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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갑니다. 기다리고 ... 또 벼르던 그 휴가 ...하지만
세상에 내 뜻대로 되는건 정말 드물게 있는 모양입니다.
어찌하다 나홀로 짐을 챙겨 휴가 계획지가 아닌 그 곳으로 .... 전날 마신 술이 덜 깬탓에 정오가 되서야 서산 고풍지로 출발을 합니다.
작렬하는 태양도 얼굴을 내밀다가 먹구름에 폭우와 같은 소나기도 ...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마냥 날씨도 불순하기 그지없습니다.
약간 흐린 날씨속에 고풍지에 도착 ... 지난번 과 달리 수위가 많이 상승 ...
아니 저기 계신 양반이 누구드래요 .... 부탄님 부부가 ... 어제 들어와서 이제 철수하여 바닷가로 가려하신다고 .... 그러내요. 참으로 넓고도 좁지요. 비록 술한잔 기울이지 못했지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밤새잡은 잉어 ... 딸랑 한마리 ... 손맛은 죽여줬을 고풍지 바닥잉어 ....
대를 펼치고 상류 다리물골 방향을보고 ... 매우 맑은 수질과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이 곳 고풍지에서 휴가 낚시를 시작합니다. . . . 살짝 오르는 찌 ... 이단 입질후 밀어 올립니다. 베쓰 4짜 .... 사진도 안찍고 ... 후한 대접으로 .... 이후 케미를 꺽으니 입질이 시작됩니다만 .... 바로 나타나는 한쌍의 부부(?) ... 가 있었으니 ....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모기하나 없고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었는데 ... . . . 그만 찐한 여인의 분냄새와 ... 밤의 정적을 께는 시끌벅적 ... 한 담소들 ... 그러더니 입질 뚝 ... 두어시간 그러더니 헐 ....피해만 주고 철수 ....
설상가상으로 수위를 보니 배수가 눈에 뛸정도로 ... 허걱 .... 자정을 넘기며 고민 끝에 철수를 결정하고...
찾은 곳이 해미 산수지입니다. 이곳 역시 물맑고 시원한 .... 보이는 빨간 파라솔은 3박중인 잉어낚시(릴)인입니다.
아침이지만 강렬한 태양빛이 오늘의 불볕더위을 예고해줍니다. 이번 휴가의 시작이 계획대로 되지 않은 탓일까요 ???? ......
이곳 역시 많은 양의 배수를 하고 있었으니 .... 가만 생각해보니 벼이삭 출수(이삭이 피는시기)기라 ... 헐 .... 농업용수인 이상 어디든 그렇다는 것인데 ....
. . 하여 인근에 위치한 황락지로 향해 봅니다.
역시나 언제 봐도 대단한 포스가 느껴지는 황락지의 제방입니다. 제방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댐이라 표현하는게 ... 현장에서 보면 정말 댐 수준입니다.
황락지의 제1, 제2 저수지가 중간 뚝방을 사이에 두고 병합된 모습이 보입니다. 모든 포인트를 둘러 보지만 수위가 어정쩡하여 살아 있는 포인트가 없어 보여서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날은 푹푹찌고 ... 가는 곳마다 이래저래 뺀찌 맞고 ....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지치고 ... 힘도 빠집니다. . . .
자빠진김에 쉬어간다고 ... 해미읍성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불볕 같은 뙤악볕이 정말 대지를 녹여 버릴 듯 합니다. 여기서 잠시 나그네의 심정으로 돌아가 물가의 생각을 접고 사색에 빠져 봅니다. . . .
이렇게 사색하고 작전회의를 마치고 다시 떠납니다. 이제 아무 생각없이 마음을 비우고 .... 붕어 손맛이 그리워 평상심을 잃고 작은 욕심을 취하려 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언제나 그러했듯 ... 마음을 비우고 다시 . . 떠납니다.
고북지(신송지)를 돌아 홍성소재 대사리지에 도착했습니다. 고북지는 심한 녹조 현상이 있어 낚시인의 모습을 볼 수 없었으나 그 곳 역시 다른 시기에는 좋은 풍광과 손맛을 안겨주는 그런 곳이기도 하답니다. . . 이 곳 대사리지도 뻬어난 풍광과 맑은 수질 ... 특히 필자가 아는 바 아직 외래어종이 없어 순수 토종들이 판을 치는 ... 잡고기가 또한 많은 ... 낮에는 피래미들의 등살을 견뎌내야 하고 뜨거운 태양과도 맞짱(?)을 떠야하는 ...
대사지 제방우안 중상류위 곳부리 특급 포인트 ... 행군좋아 하는 분 딱인곳 !
제방 좌안 무넘이 앞에 자리하고 좌안 상류를 보면서 .... 많은 포인트가 있으나 수몰가옥등의 영향으로 밑걸림이 많아 외바늘 공략이 유리하며 밤에는 새우, 참붕어,지렁이등 ... 특히 참붕어에 대물 확률이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겨울 얼음 낚시에서 많은 4짜를 토해냈던 곳이기도 합니다.
... !!!! ?????
이런 우라질네이션 ..... 아무 생각없이 트렁크에 넣어 두었던 지렁이가 2시간만에 익어서 형체를 알아 볼수 없을정도로 말라 있습니다. . . . 망연자실 .... 마음을 비우고 지렁이 외바늘로 진검승부를 해보려 했건만 ... . . . 할수없이 새우채집을 .... 해서 대적해보지만 인해전술로 달려드는 빠가 ... 걸었다가 노을 2.8대의 3번대가 사정없이 부러지고 걸려 터지고 .... 이제 심신이 피폐해져가는 듯한 ....
더 이상의 비생산적(?)인 소모전을 뒤로하고 .... 서해안고속도로 서천휴게소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깔끔(?)하게 세수도 하고 ... 남은 밤을 차안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보냅니다.
이제 군산에 도착했습니다. 서산을 기점으로 고풍지 ... 해미에서 산수지와 황락지 ... 또 홍성에서 고북지와 대사리지 ... 그리고 이 곳 군산 대위저수지까지 .... . . . 마지막으로 대를 펼쳐 봅니다. 다만 시간이 없어 아주 잠시 ... 솟아오르는 찌들의 몸부림 ... 작은 붕어들 ...
저 멀리 보이는 연밭 주변이 좋겠지만 ... 굽이굽이 돌아 많은 포인트가 산재해 있고... 작지만 아담한 ... 밤이면 대물이 사정없이 솟구친다는 ... . . 이제 완전히 대를 접고 가족과의 상봉을 위해 ... 군산 처형댁으로 ....
가는 길에 전북 회현초등학교의 모습. 작아 보이지만 학생들에게는 꽤나 크게 보이겠지요. 훗날 돌아와 보면 이리도 작았던가 ... 하는 ... 그들도 그 때는 세월의 뒤안길에 서있겠지요.
작지만 아담하고 정겨운 시골의 초등학교 모습에 잠시 차를 세우고 구경하다가 그 모습을 담아봅니다.
푸르른 잔디운동장이 너무 아름답고 ... 아이들의 환한 미래가 보이는 듯 하여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처형댁에서 한상 잘 받고 잠시 눈을 붙이고 ... 가족과 함께 새만금방조제를 둘러봅니다. 진행도중에 많은 쉼터도 있고 ... 볼거리도 있고 ... 첫 쉼터에서 한번 나오더니 마눌은 넘 더워 차안에 있겠다내요.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좋은 작은 공주 ... 늘 그렇게 건강하고 환하게 살아주길 ... 사랑해요 .....
육중한 갑문 ... 마치 거대한 방어기지와 같기도 하고 ... 포대 시설 같기도 하고 ... 갑문 사이로 흐르는 물살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빠지면 ... 바로 없습니다. 새만금방조제는 아직 100% 완성된 모습이 아닙니다. 아직도 진행중으로 공사중인 구간이 있어 다소 불편도 있습니다. 후일 완공된 뒤에는 더 좋은 모습일거라 생각되더군요.
. . . 이제 정말 귀로에 오릅니다. . . .
마주하는 코스모스가 그닥 생소하지 않음은 입추라서 그런가요. 아직 불볕같은 더위가 그대로이지만 ...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은 또 다른 계절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겠지요.
자연의 선물을 한아름 안고서 말입니다. . . . 비록 계획대로 된 휴가는 아니었어도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성하지절속 풍광을 만끽할 수 있었고 바쁜 듯 했지만 그래도 사색의 시간이 있었던 시간들이 . . 힘들고 지쳐 있던 육신에 활력과 의욕을 불어 넣어 주는 듯 하여 의외로 매우 값어치 있는 휴가를 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럴듯한 붕어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불어오는 시원한 계곡의 바람과 모기한번 물리지 않을 정도로 께끗하고 좋았던 수려함에 다시 한번 자연사랑을 다짐해봅니다.
붕어찾아 걸어온 1500리(600㎞)의 긴 여정을 다 보여드리지 못하고 짧게 마무리하는게 못내 아쉽습니다. . . .
앞으로 길게 남지 않은 이 더위도 잘 이겨내시고 더 좋은 내일을 위하여 다시 한번 한발 내딛는 님들이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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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타까움도 남고, 측은한 맘도 남습니다. 고풍지, 산수지, 황락지, 고북지, 대사리지, 대위저수지까지......
무언가 꼬일때면 끝까지 꼬일때도 종종있지요. 하지만, 그안에서도 얻어지고 남는것이있음이 삶인것같고 존재의 이유인듯합니다.
멋진 풍경이 담긴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잘보고 갑니다 건강 하시와염 ㅎ
함... 뵈야조...........................
고생과 즐거움이 교차하셨네요...휴가다녀오셨으니 아직못간 저로서는 부럽단말씀..ㅎㅎㅎ
잉어님,오가피님,깡통님,붕어님 ... 감사드립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고생도 하고 힘도 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몸성히 움직이고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갖고 무식하게(?) 들이댈 수 있슴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붕어 .. 조과에 욕심이 있었다면 저는 벌써 낚시를
접었을겁니다. 낚시는 저의 힘이고 삶의 동력이기도 합니다. 머지 않은 날에 님들과의 좋은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늘 행복하시길 ..
저리도 고생하시였는데~~붕순이들이 협조를 않했구만~~덕분에 두루두루 구경 잘했읍니다~~오짜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