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도 종종 사용해 화제
의사 '상처에직접 효과 없지만
다친 부위 진정시키는 효과 있어'
절박하면 용감해지는 걸까.'프로야구 넥센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29)은
지난 17일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물집 치료를 위해 소변에 손가락을 담근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에 비해 땀을 많이 흘려 손바닥이 습한 그는 손가락 물집을 달고 산다.
이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자신의 소변까지 사용해봤다는 것이다.
12년간 프로선수 생활을 한 안치용 KBS N 해설위원은 '부상 치료를 위해 소변을 쓴다는 얘긴 처음 듣는다'며
'같은 부위를 반복적으로 다친 선수로선 답답한 마음에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수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피부과장은 '상처를 아물게 하거나 피부 재생 등 직접적 효과는 없지만,
살을 부드럽게 해 다친 부위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갈라지거나 굳은 살을 연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소변 속 요소(요소.urea) 성분 떄문이다.
요소는 체내 단백질이 분해될 때 생기고 소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요소를 원료로 한 로션 등의 화장품이 시중에 판매되기도 한다.
'야구 본고장'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투수 제임슨 타이욘은 최근 손가락 상처 치료를 위해
소변 묻히기를 고민하고 있다며 '효과가 있다면 동료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류현진과 LA다저스에서 함꼐 뒤는 리치 힐도 2016년 물집을 치료하려고 소변을 발랐다.
진짜 '소변 마니아'도 있었다.
MLB 통산 (1990~2008) 홈런 332개를 때린 강타자 모이세스 알루는 현역 시절 배팅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대신 그는 물집이 생기지 않도록 매경기 소변을 손에 묻혔다고 한다.
알루는 당시 기자들에게 '내가 손에 뭘 발랐는지 안다면 나와 악수하고 싶지 않을 것'이란 농담을 건냈다. 이순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