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입추가 지나 기운은 약간 쇠잔해진 듯한 날씨지만,
아직까지 한낮의 복병 더위는 무시못하는 이때,
석범이의 방문은 나른한 오후를 둘이 수다 떨게 만들었다.
우선 애들 얘기부터 나눴지.
내가 먼저 물었다.
"난 이제 대학 간 딸이 하나 있는데.. 넌?"
"응, 나는 이제 3학년"
"응~~ 고3?"
"아니.."
"그럼, 중3?"
"아니...이제 겨우 초등 3학년이야~"
"뭐? 많이 늦었네~~~"
"응 내가 39살에 장가 갔거든~ 마누라 하곤 8년 차이야~"
"아 그래? 느즈막하게 애를 낳아서 무지 귀엽겠다~"
"그럼! 아주 귀여워~"
(목소리에 생기가 넘치며 커진다)
"반장도 하고 수학경시대회 나가서 상도 타오고 그래~"
나중 애한테 돈을 많이 남겨주는 것 보다 늦게까지 같이 살아주는게
애를 위해 더 좋다는 생각이란다.
그래서 건강히 살려구 운동도 하려 한단다.
담배는 끊었구..술은 잘 안 마시지만 영업차 가끔씩은 폭주도 한다구~
이렇게 시작된 우리의 얘기는 지금 어린 아이들과 사는
기모, 명균,수석, 종령 등등부터...점점 이런저런 얘기로 번져
결국은 우리 친구들 얘기.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석범이가 만나는 동창들이 전부 우리 카페를
알고는 있는데 출입을 않고있는 친구들 아닌가!
석범이가 얼마전 권기현/박주원/이철재/이렇게 넷이서 하남시에 있는 검단산 갔다왔단다.
(나도 물론 그 산 갔다왔지만 도심에 있으면서 양수리와 남양주군이 다 내다보이는 좋은 산이지)
권기현이가 완전 산꾼이라며..., 다리통도 이따마시하고 백두대간도 혼자
완주 했다나? 그거 쉬운거 아니거든~
그날 내려와선 막걸리 먹고들 전부 취해서 해롱거리는데 기현만 말짱했다더군.
그 외에도 석범이가 만나는 친구들은,
김진홍/전동연/김수원/그리고 씨애틀의 장영석이란다.
사업 얘기도 나눴는데 석범은 지금 원단(레이욘 계통)을 수출 한다하고...
한때는 캔맥주 밑에 급속 냉각을 시키는 장치를 부착시키는 사업도 구상했었단다.
이런저런 얘기하며 다음에 다시만나 지금 천안에 와 있는 주원에게 가보자! 하고 헤어졌다.
헤어지며, "네 글 올릴껴~" 했더니...
차를 몰고 나가다 차창으로 얼굴 내밀며 "내 글 잘 써줘~~" 하고 갔는데...
내가 너무 급하게 썼나?
잊고 지냈던 친구들이 있다면, 마구 연락좀 해주라~ 석범의 전화번호 011-276-0469.
<평택에 온 석범과>
첫댓글 참! 자료실 최근 앨범에 석범과 함께 직은 사진 올려놨다.
다들 잘 계신다니 좋고..... 신속,정확하게 벗들의 안부를 전달해주신 명진아~~~~~~똑똑똑 ???
에구~~ 종령이 떠나더니...학준 귀신이...
자료실 발길의 발품 덜어 드리느라 편히 앉아 보시라 여기에도 사진 올립니다.
야,석범이 정말 길다. 역시 말상은 복이 맣은것 같애.어찌 사진보니,삼촌하고 조카가 같이 있는것 같구만.명준이는 정말 30대 초반으로 보이네. 비결이 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