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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직렬인데다가 점수도 그다지 좋지 않아 합격수기를 올린다는 게 꽤나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수험생활 시작하면서 사회복지직렬 합격수기 찾느라 이리저리 헤매던 기억을 떠올리면 합격한 제가 뒷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할 것 같아 이렇게 제 경험을 나눠 보겠습니다. 학교 국가고시지원센터에 보낸 것과 내용이 같은데, 그쪽에서 반말투로 작성해줄 것을 요구하여 부득이 반말투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수정하기 귀찮아서...-_- 죄송) 글의 목차 역시 학교측에서 보내 준 것입니다.
쓸데없이 글이 길어진 것 같은데, 이점 역시 양해를 드리고 사회복지직렬 응시와 관련해서 글에 부족한 점이 있거나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쪽지 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성의 있게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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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들어가는 글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후 막연하게 보건복지부 사무관을 생각하다가 제대 후 본격적으로 행정고시 사회복지직렬 응시를 생각하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때가 생각난다. 과에서 사회복지직렬을 준비한 선배도 찾을 수 없었고, 사회학이나 사회복지학 강의가 학원에 개설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나보다 앞서 사회복지직렬에 합격하신 분들의 합격 수기였다. 그러나 사회복지직렬 합격수기를 찾기가 어려웠던 데다가 대부분 연도가 오래 된 것들이라 크게 와 닿지가 않았다. 그래서 수험생활을 하면서도 ‘내가 합격하면 나 다음의 사회복지직렬 응시자들을 위해 좋은 합격수기를 쓰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막상 합격을 하고 나니 수험생활도 그다지 모범적이지 못했고, 합격에 운이 많이 작용한 듯한 내가 이렇게 합격수기를 써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사회복지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특히 사회학이나 사회복지학 같이 참고할 만한 기존의 공부방법을 찾기 어려운 과목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나의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부끄럽지만 나의 경험들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다만 나의 경험은 나에게만 국한되는 것일 수 있으며,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함께 덧붙이고 싶다.
II.수험생활 및 공부방법
1.수험생활
1) 사전 준비기간(2006년 9월~2007년 6월)
2006년 9월에 군에서 제대하여 사회복지직렬 시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2008년 행정고시를 목표로 조금씩 준비해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PSAT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어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복학하자마자 PSAT 세 과목 모두에 대한 기본강의를 동영상강의로 수강하였다. 학교와 신림동에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있었던 PSAT 모의고사에도 빠지지 않고 응시하였다. 2차 과목인 경제학, 행정법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었으므로 학교 강의를 수강하여 기초를 형성하고자 하였고 동영상강의나 강의테이프도 활용하였다. 사회복지학이나 사회학 등의 과목은 어차피 신림동 학원 강의도 없고, 지금 단계에서는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별도의 공부는 하지 않았다. 2007년 행정고시에는 사회복지직렬은 없었지만 경험 삼아 일반행정직렬에 응시해 보았는데, 운 좋게 1차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고 2차시험에서는 경제학 행정법만 응시하고 나왔다.
2) 초시(2007년 7월~2008년 6월)
2007년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계를 낸 후 신림동으로 이사하여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돌입하였다. 학원 강의가 있는 경제학과 행정법은 학원 강의를 따라가며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1, 2, 3, 4순환을 모두 들었다. 경제학, 행정법 순환 강의가 끝나고 행정학, 정치학, 선택과목 강의가 진행될 때는 혼자 사회학, 사회복지학, 사회문제론을 공부하였다.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스터디는 따로 하지 않고 학원 강의 전, 후로 혼자서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고자 하였으며 답안 작성 연습도 혼자 하였다. 주요 암기사항은 암기장을 만들어 식사할 때나 화장실 갈 때 들고 가서 보았다. PSAT의 경우는 기출문제와 풀이를 구하여 그것만 보았고 간혹 학원 모의고사에 응시하였을 뿐 모강이나 기타 학원 강의는 수강하지 않았다.
2008년 행정고시에서 1차시험은 합격할 수 있었으나, 2차시험에서는 커트라인을 넘었음에도 행정법이 35.66점으로 과락이 나오는 바람에 불합격하고 말았다. 뒤에 생각해보니 첫날 시험인 행정법에서의 지나친 긴장과 평소의 답안 작성 연습 부족이 불합격의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되었다.
3) 재시(2009년 1월~2009년 6월)
항상 사회복지직렬 모집은 격년으로 있어왔기 때문에 2009년에는 시험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여 2차시험이 끝난 후 복학을 하여 전공수업과 재수강 위주로 수업을 들었다. 2학기 종료 후에도 계절학기를 신청하여 수업을 들었고 2009년 2월 8일에 있었던 1급사회복지사 시험에도 응시원서를 냈다. 행정고시 준비는 차차 해 나갈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1월이 되어 비로소 올해 다시 사회복지직렬 모집이 있는 것을 알았다.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눈앞이 캄캄하였고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계절학기 수강 과목에 사회학이 있었고, 사회복지사 시험 준비가 행정고시의 사회복지학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서 일단 계절학기를 마치고 다시 신림동으로 돌아왔다.
우선 당면한 과제는 1차시험의 합격이었다. 그러나 뒤늦게 공부를 재개하는 것이어서 2차시험까지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가 재작년과 작년의 1차시험을 거치면서 PSAT에는 어느 정도의 자신이 붙어 있었다. 또 1차시험에서 낙방하나 1차를 합격하고 2차시험에서 낙방하나 다를 게 없기에, 1차시험 준비에 들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1월부터 1차시험 전날까지도 PSAT에는 많아야 오전 4시간 정도만을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경제학, 행정법 기본서를 정독하며 6개월여 간 떨어진 감을 되찾는데 사용하였다. 일종의 도박을 한 셈인데, 다행히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급사회복지사 시험은 틈틈이 문제집 한 권을 보는 것으로 준비했는데, 이 역시 다행히 합격할 수 있었다(행시 준비하면서 안 봐도 상관없는 시험이긴 하지만 사회복지학 전공자로서, 또 사회복지직렬 응시자로서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은 내 정체성 형성의 문제라는 생각에 시험응시를 강행했다).
1차시험이 끝난 후에는 경제학, 행정법 3, 4순환을 수강하였고, 행정법 4순환이 끝난 뒤에는 각 학원들의 시간표를 참고하여 막판 공부 스케쥴을 구성해 각 과목별 막판 정리를 하였다. 스터디는 이번에도 하지 않았으나, 작년에 답안작성연습이 부족했음을 생각하여 다른 강사들이 출제한 문제들도 구해서 3순환 때는 하루에 100점씩, 4순환 때는 200점씩 답안 작성 연습을 하였다.
2.과목별 공부방법
1) 1차시험
처음 행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PSAT와 관련된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방재훈 강사의 언어논리, 이승일 강사의 자료해석과 상황판단 기본강의를 수강하였다. 자료해석이나 상황판단의 경우 문제 푸는 요령을 터득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이후 PSAT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거의 기출문제에 의존하다시피 하였다. 초시 때는 1월부터 매일 행시, 입시의 연도별 기출문제를 언어-자료-상황 한 세트씩 시간을 지켜 풀어본 후, 채점을 하고 나서 틀린 문제, 어쩌다가 맞은 문제, 뭔가 애매한 문제, 다른 풀이방식이 있을 것 같은 문제, 시간 내에 풀지 못한 문제, 실수한 문제 등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체크하였다. 행시 1차시험과 같이 매년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객관식 시험은 유형이 있게 마련인데,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꼼꼼히 보는 것이 이러한 유형을 파악하고 유형별 문제풀이방법을 숙달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특히 언어논리영역의 논리 문제와 상황판단영역의 퀴즈형 문제에 약하여 시험이 임박하였을 때는 이러한 유형의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였다.
기출문제 이외에는 1차시험이 다가오면 각 학원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에 응시하여 실제 시험의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르는 연습을 하였다. 느긋한 성격 때문에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이 더욱 부족하여 군대에서 자주 듣던 ‘미칠 듯한 스피드’라는 표현을 시험 치를 때마다 상기하며 최대한 스피디하게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였다.
개인적으로는 PSAT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1, 2월에도 2차시험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2차시험 공부도 1차시험 공부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황판단의 경우 행정법이나 사회복지학적 지식을 이용하면 수월하게 풀 수 있는 기출문제도 여럿 보았고, 언어논리영역에서도 사회학적 배경지식이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도 여럿 있었다. 예컨대 2006년 입법고시 언어논리영역에 나온 ‘아비투스’의 개념은 사회학적 개념에 해당한다. 물론 어설픈 배경지식이나 선입견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2차 공부를 통해 쌓아둔 지식이 PSAT에서 해당 과목과 관련된 문제나 지문이 나왔을 때 빛을 발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또한 나는 신문도 잘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보통 신문은 경제면, 사회면 등 2차시험 과목과 관련된 부분만 주로 읽게 되는데, 나는 언어논리를 염두에 두고 평소에 신문의 과학면, 학술면이나 서적 소개 섹션 등을 눈여겨보았다. 언어논리영역에서 철학, 과학 등 가독성 낮은 지문이 나왔을 때 이를 읽고 이해하는 연습을 해 보자는 생각이었고,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시험 당일 아침에도 시험장으로 향하는 시간과 1교시 직전의 대기시간에 신문을 읽으며 지문을 빨리 읽고 숙지하는 연습을 하였다.
2) 2차시험
(1) 경제학
경제학이나 행정법은 일반행정이나 재경직 합격자분들의 수기에 보다 도움이 되는 알찬 공부방법이 제시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은 단순한 참고로만 읽으시면 좋을듯하다.
경제학의 경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학교에서 먼저 선행학습 삼아 미시경제원론과 거시경제원론, 미시경제학 및 거시경제학을 수강하여 과목의 기초를 잡았고 신림동에 들어온 후에는 황종휴 강사의 강의를 1순환부터 매 순환마다 수강하며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려 노력하였다. 미시경제학의 경우 개인적으로 수학이 약점이라 수식이 등장하는 문제를 초등학교 수학 학습지 풀듯이 최대한 많이 풀어보고자 하였고, 거시경제학은 학파별로 체계를 잡고 그 틀 안에서 경제정책, 소비, 투자, 화폐이론, 경기변동론 등을 비교하여 정리하였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미시의 경우 정확한 풀이 과정과 정답의 도출에 중점을 두었고 거시는 적합한 모형의 설정과 설문과 관련된 시사점 제시에 신경을 썼다. 또 수식과 그래프, 글이 항상 함께 현출되도록 하고자 노력했다.
□ 공부한 교재 : 이준구 저 미시경제학, 이영환 저 미시경제학, 이영환 저 해설미시
정운찬 김영식 저 거시경제론, 이우헌 저 거시경제론
□ 수강한 강의 : 김진욱 기본강의(동영상), 황종휴 1~4순환
(2) 행정법
행정법 역시 선행학습 삼아 학교에서 행정법총론을 수강하였는데, 경제학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큰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다. 신림동에 들어와서는 김기홍 강사의 순환별 강의를 1순환부터 4순환까지 수강하였다. 외울 게 많은 행정법인만큼 초반에는 개인적으로 암기장을 만들어서, 나중에는 김기홍 강사가 나눠준 핸드북을 활용하여 들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학설, 판례 등을 암기하였다. 초시 때 최근 판례에 연연하다가 기본적인 판례를 소홀히 한 것이 과락의 원인이 되었기에 재시 때는 기본적인 판례부터 다져놓은 후 최신 판례를 덧붙인다는 마음가짐으로 판례공부를 하였다. 중요 판례는 문구까지 암기하려고 노력하였다. 서브는 3순환 때 학원에서 나눠주는 자료 등을 활용하여 만든 후 막판까지 서브 및 답안 작성을 위주로 공부하였다.
수험기간 초반 논점일탈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아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문제를 최대한 꼼꼼히 읽었고, 가능한 한 많은 사례 문제를 접하여 풀어보고자 했다. 답안작성할 때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아 초안작성 시 큰 목차와 주요 논점만을 정리한 후 답안을 써가면서 세부목차를 결정하는 식으로 답안을 써 나갔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법전을 활용하여 최대한 법조문을 인용하고, 법조문>판례>학설의 순으로 가중치를 두고자 하였다.
□ 공부한 교재 : 홍정선 저 행정법특강, 김연태 저 행정법사례연습
□ 수강한 강의 : 김정일 기본강의(테이프), 김기홍 1~4순환
(3) 사회복지학
사회복지학은 전공과목이라 본격적으로 수험준비를 하기 전에는 막연히 자신감을 가졌던 과목이었으나,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어떻게 수험적합적인 공부를 해야 할지, 다양한 세부과목 중에 무엇에 중점을 두어 공부해야 하는지, 관련 논문 등은 어떻게 중요도에 따라 선별해야 하며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답안은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등이 참으로 막막했던 과목이다. 다행히도 2006년 사회복지직 합격생 분의 강의가 하나 있었다. 물론 사회복지학의 출제 경향이 다른 과목에 비해서도 정책적, 제도적 변화의 흐름을 많이 타는 편이라 지나간 강의가 내용적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할 지 공부방법론적인 측면을 파악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우선 90년대 중반부터의 사회복지학, 사회사업학 및 사회정책의 기출문제를 분석하며 출제경향의 변화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 후 그에 기초하여 세부 과목 중 중점적으로 봐야 할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을 선별하였다.
내가 조금이라도 짚고 넘어간 과목은 사회복지개론,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회복지조사론, 사회복지실천론, 사회복지실천기술론, 지역사회복지론, 사회복지법제론, 사회복지정책론, 사회복지행정론, 노인복지론, 장애인복지론, 아동복지론, 청소년복지론, 여성복지론, 사회보장론이었으며 그 외의 과목은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 공부한 과목 중에서도 출제 경향에 비추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건너뛰었다. 수험기간을 통틀어 사회복지개론은 4회독, 기타 중요 과목들은 2~3회독 정도 한 것 같다. 3순환 이후에는 미리 만들어 놓은 서브로 공부하였다.
논문이나 학술지, 또는 복지정책과 관련된 정책보고서나 사업안내서 등을 통해 최근의 정책적, 학문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교과서들보다 논문 등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컸다고 생각된다. 2009년 행시 사회복지학의 경우 1문에 바우처 관련 문제, 2문에 빈곤아동정책과 관련된 문제가 나왔는데, 이 주제들은 최근에 정책적으로나 학술적으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이라 논문이나 학술지 등을 통해 최근의 흐름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다. 또 3문의 경우 청소년에 대한 탄력성과 보호요인이라는 개념이 나왔는데, 이러한 개념은 내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도 어느 교과서에서도 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어떤 한 논문에서 이 개념을 보고 넘어간 덕분에 답안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었다. 논문, 학술지 등의 정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논문, 학술지 등은 최대한 많이 접한다는 자세로 학술DB사이트 등에서 수험적합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되는 논문은 모두 출력하되 비용을 감안하여 중요한 부분만 출력해 하나씩 통독을 하면서 따로 정리하였다.
이렇게 봐야 할 것은 많은 반면 경제학, 행정법과 같이 따로 정리된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니 수험생 각자가 나름의 방식과 노하우를 찾아 단권화를 하거나 서브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사회복지학은 다른 과목들과 달리 교과서가 세부과목 별로 워낙 여러 권이라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 이른 시기에 단권화를 하여야 한다. 나의 경우 초시 때, 1, 2순환 시기에 세부과목별 교과서들을 각각 1회독한 후 중요 내용을 추려 300페이지 가까운 단권화 요약 자료를 만들어 거기에다가 논문, 학술지 등에서 발췌한 내용을 여백에 적거나 포스트잇으로 덧붙이는 방식으로 공부하였다. 재시 때는 시간이 촉박하여 교과서는 사회복지개론만 1회독하고, 초시 때 만들어 놓은 단권화 자료를 업데이트하면서 그것을 기본서(?) 삼아 다시 100여 페이지 정도 되는 서브를 만들어 공부하였고, 시험장에도 그 서브노트만 가지고 들어갔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서론에서 설문과 관련된 간단한 현황, 현실과 관련된 설문의 의의 등을 짚어주고 본론에서 문제점, 원인, 해결방안 등을 제시한 뒤 결론에서 적절한 제언을 하는 전형적인 사회과학 답안 목차를 항상 염두에 두고 답안을 작성하였다. 특히 보건복지포럼의 아티클들이 답안 목차 잡는 데 좋은 참고가 되었다. 처음에는 기출문제로 답안 작성을 하게 되지만 나중에는 문제가 부족하게 되는데, 그 때는 스스로 예상문제를 만들어 보고 그것을 가지고 답안 작성 연습을 하였다.
□ 공부한 교재
- 김상균 외 저 사회복지개론, 양옥경 외 저 사회복지실천론, 김혜란 외 저 사회복지실천기술론, 김태성 송근원 저 사회복지정책론, 김인숙 외 저 여성복지론, 이인정 최해경 저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강철희 정무성 저 지역사회복지실천론, 윤찬영 저 사회복지법제론(이상 나남)
- 길버트 테렐 저 사회복지정책론(나눔의집)
- 이익섭 이윤로 저 사회복지 조사방법의 이해, 공계순 외 저 아동복지론(이상 학지사)
- 최성재 장인협 저 노인복지학(서울대학교 출판부)
- 황성철 외 저 사회복지행정론(학현사)
- 김태성 김진수 저 사회보장론(청목출판사)
□ 수강한 강의 : 이승현 기본강의(동영상, 합격의 법학원)
□ 관련사이트
- 보건복지포럼 : 보건사회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 - www.kihasa.re.kr
- 복지동향 : 나눔의집에서 정기구독 - www.ncbook.co.kr
또는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blog.peoplepower21.org/Welfare/)
- 학술논문DB 전문사이트 DBPIA : www.dbpia.co.kr
- 보건복지가족부 홈페이지 : www.mw.go.kr
- 노동부 홈페이지: www.molab.go.kr
(4) 사회학
사회학 역시 방대한 학문적 영역과 참고할만한 기존의 공부방법의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과목이다. 이 역시 합격생 강의를 하나 들었으나 사회복지학에 비해서는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다. 사회학도 사회복지학과 비슷한 방식으로 여러 권의 기본서를 읽은 후 논문이나 학술지에서 발췌한 내용을 추가하여 그것을 단권화한 요약본을 만드는 방식으로 공부하였다. 사회학의 경우 초시 때 만든 요약본이 180페이지 정도, 재시 때 만든 서브는 60페이지 정도 되었던 것 같다. 2차시험장에는 역시 그 서브노트만 들고 들어갔다.
사회학도 사회복지학처럼 매우 많은 세부 과목이 존재하는데, 사회복지학의 경우 개론서만으로는 2차시험 문제에 대처하는 데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다른 세부 과목 교과서들도 보았던 반면 사회학은 개론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개론서만 보았다. 대신 사회복지학은 하나의 개론서만 공부한 데 비해 사회학은 여러 개론서를 보았다.
개론서로 부족한 부분은 논문이나 학술자료 등으로 채웠다. 예컨대 내가 본 개론서에서는 사회계층이론에서 맑스와 베버의 이론만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그러나 논문을 접하다 보니 그 밖에 부르디외의 이론도 사회계층이론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았고, 이를 따로 정리하였다. 2009년 행시 사회학에서는 1문에서 40점 배점의 사회계층이론 관련 문제가 나왔고, 나는 사회학에서 70점이 넘는 나름의 고득점을 할 수 있었다. 2008년 행시 3문의 사회적 자본 개념도 내가 본 개론서에서는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은 개념이었다. 논문은 사회복지학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많이 접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였고 역시 학술DB사이트를 활용하였다. 특히 사회학 논문의 경우 사회복지학에 비해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고, 그래서 행정법, 경제학 공부하는 와중에도 사회학 논문을 한 편씩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답안 작성 시에는 다른 과목에 비해 이른바 줄글로 작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사회학이나 사회복지학의 경우 경제학, 행정법과 달리 응시생들이 적어 채점위원들이 답안지를 좀 더 꼼꼼히 읽게 된다는 점도 있고, 사회학의 성격이 타 학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종합적이고 다소 추상적이기 때문에 목차화가 어렵거나 신경을 덜 쓰게 되는 측면이 있다. 처음에는 이렇게 줄글로 작성할 때는 답안 작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기가 어려워서 학원에서 행정학 답안 채점해놓은 것을 들춰보며 어떻게 썼나 보기도 하고 했는데, 몇 번 답안 작성 연습을 하다 보니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냥 목차 세분화의 정도를 줄이고 좀 더 많은 분량의 내용을 한 목차에 담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 문장들 간의 유기성은 확보가 되어야 하며 접속어나 연결 어구의 사용이 더욱 중요해지게 된다. 이런 것들을 사용하는 능력은 답안 작성 연습을 통해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물론, 2009년 행시 2문 사회조사방법론 문제와 같이 구체적이고 체계성이 필요한 문제는 세분화된 목차가 필요할 것이다.
답안 작성 연습 시의 문제는 사회복지학과 마찬가지로 기출문제를 활용하다가 문제가 고갈되면 스스로 출제를 하여 그것으로 답안을 작성하였다.
□ 공부한 교재 : 김경동 저 현대의 사회학, 기든스 저 현대사회학, 한국산업사회학회 편 사회학, 김선웅 저 개념 중심의 사회학
□ 수강한 강의 : 이승현 기본강의(동영상, 합격의 법학원)
□ 관련사이트 : www.dbpia.co.kr
(5) 사회문제론
행시사랑 게시판에 어떤 분이 ‘사회문제론은 사회복지적 해결책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들을 분석하기위한 학문으로 특화된 사회학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글을 올리신 적이 있다. 사회문제론의 성격을 매우 명쾌하게 지적한 말이라 하겠다. 이 말이 암시하듯 사회문제론은 사회학, 사회복지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해결할 수 있는 과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문제론뿐만 아니라 사회학, 사회복지학 양자 간에도 겹치는 영역이 다소 있다. 예컨대 사회학의 사회조사방법론 파트는 최근 2년간 연속으로 기출문제로 나왔는데, 사회복지조사론을 열심히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공부할 때 사회학과 사회복지학, 사회문제론을 별개의 과목으로 생각하지 않고 공부하였다.
선택과목으로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가 필수 두 과목과 겹치는 부분이 많으니 시간도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하였고, 사회학, 사회복지학의 자료를 사회문제론 공부에도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브를 만들거나 하지도 않았고, 사회학, 사회복지학 교재나 논문 등에 사회문제론과 관련된 내용이 있으면 사회문제론 기본서에 옮겨 적거나 포스트잇에 정리하여 붙이는 수준이었다.
□ 공부한 교재 : 박용순 외 저 사회문제론, 최일섭 최성재 저 사회문제와 사회복지
3) 3차시험
2009년 사회복지직렬의 경우 최종선발인원을 2차시험에서 모두 뽑았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부담은 다른 직렬에 비해 덜했다. 그러나 혼자 공부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나 말하는 능력이 많이 약화되었으리라 생각되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에 면접스터디에 참가하여 나름 열심히 면접 준비를 하였다. 소수직렬이라 일반행정이나 재경직과 같이 스터디 하기가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였는데 다행히 소수직렬만으로 구성된 다른 면접스터디를 구하여 준비할 수 있었다.
면접스터디는 면접 기출문제나 토론, PT, 개별면접과 관련된 문제들을 구해다가 실전과 같이 시간을 정하여 연습하고, 스터디원들끼리 서로 피드백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스터디 3주째부터는 다른 스터디와 조인트 스터디를 하였다. 스터디원 중에 디지털 캠코더를 가진 분이 있으셔서 그것을 활용하여 각자 자신의 촬영분을 검토하며 자가진단을 하였고, 나는 별도로 스터디에서 피드백 받은 내용과 스스로 느낀 문제점, 나의 촬영분에서 발견한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정리하여 매일 면접스터디일지를 작성하였다. 스터디 막판에 다른 스터디원들로부터 ‘스터디 시작할 때에 비해 가장 많은 발전을 하였다’는 피드백을 받았는데, 일지를 쓴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특별히 교재로 삼았다고 할 만한 책은 없지만, 스스로 말솜씨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9월경부터 유정아 저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와 서형준 저 면접의 정석을 읽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매일 논조가 상반되는 3, 4개 신문사의 신문을 읽었으며 종종 시사잡지도 읽었다. 신문이나 잡지를 읽으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노트에 간단히 메모를 하였다. 틈 날 때마다 각 방송사의 토론 프로그램이나 시사 프로그램 등을 홈페이지의 다시보기 기능을 활용하여 시청하였으며 내가 사회자 또는 토론자라고 생각하며 종이에 정리하면서 토론을 지켜보았다. 보건복지가족부 홈페이지는 매일 방문하여 정책현황이나 조직도 등을 숙지하고 새로운 내용을 체크하였다. 그 밖에 복지부 블로그(blog.daum.net/mohwpr), 대한민국 정책포털(www.korea.kr) 등을 활용하였다. 가끔 사회복지관련 학술대회, 공청회, 정책토론회 등이 있으면 참석하여 정부, 학계, 일선 사회복지 실무자 등의 의견이나 목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알고자 하였다.
3.기타사항
1) 마음가짐
내가 작년에 불합격한 것, 그리고 올해 합격한 것 모두 마음가짐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작년의 경우 내년에는 사회복지직렬 모집이 없다는 생각, 따라서 올해 반드시 붙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지나치게 압박하고 바짝 조인 것 같다. 작년 2차시험 첫날 과목인 행정법 시험에서 시험 시작 직후 5분간 펜을 든 오른팔이 글씨를 쓸 수 없을 정도로 떨렸는데, 결국 그해 시험에서 컷을 넘고도 행정법 과락으로 낙방하였으니 이런 지나친 긴장이 불합격의 한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올해는 ‘무념무상’의 마인드로 수험생활을 보냈고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올해 시험이 없을 줄 알고 작년 말까지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올해 시험이 있다고 공고가 뜨길래 ‘이 6개월의 공백기를 어쩌나. 올해 안 되면 내년에는 진짜 시험 없을텐데’하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매우 심했다. 그 때 아버지께서‘내년은 생각하지 마라. 원래 없을 것이었던 올해 시험이 갑자기 생긴 것이니 너는 공짜로 한 번의 추가적인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러니까 되면 좋고 안 돼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해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말씀에 의지하여 ‘오늘 하루 살아가는 데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공부하였다. 2차시험 기간 중에도 작년과 달리 그냥 학원 모의고사 보는 것처럼, 답안 작성 연습하던 것처럼만 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수험생활 또 하라면 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또 할 수 있다고 대답하겠다.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내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마음가짐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는지는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이런 마음가짐의 변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임에는 틀림없다. 생각해보면 아무 생각 없이 경험 삼아 본 2007년 1차시험에서 덜컥 합격한 것도 이런 무념무상의 마음가짐 덕택이었던 듯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여러 수험생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작년 2차시험 기간 중에 경제학을 보고 나서는 더 이상 시험을 치고 싶은 의욕도 상실하여 중도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나 나중에 점수가 공개되었을 때 5과목 중 가장 점수가 높았던 과목이 경제학이었다. 작년 2차시험을 보면서 아주 형편없는 점수가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점수가 공개되고 보니 행정법 과락만 아니었으면 합격했을 점수였다.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지만, 수험기간, 혹은 시험기간 도중에 슬럼프나 의욕을 상실시키는 어떤 기분 나쁜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2) 호승지심과 그 승화
무념무상의 마인드로 수험생활에 임했다고 하여 아무 생각 없이 공부한 것은 아니다. 작년 합격자 발표일 이튿날 공개된 성적을 보면서 컷을 넘고도 행정법 몇 점 차 과락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분하여 모니터 앞에 엎드려 울기까지 했는데, 올해는 ‘올해 시험 안 되더라도 행정법에는 제대로 복수하겠다. 이놈의 행정법 박살을 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행정법을 공부하였다. 실제 시험에서의 점수는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올해 4순환 모의고사에서 내 수험생활 통틀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최고답안을 써 봤는데 그 과목이 행정법이었다(최종합격자 발표 때보다 기뻤다). '과락으로 떨어진 게 너무 분해 전체 수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직렬 수석은 해야 이 분함이 풀리겠다’는 말도 주변 지인들에게 농반 진반으로 하곤 했는데 실제로 나는 올해 직렬 수석을 하였다. 이러한 호승지심이 있었기에 이를 승화시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용이하게 할 수 있었고 열성적인 수험생활을 지속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3) 체력관리
체력이 받쳐주어야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2차시험 2달여를 남겨둔 때를 제외하고는 주말만이라도 신성초등학교 운동장을 한 시간 정도 돌았으며, 작년 2차시험이 끝나고 12월 말까지는 거의 매일 운동을 하였다. 올해는 1월부터 행시준비를 재개하여 시간이 촉박했으므로 운동을 하지 못했지만, 별 다른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서도 막판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미리 다져 둔 체력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4) 인간관계와 외로움
나는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면접스터디를 제외하고는 스터디도 하지 않았고, 다른 밥터디나 출석체크모임 등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 기존의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식사를 같이 하거나 통화를 하는 것 외에는 완전히 혼자였다. 작년의 경우에는 스스로를 많이 압박하는 와중에 일부러 인간관계를 멀리하려 했던 점도 있었다. 이러한 일부러 혼자 되기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나 공부시간 감소 등을 유발하지 않는 장점이 있었지만,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끔씩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외로움에 내성이 생기고 수험생활에 별 악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이러한 외로움이 독이 될 수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수험생 각자 나름대로의 현명한 인간관계 관리와 외로움의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5) 공부시간과 생활습관
혼자 공부를 하고 신림동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도 없다 보니 고시원, 독서실, 고시식당, 학원만 오가는 생활을 반복하였다. 일요일에는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고, 빨래와 청소를 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독서실이 쉬는 날이 아닌 이상 독서실로 가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였다. 매우 단조롭고 어떻게 보면 비인간적인 생활이지만 공부시간을 확보하고 딴 길로 새지 않는 데는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식사시간, 수면시간, 중간 중간의 휴식 시간 외에는 공부만 한다는 생각을 가졌을 뿐 따로 공부시간을 체크하지는 않았다. 하루에 6~7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아침잠이 많아서 가끔 늦잠을 자기도 하였다. 단 2차시험을 두 달여 앞두고는 매일 새벽 2시에 잠들어 6시 반에 일어난다는 스스로의 규칙을 어기지 않을 수 있었다.
6) 스트레스 관리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여 초시 때는 컴퓨터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한번 시작하면 놓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작년 3월부터는 컴퓨터를 없애고 동화책을 읽었다. 딱딱한 문체의 자잘한 글씨로 빼곡한 행정법 책이나 그림이라곤 기껏해야 그래프나 나오는 경제학 책을 보다가 큰 글씨와 예쁜 그림, 나긋나긋한 문체의 동화책을 보게 되면 뭔가 해방감이 느껴졌다. 또 삭막한 생활 속에서 잊고 있었던 나의 동심과 순수성을 되찾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떨 때는 동화책 읽다가 눈물이 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른바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스트레스가 크게 풀렸다. 오세암의 고 정채봉 님이나 몽실 언니의 고 권정생 님의 책들을 추천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몇 번을 읽어도 새롭다.
동화책 외에도, 가끔 한림법학원 근처 야구연습장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거나, 노래방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였다. 앞서 말한 주말에 운동장을 돌며 운동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 각자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III.나가는 글
부족한 합격수기이지만 아무쪼록 다른 수험생 여러분, 특히 사회복지직렬을 준비하시는 수험생 여러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다만 이상의 수험생활과 공부방법은 나 개인에게만 적합한 것일 수 있으며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으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다시 한 번 덧붙이겠다.
6개월 동안의 공백기 이후 없을 줄 알았던 시험에의 합격,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 등등을 두고 주위 사람들은 나에게 ‘운이 좋다’, ‘관운이 있다’고 말들을 한다. 그 말대로 나는 매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운을 살릴 수 있었던 바탕에는 내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부터 가지게 된 대한민국의 사회복지정책을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 그것을 위해 반드시 보건복지가족부에 들어가야겠고 사회복지직렬 한 우물만을 파겠다는 생각이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수기를 읽으실 모든 수험생 여러분들께 항상 긍정적인 자세, 적당히 긴장은 하되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수험생활에 임하시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리겠다. 항상 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수험 기간 내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들, 친척들, 선배들,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도 남기고 싶다. 같이 면접 스터디한 형님 누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헌법 제7조 제1항 조문처럼 항상 국민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책임감과 봉사정신을 잃지 않는, 사회복지사의 마인드를 가진 그런 공무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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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드리며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해주세요^^ 짝짝짝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정말 축하해!! 덕분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것 같아 ^^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려요.. ^^
오 단체로 뭉뚱그려 언급되었긴 하지만 나도 언급이 되었군! ㅋㅋ 나도 여행가고 싶다ㅠ
사회복지직렬 수석을 하셨다면, 그분이시군요.ㅋㅋ 면접조인트때 워낙에 논리정연하게 말씀을 잘 하셔서 붙으실 줄 알았습니다.
와, 사회복지직렬! // 저도 동화책보기 해봐야겠어요,^-^ 수고하셨어요,^^
좌완파이어볼러. 혹시 KIA양현종 팬이신가^^헤헤,.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수기 감사합니다.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쪽지를 드려서 문의를 드리고 싶은데 제가 정회원이 아니라서 쪽지 전달이 안되네요...저 올해 행시 시작한 사람인데요 사회복지직렬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공부방법에 대해 더 듣고 싶은데 혹시 연락 주실 수 있을까요? 제 메일 주소는 queenpkw@gmail.com입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저한테 쪽지를 주셔도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신 분이네
축하드립니다. 혹시 사회학 요점노트좀 받아볼수 있을까요? 연락좀....... wlrtkstngjffl@hanmail.net
간호학을 전공하였지만 일행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이글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더 나은 다짐과 마음을 가지고 갑니다. 감사해요!!
축하합니다 ^^
잘 참고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회복지 직렬이 수기가 가장 없어서 힘든데, 귀한 수기 감사드립니다!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수기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벌써 4~5년 전 수기인데.. 지금은 열심히 근무하고 계신가요ㅋㅋㅋ 언젠가 보건복지부에서 뵐 수 있기를..ㅎㅎㅎ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1.11 14:36
ㄷㅅ
공부하신 사회복지 과목들 중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과목 몇 가지만 뽑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