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때 어느 사대부.
가(賈)씨 집안에 이름을 보옥이라 쓰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두 여자를 아주 사랑했습니다. 한 여자는 외사촌지간인 대옥양이요,또 한 여자는 이종사촌지간인 보채양입니다. 대옥은 세요설부(細腰雪膚)라, 버드나무형 미인이었습니다. 총명하고 까다롭고 머리 똑똑하고 성격이 똑 부러지는 여인입니다. 헌데 몸매관리에 너무 신경 쓴 나머지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보채는 수더분하고 가정적이며 성격이 두리뭉실한 현모양처형입니다. 둘 다 미인이었는데, 굳이 비유를 하자면 중국의 4대 미인 중에 모란꽃에 비유되는 양귀비와 버드나무에 비유되는 조비연에서 이 둘을 형상하면 될 듯 합니다.
보옥은 사대부 외동 아들답게 화화공자(花花公子)형이라 두 여자를 다 좋아했습니다.보채도 좋아하지만 아마 대옥을 더욱 사랑했는가 봅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남자들은 가느다란 버드나무형 미인을 좋아합니다. 보옥 역시 마음 좋은 보채에 호감은 있지만, 대옥을 더 좋아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집안 혼사에 전권을 갖고 계신 할머니가 대옥은 무조건 안된다고 반대를 합니다. 어른들은 튼실한 몸을 제1의 조건으로 치던 시절이었기에,,,어쩔 수 없이 할머니 뜻데로 보채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해야 했습니다. 결혼식 날. 평소 병약했던 대옥이 쓸쓸하게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보옥은 인생무상을 느낍니다. 얼마후 대문을 나선 보옥은 그 길로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보옥,대옥,보채,,,한 자씩 다르니 헷갈리지요?)
이것이 홍루몽 내용입니다.
등장인물이 500명이나 된다고는 하나,보옥을 중심으로 12명의 여인들과의 일상의 잡다한 사건들을 쭈욱 그려 간 것에 불과합니다.홍루몽이 유명한 것은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문의 몰락을 그린 대하소설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한 가문의 몰락을 남여 사랑을 중심으로 그 시대의 사회상과 함께 조용조용히 적어 나갔던 것입니다.우리의 '토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즉 18세기 당시 시대적 배경을 엿 볼 수 있어 유명하게 된 소설입니다.
홍루몽을 쓴 조점(曺霑)은 주인공 보옥으로 하여금 자신을 대변토록 하였습니다.즉 자전적 성격의 소설입니다.조점의 집안 3대는 바로 청조 강희,옹정,건륭황제 시대와 같이 하였습니다. 전제군주 시절이라 일반사회는 통제가 엄격했습니다. 계급적 봉건주의 사회지만 강남을 위주로 상품경제 활동은 왕성해서 부유하고 발전적인 사회를 형성했던 시절이었습니다.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사대부에 반발하는 신흥시민세력이 나타나 계급적 봉건사회에 대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활발한 경제활동은 자생적으로 자본주의 시장이 형성 되었고,신흥 자본가에 의한 새로운 사상이 만들어 졌습니다.보옥의 개인적 사랑관, 어쩔수 없는 결혼, 또 세상을 등지는 반발 등이 기존의 전제적 봉건사상을 배척하는 그 사회상을 그대로 알려주고 있었던것입니다.
이 유명한 홍루몽이 북한 피바다 극단에 의해 북경에서 연출되었군요.왜 그랬을까?
잘 보일려면,중국엔 유명한 양산박과 축영대도 있고, 인기리에 애독되는 삼국지,서유기,수호전 등도 있는데,,
자본주의 때문에 사대부의 가(賈)씨 집안이 망했다고 보았나? ㅇ ㅔ ㄹ ㅏ ㅇ ㅣ...
중국도 한때는 홍루몽을 금서로 지정했던 우를 범했다네...
(▲김정일 떠난 후 '홍루몽' 공연 북한 피바다가극단의 배우들이 6일 베이징의
한 극장에서‘홍루몽(紅樓夢)’공연을 하고 있다. 이 공연은 9일까지 계속된다. /신화통신 뉴시스 )
원래 북.중 지도자들이 북경에서 이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는데, 무슨 연유로 무산되었습니다.
북경 역에서의 환송 행사도 유야무야 5분 만에 끝났습니다.
아마,어느 한 쪽에선 빨리 헤어지고 싶었군요.
열차로 대 여섯시간 밖에 안 걸리는 심양까지 무려 16시간 느릿느릿 달렸으니,
아마,또 다른 한 쪽에선 이별하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외형은 화려한 듯 하나, 기실 초라하기 그지 없구나!!
홍루몽의 장소적 배경이 금릉(金陵),지금의 남경(南京)입니다.
당시 자본주의가 활짝 피었던 부자의 도시였습니다.
금릉하니 생각나는 시 한 구절이 있습니다.이태백의 시.
원래 금릉(金陵)의 자제들은 환송을 거창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風吹柳花滿店香 吳姬壓酒喚客嘗
金陵子第來相送 欲行不行各盡觴
請君試問東流水 別意與之誰長短
(버들꽃이 객점 가득 향기를 날리고, 오나라 미인은 술을 빚어 맛보라 하네)
(금릉의 자제들이 나를 환송하러 왔으나,가지도 못하고 술잔 만 비우네)
(그대여~저 흐르는 강물에게 물어 보게나, 강물과 이별의 정 누가 길고 짧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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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쨌던 붉은 홍(紅)만 들어가면 왠 지 모르게 일단 가슴 부터 뛰누나!!!
홍등가(紅燈街)가 그렇고,홍지우(紅酒)가 그렇고, 하다못해 홍빠오(紅包:세배돈)까지도...
그것에다 홍루(紅樓)라 하니,
특히, 봄에 홍루에 앉아 꾸는 꿈이라면,,,春天犬公夢일까..
아니다..
홍루(紅樓)에 올라,홍등(紅燈)을 켜고,홍주(紅酒) 한 잔 마시면 틀림없이 홍몽(紅夢)을 꾸겠구나..
그대여~
대세의 흐름이 이별의 아픔 보다 훨씬 더 길다고 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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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이태백)
첫댓글 난, 금병매가 더 재밌던데... 남쪽 지방은 물자가 풍족하고 먹을 것이 많으니 먹고노는 일(문학, 음악, 항락, 놀이)이 많이 발달하죠. 여자가 많으면 남자가 요절을 한다는 썰이... 금병매의 서문경도 29살에 죽었다는...
저는 아직 잘 살고 있는데요?ㅎㅎ
금병매는 홍루몽보다 반세기전에 나온 소설인데, 역시 명작이지요.여하튼 홍루는 여인들이 기거하는 누각인데,세상 다 잊고 그곳에 둘러싸여 살고싶은 작가 조점의 꿈이었겠지요.
그 많다는 내용을 이렇게 쉽고 간단히 설명해주시니 이해하기가 무척 좋습니다^^...마침 작가 조점(호;설근)의 옛집과 홍루몽 촬영지를 며칠 전 다녀왔는데 뭐가 뭔 지 영~^^...ㅎㅎㅎ...사진 올려드릴게요^^..규모가 있어서 사진이 많습니다만 재미있게 감상하시길^^..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유적지를 보니 더욱 실감납니다.시에시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대단한 글이시네요... 식견에 감복할 따름입니다.
잘보앗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아쭈우~~~~!!!! 그럼 대세의 흐름이 so,1 이라는 이야기 이군요.. 험험..
첫번째.. !!!!!!! 라는 말 입니다... 그런데 대세..라는 게 뭐 냐 이거죠.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