夏秋冬의 각 방위에서 위세를 떨치다가 墓地에 해당하는 곳에서 휴식한다.
■ 木은 亥에서 生하여 寅卯辰을 거쳐 未에서 죽는데, 亥寅에 甲陽木이 들어있고, 木의 旺地인 卯에서 음양이 바뀌어 辰未에 乙陰木이 들게 된다.
■ 火는 寅에서 生하여 巳午未를 거쳐 戌에서 죽는데, 寅巳에 丙陽火가 들어있고, 火의 旺地인 午에서 음양이 바뀌어 未戌에 丁陰火가 들게 된다.
■ 土는 火와 그 생사를 같이 하는데, 午에서 旺하므로 午의 지장간에는 己土가 포함된다.
■ 金은 巳에서 生하여 申酉戌을 거쳐 丑에서 죽는데, 巳申에 庚陽金이 들어있고, 金의 旺地인 酉에서 음양이 바뀌어 戌丑에 辛陰金이 들게 된다.
■ 水는 申에서 生하여 亥子丑을 거쳐 辰에서 죽는데, 申亥에 壬陽水가 들어 있고, 水의 旺地인 子에서 음양이 바뀌어 丑辰에 癸陰水가 들게 된다.
地支의 지장간(地藏干)
천간은 陽으로 밝고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그 음양과 오행의 속성이 분명한 반면,
지지는 陰으로 확실하지 못하고 속으로 좀 더 다양한 성질을 감추어 가지고 있다.
각 지지가 감추고 있는 음양오행의 기운을 十干을 빌어 구체화한 것을 지장간(地藏干)이라고 하며,
이는 월지장간분야(月支藏干分野)와 관계는 있으나 이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지장간을 모르고서는 지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사주를 보는 것과 같다.
지지를 보고서 어떤 천간이 장(藏)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도록 완전히 기억해야 한다.
※ 월지장간분야와 지장간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子卯午酉의 旺地는 음간(陰干)만을 지장간으로 가지고 있으며,
寅申巳亥의 生地에 土의 장간이 포함되고 있지가 않다.
월지(月支)가 아닌 寅申巳亥의 지지에 土가 뿌리내릴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대답은,
지장간이 월지장간분야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면 금방 알 수 있다.
다만 土는 火와 그 생사를 같이하므로, 寅과 巳에서는 지지에 감추어진 火의 生을 받아 어느 정도 강해진다고 볼 수 있다.
申과 亥에서 土는 뿌리를 얻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