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지역에서 5~6세기
고구려 고분이 처음 확인됐다.
한양대문화재연구소(조사단장 이희수)는 지난 23일 건축예정부지인 경기 용인 기흥 보정동 유적을 조사하다 2기의 석실묘 가운데 1곳에서 말각조정 양식의 천장 형태를 갖춘 전형적인 고구려 고분을 확인했다. 남한지역에서는 연천 신답리, 춘천 방동리·신매리 유적 등지에서 말각조정 양식의 고분이 확인된 적은 있으나 한강 이남에서는 처음이다.
이번에 말각조정식 천장이 확인된 1호분은 크기가 동서 5.6m, 남북 4m이다. 천장과 함께 고구려 토기인 단경호(목 짧은 항아리)와 적갈색 토기 등도 출토됐다. 무용총, 씨름총 등 고구려 고분에서 보이는 말각조정(抹角藻井)식 천장은 3∼4단의 벽을 쌓아 올리면서 모서리를 죽이고 하나의 큰 판돌을 올려 마무리한 모줄임(귀죽임)식 천장 양식이다.
현장을 본 심광주
토지박물관 학예실장은 “지금까지 한강 이남의 고구려 유적들은 청원 남성골 산성이나
중원 고구려비 정도”라면서 “고구려 사람들의 정착을 확인해주는 고분 확인은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심실장은 “지금까지 한강 이남에서 고구려 사람들이 정착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무덤의 규모로 보아 일반 백성의 것이 아니라 최소한 고구려 남한지역 사령관급의 위상을 지닌 사람의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민용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첫댓글 흠..1977년에 고구려 보루성 발견이후 최대의 고구려 유적 발견 중 하나겠네요.
이건 엄청난 발견입니다. 남한강 유역도 아니고 한강이남 한가운데인 용인에서 나왔다는건. 그것도 성터나 건물터도 아닌 무덤이라면... 아예 정착했다는 말이 되니까. ㅎㅎ 한강이남은 신주설치 이전까지 내내 백제영토였다는 일설이 타격을 받겠네요. 고구려 한강유역 점령의 통설 입장에서 좀 오바한다면 아예 백제본기 무령왕조의 고구려와의 전쟁 기사의 진실성 자체를 부정하는 도구로까지 쓰일 수 있겠습니다.
대단한 발견이긴 하지만 삼국사기를 부정할 정도로 발전할수 있는건가는 좀더 지켜봐야할것 같군요 기사에서 고구려언제적 무덤인가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판단하기는 이른것 같습니다 한강지역이 원래 고구려,백제간의 쟁탈이 치열했던 지역이니 만큼 고구려의 한강이남 전진기지가 잠시 있었고 이 무덤이 그 전진기지 사령관의 무덤일수도 있죠
고구려는 안장왕이후, 백제 성왕초기에는 백제전선이 밀려서 충남에서 전선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대략 20여년간 한강이남은 고구려의 영향아래 있었다고 볼 수 있을듯 한데요...
도살성의 위치를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달랐었습니다. 통설대로 천안으로 보면 그렇고, 남한강유역으로 본다면 또 달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