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바치는 편지
길림성 화룡시에서 온 박병원씨가 아내에게 바치는 편지를 써왔다. 박병원씨 부부는 2007년도에 한국어능력시험을 치고 추첨이 되어 방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사람들이다.
"여보 미안하오. 사랑하오"
여보, 미안하오. 당신을 내내 고생만 시키니 참말로 미안하오. 이 무능한 남편은 당신을 볼 면목조차 없구만. <<돈을 벌려면 고생도 해야지요. 초년고생은 금을 주고도 못 산다는데요.>>입버릇처럼 늘 이렇게 말하는 당신이지만도... ...
당신이 처음으로 일한 식당은 서울시 삼성의 어느 한 부대찌개집이였었지. 붙여지은 주방이라 무름으로 칼날 같은 바람이 쉴새없이 들어 왔고 스림조차도 없었지. 이런 주방에서 당신은 손을 적셔가기도 하면서 하루에 열서너시간씩 일을 했었다지. 말만 들어도 온몸이 덜덜 떨리는구만 그래도 당신은 내가<<어덯게 보내요? 힘들지 않소?>>라고 문안전화를 할적마다 <<시름 놓으세요. 제 근심을랑 말고 당신이나 몸조심하세요.>>라고 말하군 했었지. 추운 고생, 힘든 고생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말이오.
올해 음력설 전날 오전, 내가 처음으로 당신이 일하는 부대집으로 갔었지. 당신을 보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소. 나의 눈을 의심하기까지 했소. 버들가지처럼 여윈 몸매, 해쓱해진 얼굴, 불면 날아갈 것만 같았소. 그리고 손은 토실감자가 울고 갈 정도였고 손가락은 군데군데 갈라 터졌으며 손가락 끝마디마디가 얼어서 가지색을 띠고 있었지. 누군가 사내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했소. 하지만 나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었소. 마음은 칼로 살을 오려내는 뜻 아파났고... ... 당신에 대한 죄책감과 불쌍함이 샘물 같은 눈물을 쏟아냈는가 보오<<여보, 정말 미안해요. 당신에 대해 너무나도 등한했구만, 남편으로서의 자격이 없구만... ...>> 내가 말끝도 맺기 전에 당신은 손으로 나의 입을 막으면서<<아니 얘요, 당신의 잘못은 꼬물만치도 없어요. 제 몸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저의 탓이지요.>>라고 말하며 나의 말을 꺾어버렸었지, 나는 뭐라고 더 위로해 줄수가 없었소, 그저<<아침밥을 먹었소?>>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소. 그것도 주인어른이 글쎄, 당신이 숙소에 돌아가 설을 쇠기에 그날 아침 먹을 것도 남기지 않고 몽땅 가져간 것도 모르고 말이오. 당신의 아픈 상처에 소금을 쳐놓았었지. 이렇게 당신은 좁쌀을 톱으로 켜는 주인 깍쟁이 집에서 거의 한달이나 일을 했으니 받은 스트레스는 그 얼마이며 받은 억울함은 그 얼마였겠소? 어디에다가도 토론 못했으니 속은 곪아터질 지경 이였겠지. 당신을 인내성 있는 여자라고 부를까 아니면 독한 여자라고 부를까요?
내가 회사에 가서 일하는 동안, 당신은 아픈 손으로 계속 일을 했다면서, 일당일이라도 찾아했고 밤을 새면서 떡 빚는 일까지 했다더군.
지금 일하고 있는 용산의 어느 한 샤브샤브 집은 영업이 어쩌나 잘 되는지 앉아있을 새도 없이 개미 채 바퀴 돌듯 줄곧 서서 열두시간이나 그릇 씻는 일에 돌아쳐야 한다니 당신의 힘에 붙일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소? 팔이 찡찡 저려나고 팔목이 아파나고 손가락마다 쑤셔나고 손가락 마디마디 불거지고 피 줄이 살아나고 발등이나 다리가 부어 난다는 것만으로도 일의 강도를 얼마든지 짐작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소?! 몇 달 전부터 내가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첫째요. 제 몸을 제 절로 챙겨야지. 쉬운 일이나 찾아서 하오.>>라고 말할 적마다 당신은<<이젠 단련이 되다보니 괜찮아요. 남들도 다 이랬다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뭐.>>라고 말하군 했지. 어제 보니깐 당신이 손은 또 토실감자를 닮아 가더구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남편의 말도 마이동풍으로 여기며 일에만 집념하는 당신 앞에서 머리가 숙어지는 나요.
남편을 잘 만난 여자는 행복한 여자라고 어느 책에서 보았소. 그런데 당신은 제 구실도 바로 못하는 이 못난 남편을 만났으니 참으로 운이 트지 못했다고 할까 불행하다고 할까? 그래도 당신은 별로 불평 없이 묵묵히 이 남편만을 자꾸 챙겨주니 나는 더군다나 당신한테 미안하단 말이오.
한달전의 어느날 당신은 나한테 이런 전화를 걸어왔었지.<<내일은 일하러 가시지 말고 꼭 쉬세요.>>내가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이튿날 일하러 갔는데 오후에 당신한테서 전화가 왔었지.<<여보세요.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요?>><<모르겠소.>>내가 무뚝뚝하게 대답하자 당신은<<아이참, 바보같은이. 오늘 바로 당신의 생일날이얘요. 지금 숙소에 계시겠지요?>>라고 흥분에 들떠 말했지.<<아니, 지금 일하고 있소.>><<아니, 어제 제가 뭐라고 했나요? 쉬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아무튼 저녁에 식당에서 만나요.>>당신은 이렇게 나에게 으름장 아닌 으름장을 놓았었지. <<어서 올려주세요>>당신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푸짐한 상이 차려졌었지.<<자요, 생일 축하해요. 그동안 가정의 중임을 떠메고 많은 고생을 했어요 이 술에 저의 마음이 들어있어요. 감사를 드려요.>>당신은 이렇게 다정다감하게 말하며 나의 술잔에 당신의 잔을 부딪쳤었지. 가정을 우해 고생을 한건 내가 아니라 당신인데 이렇게 한국에 와서까지 생일상을 차려주니 그 감사함을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었소. 어제는 또 날씨가 추워온다면서 나의 옷까지 사다주고...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요. 알았지.>>이렇게 당신과 큰 소리를 땅땅 친 나를 이렇게 까지 잘 챙겨주니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구만. 가족을 위해 초불처럼 온 몸을 불태우는 당신에게 뭐라고 감사를 드릴까? 다만<<여보, 사랑하오>>라는 말밖에 없구만.
피곤에 지쳐 잠이 든 당신 곁에 이렇게 누워
지난날을 생각하니 나도 몰래 흐르는 눈물
나밖에 모르는 당신 자식밖에 모르는 당신
이것도 모르고 투정만 하는 내가 밉기도 하련만
아, 당신은, 사랑과 웃음으로 감싸주는 착한 당신
당신만을 사랑해요.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40호 2008년 12월 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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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게 보기 드문 부부시네요.이런분 많았으면 좋겠습니다.세월이 점점 험악해 가지만 .....
마음이 찡한 글이네요...화이팅이요
두 분의 만년행복을 빕니다! 가정이 무너져가는 이때에 이 세상 모든 가정에게 다시 세워져가는 가정들의 영향력을 끼치는 작은 불티가 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ㅎㅎ 어쩌면 나의 처지와 그렇게도 상사한것일가...아마 부부로 이렇게 한국에 나와서 돈때문에 부대끼고 있는 부부가 많은가부다....힘내세요.래일을 위하여
화이팅 하셔요 그리구 행복하셔요 ,,,,,,,,,,,
힘내세요..언젠가는 집에서 웃으며 옛날 이야기할 날이 올거에요......그리고 돈도 돈이지만 이렇게 서로 생각하는 부부정..
지금은 힘들더라도 서로 의지 하면서 서로 아끼면서 사는 모습 정말 부럽네요 ..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당신같이살고잇는 울동포 많슴니다. 힘네새요,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두분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선지선명하신 하느님 이들께 행복을 내려 주옵소서.....
두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쨍~ 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
두분 다 한국에서 몸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람니다 ....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글이네요. 행복하세요 좋을일만 있길 기원합니다.
참으로 좋은 분들이네요...험악하게 변해가고 인정이 메말라 가는 이 세월현실에...보기 좋습니다. 두분 꼭 잘 사실수있습니다.
고생끝에 락이라,온 가정이 웃음꽃으로활짝피여날 그날이 꼭 올겁니다.부부정이 변함없이 그날까지... ...!!!!!!!!!!!!!
무너져가는 가정이 늘어나는 고향을 걱정하였는데 이글을 읽으면서 코끝이 찡하면서도 희망의 빛을 보았습니다. 부디 건강하세요....화이------팅
눈물이 앞을 가리웁니다 .두분 돈 많이 버시고 고향에 돌아와서 행복하게 사세요
참 눈물이 절로 나네요.... 두분 멀구 먼 한국땅에서 늘 건강하시구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그 모든걸 이겨낼수 있는 사랑이 있어 행복하시네요 ..
남편이 쓰신 글을 보니 너무 마음이 찡하네요...두분 영원히 사랑하시고 아끼시길 바랍니다...
눈물 없이는 볼수 없는 글입니다..지금 자식도 서슴없이 버리는 세상에 이런 따뜻한 마음을 읽을수 있다니... 그마음 평생 간직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두분모두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우리 부모님도 지금 한국에서 이렇게 힘들게 지내고 잇겠죠 돈이란 참 이상한 놈이에요 언젠간 이 모든걸 웃으면서 얘기하는 날이 오겠죠 가족이 하나되어 같이 힘내요 아빠 엄마, 우리도 잘 할게요모두들 나요
부부..더이상으로 정의 내릴게 없구만요..눈물로 보고 갑니다.
두분 많이 많이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너무나 행복한 부부네요.부럽구요.서로가 아껴주고 챙겨주니깐.백년해로 하시고 외국땅에서 항상 건강하세요.화이팅!
두분 모두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운분들이십니다... 행복하게 백년해로하세요
위대함이란 별거아니고 바로이거아닌가요
사랑하는 마음이 변치말고 쭉~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서로서로 아끼며 살아가는 부부 너무 너무 아름답네요 아무튼 건강히 돈많이 버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시고 쭉~~ 행복하세요......
모든사람들이 빨리돌아가시길할해요 행복하구요 저도 돈때문에 모든걸 다일었지만 다시 시작할꺼에요 행복하세요
@@@@@@@@@@@@@@@@@@@@@@@@@@@@@@@@@@@@@@@@@@@@@@@@@@@@@2@ 습관이 악플이고 ...악플이 습관이 된 저로서는 자판만 손에 잡히면 .악플입니다 .감동이 없는 사람이 아니고 다만 우리 민족을 욕하거나 비하하는 그럼 사람을 위해서 제가 여직까지 꼴뱅이@@뒤에 욕을 남기군 했어요 .그러다가 욕을못할 지당한글이면 바로 뒤돌아서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는 저이지만 이 글을 읽고나서는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아무리 우리 조선족이 문화수양이 한국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낫긴하지만 그래도 사랑은 국적이나 언어나 생물의 종으로는 규결이 안되는법 .제일 고상한 사람으로써 당신들 부부는 보기드문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부디 행복하세요 @
@@@@@@@@@@@@@@@@@@@@ 부부라는 글자를 중국한자로 읽거나 쓰면 글자도 틀리고 억양도 틀리지만 .우리민족의 부부라는 글자는 글자자체도 누가 높다거나 낮다는 구별이 없이 .발음도 똑 같네요 .부디 글자그대로 누가 더 많이 누가 더 적게 양보도 하지말고 빼앗지두 말구요 .서로가 지금처럼 아기자기하게 같은 곳을 바라보며 행복하시길 바람니다 . 저는 다른 곳에 또 다른 조선족을 욕하거나 비꼬는 인간들을 찾아 휘릭 ~ (홍길동두 아니고 .내 지금 머하는기고 )ㅠㅠ@@@@@@@@@@@@@@@@@@@@@@@@@@@@@@@@@@@@@@@@@@@@@2
울 아빠두 한국가서 엄마 만나면 이러겟죠 ? 누군가 애기 하시는데 남자는 세월이 흘러야만 그 도리를 깨달인다구 ...
당신들 부부의 영원한 사랑과 행복을 기원 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