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엊그제 겨울비가 내린 탓에 소백산 이마다 하얗게 변했습니다.
날이 밝아 밖을 보니 서리가 많이 내렸더군요.
올겨울 들어 가장 많이 내린 듯합니다.
서리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상의 물체 표면에 얼어붙은 것입니다.
땅 표면이 복사 냉각으로 차가워지고, 그 위에서 수증기가 승화하여 생기는 것이죠.
서리가 내린다고 하지만,
사실 서리는 공중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지표면 위에서 응결된 얼음인 겁니다.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라 하고,
늦가을에 아주 되게 내리는 서리를 '된서리'라고 하며,
겨울로 접어들어 수목의 가지 등에 생기는 서리를 '상고대(수상)'라고 합니다.
'된서리'에는
모진 재앙이나 타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도 될 수 있어,
'부정을 일삼던 관리들에게 된서리가 내렸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겨울을 맞았습니다.
무서리와 함께 가을을 떠나보냈으니, 된서리와 함께 겨울을 맞이했고
상고대 핀 들판과 산마루를 보며 겨울 속으로 걸어들어갑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