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j2ckku8cTc?si=jjfWjejVgiPja4Ye
( Sviatoslav Richter in London, 1968 - Beethoven Eroica Variations)
이 곡은 1802년에 작곡했으며 Beethoven의 많은 피아노 변주곡 가운데 만년에 나온 <디아벨리 변주곡>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곡이다. 견고하고 치밀한 구성, 깊이 있는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 이 변주곡의 테마는 그의 발레음악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의 마지막 곡과, 또 같은 해 1801년에 나온 <12개의 콩트르망스>의 소곡에서 소재를 딴 것이다. 또한 이 테마를 교향곡 3번 Op.55의 마지작 악장에도 전용했기 때문에 오늘에 와서 <에로이카 변주곡>이라고 부른다. 교향곡 3번은 나폴레옹에게 바치려고 했던 것이 전해지고 있으며 <에로이카 변주곡>의 대단히 긴 길이는 교향곡에서 응축, 격렬한 긴장과 이완이 교차되면서 영웅적인 것이 만들어진다.
곡은 주제를 제시하기 전에 테마의 저음에 의한 서주로 시작하는데 이 음형은 단지 제시될 뿐만 아니라 2, 3, 4성과 그 자체의 성부를 더해 3개의 변주를 지니고 있다. 주요부의 테마는 두도막 형식인데 그 저음은 서주부로서 4도 반복된 것이다. 계속하여 15의 변주가 행하여지며 마지막 푸가 중 'Alla Fuga'로 마무리 한다.
제4악장 : 피날레-알레그로 몰토, E 플랫 장조
4분의 2박자의 짧은도입에 이어서 현의 피치카토로써 저음 주제가 제시된다. 이것이 변주된후에 목관 악기로써 주제 멜로디가 나타나는 것은 작품 35의 「피아노 변주곡」에 있어서의 주제 제시와 동일한 방법에 의한 것이다.
이 주제는 방금 전에 언급했듯이 1795년에 작곡된 「12개의 콘트라탄쯔」의 제 7곡에 사용되었고, 이어서 1800년경에 작곡된 발레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종곡에, 또한 작품 35의 「변주곡」 주제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제 3의 교향곡」 종악장에 사용된 것이다. 제4악장(종악장)은 이 주제를 기초로 하여 일곱 개의 변주를 하며 그 후에 긴 코다를 두는 형태로(8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웅대하고 호쾌한 악장으로 이것은 <영웅>이란 이름에 어울릴 만큼 힘차고 늠름하다.
변주곡(Variation) : 끝없는 음악적 상상력의 바다
1. 변주곡에 들어가며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말 전하기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모두가 한 줄로 늘어서고 첫번째 사람이 문장 하나를 다음 사람에게 귓속말로 전해준다. 그런 식으로 끝까지 가면 마지막 사람은 전혀 다른 문장을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더 재미있는 것은 한 사람씩 자기가 전해준 문장을 이야기하게 시켜보는 것이다. 개개의 인물의 성격이나 생각대로 문장이 변해 가는 것을 보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변주곡의 각 변주도 그 줄 속에 늘어선 사람들과 똑같다. 독특한 모습과 고유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첫 문장에 해당하는 '주제'라는 멜로디가 각 변주의 성격에 따라 어떻게 변해 가는가를 아는 것이야말로 변주곡을 듣는 무한한 재미라 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모방을 통한 창조의 본능이 있다. 그래서 같은 리듬과 선율의 곡을 때로는 스스로의 느낌에 의해 연주해 보고 싶다는 즉 박자, 리듬, 선율을 모두 바꾸어 자기만의 표현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변주곡은 음악이 생긴 이래로 계속해서 있어왔고 발전해온 음악표현인 것이다. 실제로 이 변주의 형태는 고전음악이 아니라도 재즈나 락, 메탈, 가요, 팝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푸가나 소나타등도 그게 보아서는 변주곡이라고 할 만큼 모든 음악에 들어가 있는 실로 막강한 것이지만 그럼 여기서는 클래식음악을 중심으로 한 변주곡에 대하여 알아 보자. 참고도서로는 세광음악출판사에서 나온 <음악형식론>, 그리고 <객석 96년 3월호>의 <박정준 음악칼럼니스트>의 글등을 자료로 했다.
2. 변주의 기술과 상상력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보자. 엄격히 말해 이 곡은 변주곡은 아니지만 첫곡인 '프롬나드'의 멜로디가 각 그림의 성격에 맞게 바뀌어 나타나고 있다. 즉 이 작품은 '프롬나드'의 멜로디를 주제라고 할 때 그 변형으로 모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유사 변주곡인 것이다. '껍질 속의 병아리의 춤'에서는 '프롬나드'가 축소되어 빨라지고, 엇박자를 가진 스타카토로 연주되며 팔짝팔짝 뛰는 병아리의 모습을 나타낸다. '키예프의 성문'에서는 '프롬나드'가 폭넓게 확대되어 느릿해지며 화성적으로 중첩되어 장엄함을 나타낸다. 다른 곡들에서는 당김음을 쓰기도 하고, 음표와 음표 사이를 잘게 쪼개어 많은 음표를 넣기도 한다. 일부분만을 반복하기도 하고, 반행과 역행도 쓰인다. 여러 가지 기교의 주제 변형으로 탄생한 새로운 멜로디들로 각 그림의 성격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변주곡은 더욱 복잡한 기술로 이루어진다. 여러 성부에 있어서 복합적인 변형이 나타나고, 조성을 바꾸며 화성적 구조에 손을 대기도 한다. 대위법 역시 기본적으로 쓰이는 변주의 기술이다. 이러한 수많은 변주의 기술들이 한 변주 안에서 나타난다고 하면 무한한 조합의 가능성이 생겨나다. 오케스트라라면 악기를 바꾸어 가는 오케스트레이션에 의해 조합의 숫자는 무한대가 될 것이다. 라벨의 '볼레로'는 똑같은 소절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지만 악기들의 쓰임새는 매 소절마다 변한다. 작곡가의 상상력이 닿기만 한다면 그가 죽을 때까지라도 변주곡은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3. 시대별로 본 변주곡
바로크 시대의 변주곡은 짧은 호흡 안에서 엄격한 화성 구조를 지켜나가며 변주를 만들어 나갔다. 파사칼리아와 사콘느가 그 대표적인 형식이었다. 그 중에 조금은 쉬운 파헬벨의 '카논'을 보자 저음부가 처음에 제시하는 화성 구조는 바뀌지 않고 그 위에 전개되는 대위법의 '밀물과 썰물'이 곡을 이어나간다. 작곡가는 곡을 끝내더라도 듣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름다운 변주의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든다.
고전주의 시대로 넘어오면 변주 능력은 연주가 겸 작곡가였던 음악가들의 음악성을 테스트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오늘날 비밥 재즈에서의 각 악기 연주자들이 애드립으로 경합하는 것과도 비슷했다. 실제로 변주 시합도 빈번히 있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그런 시합에서 졌다는 기록은 없다. 천재란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창조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낭만주의 시대에 들어서면 변주에 의한 작곡법이 폭 넓게 적용되며 변주의 진폭이 훨씬 커진다. 오케스트라의 발달은 그것을 더욱 부추겼다.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색채의 표현이 가능하게 되자 각 변주에는 색이 더해졌다.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을 보면 역시 각 변주마다 독특한 빛깔이 느껴진다.
그럼 대표적인 변주곡을 알아보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이 곡은 변주곡의 역사상 금자탑으로 일컬어질 정도이며 이 작은 곡속에 작은 우주가 들어 있다고 말하는 평론가가 있을 정도로 실로 다양하고 폭넓은 창조력과 변화무쌍함 속에서 꽉 찬 조형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베토벤의 에로이카 변주곡도 상당히 유명하다.
4. 변주곡의 맺음말 - 창조력의 원천
변주는 짧은 멜로디를 변형시키는 것에서 시작하여 여러 가지 작곡 기법을 시험하는 바탕이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음악적 구조를 쌓아올리는 기반이 된다. 따라서 서양음악의 구조적인 바탕도 변주곡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교향곡들도 몇 개의 주제가 변형되고 변주되며 쌓아 올려져 만들어진 것이다. 서양음악은 변주곡이라는 무한한 상상력의 바다를 그 원천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원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료 : 월간 객석
글출처: 참마음 참이웃
https://youtu.be/NDbrmMbDD1Y?si=9ToZHhC6TPRw4L5D
( Friedrich Gulda - Beethoven - Eroica Variations in E-flat major, Op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