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완주 답사 때도 그랬지만
이번 증도 답사 역시 무척 인상적인
사진들이 우수수 쏟아졌습니다.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군요.
여행 목적이 사진 콘테스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중 하나가
위에 보이는 두 분이
동심의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윤승희의 노래 '당신은 제비처럼'에서와 같이
제비처럼 반짝이는 날개를 갖고 싶은
들바람님과 비움님은
우전해수욕장의 푸른 하늘을
이미 훨훨 날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말입니다.
법명 스님의 용어를 빌면
사실 모놀의 답사는
속세인의 단기 출가입니다.
상식과 근엄, 질서의 틀에서
벗어나
파격으로 잠시 빠져보는 거지요.
홀가분한 일탈이자 해방이겠습니다.
비상하는 들바람님과 비움님은
그 일탈과 해방의 통쾌함을
한 방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추장스런 일상의 껍데기들을
모조리 벗어던지고
동심 그대로 깡총 뛰어오르는 모습이
그렇게 귀엽고 아름다워보일 수 없습니다.
이 기막힌 장면을
법명 스님이 찍었다는 사실 또한
묘한 느낌을 주는군요.
스님 역시 모놀여행이
단기 만행인 셈이어서 그럴지 모릅니다.
소금박물관에 갔더니
우리 생명은 원래 바다에서
왔다고 설명문에 쓰여 있더군요.
어머니의 양수와 바닷물의 성분이
거의 같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바다에서
고향보다도 훨씬 근원적인
생명의 진면목을 무의식으로
만나나 봅니다.
그저 후련한 게 아니라
잃고 잊고 지냈던
원시생명의 본령을 만난 듯하여
막혔던 마음이 편안하게
뻥 뚫리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마치 어머니의 양수에
다시 담겨 유영하듯 말입니다.
그렇다고 볼 때
들여사님과 비움님께서는
이미 반짝이는 날개를 가지신 거나
다름없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무 걸림없이 맘껏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직업이 전문무용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표정이 밝고 몸매가 유연하신
행복통신께서 겉옷을
멋지게 하늘로 날려 보내시는
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분들뿐 아니라
답사참여 모놀님들 또한
모두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좋하는 노래 중 하나는
조영남이 부르는 '제비'랍니다.
그때 해변에서는 막상 잘 몰랐는데
서울에 돌아와서 보니
그곳의 '정답던 얘기들이
가슴에 가득하'게 울려오는 듯하네요.
시간의 숙성이 가져오는
기억의 미화이자 속임수랄까요?
하지만
미화이면 어떻고 속임수이면 또 어떻습니까?
모든 분들이 그 추억 속에
행복감에 젖어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증도는 또하나의
마음의 본향으로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가요?
조영남은 우릴 위해 이렇게 열창하네요.
"아아, 그리워라~ 잊지 못할 내 님이여 /
나 지금 어디 방황하고 있나 /
어둠 똟고 흘러내린 눈물도 기다림 속에
님을 그리네 /
바람 따라 제비 돌아오는 날 /
당신의 마음 품으렵니다"
PS : '제비'라니까 벌써 묘한 연상을
하시는 분이 계시군요. ^^
여기서 말하는 제비는
그 제비가 아니고
증도 양철집 처마에서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진짜 제비랍니다.
음악도 올리면 좋으련만
제 수준이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 못함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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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모놀국내답사 여행 후기
기타
당신은 제비처럼
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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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7
08.06.21 13:58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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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소곳하지 못하고, 쌩쇼하는 저희들이 '귀엽고 아름다워 보인다'니 얼마 만에 들어보는 꿀맛같은 말쌈인지요^^
ㅎㅎㅎ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감사해요^^*
V로 하늘과 땅을 찌르는 들여사님의 포즈 한미디로 죽여줍니다. ^^
서투른(?) 기타반주에 맞춰 오려 붙힌 악보를 보며 어울려 노래부르기를 좋아한다는 것을...그 동심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참새성님아~~..나도 대타님한테 찍혔다~~~ㅎㅎ...
글게 말여~~~허긴 내 복에 무씬~~~~ ㅎㅎㅎㅎ
웜메~~~ 이제 보니 대타님은 작업남이셨구랴~~~~~ 나만 찍은 줄 알았더니~~~ ㅠ ㅠ ㅠ ㅠ
상기 작업은 소생의 평생주인이신 제암산 여사님의 공식 승인을 득한 연후에 수행되었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따라 찍히신 분들에겐 어떠한 후유증 없이 1년 12달 내내 무탈할 것임을 100프로 보장하오니 안심 푹 놓으시고 각자 맡은 바 생업에 더욱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
쇤네 역시 모놀의 가상스켄달의 여주인공이 되어도 아무 뒷탈없기로 암묵적인 허가가 있었기에 ( 쇤네에 앞서 가상의 스캔달 주인공이 되었던 내 영혼의 주인인지 아닌지는 안 팔아봐서 확인한바 없는 참새바깥양반한테) 이제사 드디어 찍혔나보다 감흡했다가, 낚시줄에 눈먼 고기 걸리듯 한 윗 여인네들 땀시 시방 축~ 늘어져 있슴. 웟찌되얏껀 낙심 함.
소심한 걱정이 해소되었습니다. ㅎ ㅎ
대타 님 글에 제 사진도 실렸네요..영광입니다....열심히 일한 후 함께하는 답사여행 행복한 일탈이지요.
빛나는 사진들 감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