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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성경(13) - 선지자 요나와 다윗의 증조할머니 룻
1. 나의 영원하신 기업
8년 전 군부대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아들에게 쓴 편지에 오늘 공부하는 인물, 룻의 이야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를 살펴보자.
‘사랑하는 아들에게,
오늘은 너의 4주간 입소훈련의 마지막 날, 전라북도김제시 금구면에 있는 삼성생명 전주연수소에서 이글을 쓴다.
새벽 4시에 잠이 깨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고 건물 밖으로 나와 어둠 속을 산책하다가 교회의 십자가가 눈에 들어와서 새벽 예배시간에 맞추어 들어갈 수 있으리라 여기고 발걸음을 그곳으로 돌렸다. 십자가를 쫓아 찾아가니 금구면소재지에 있는 기독교장로회 금구교회인데 4시 40분에 벌써 기도회가 시작되어 있었다. 20여명의 신도들(대부분이 여성)이 예배중인데 목사님은 구약의 룻기를 강해하고 있더구나.
룻은 다윗왕의 증조모가 되는 여인인데 그 시어머니를 따라 남편의 고향에 돌아와서 보아스와 결혼하여 다윗 왕과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世系, 족보)에 편입된 효부(孝婦)로 손꼽히는 성경 속의 여인이다. 룻은 효부일 뿐 아니라 그 남편의 후사를 이어 가계(家系)의 기업(基業)을 있는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또 다른 가르침을 주고 있다.
엄마의 증조할아버지는 100년 전에 가톨릭 영세를 받아 상주지역에서는 선각자에 속하신 분으로 가톨릭교회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너의 증조할아버지는 효자와 덕망가로 소문난 분이어서 그 비석을 고향집에 세워 놓을 만큼 인품이 훌륭한 분이셨으니 너희는 훌륭한 가계의 기업과 혈통을 이어 받은 셈이다.
너의 임소훈련 마지막 날, 전혀 예상하지 않은 곳에서 밤을 보내고 시골의 작은 교회로 발걸음이 옮겨져 기업과 혈통을 잇는 표본의 룻기를 상고(詳考)하게 되었음을 감사히 여기며 너의 거업이 탄탄하게 이어지고 혈통이 영원한 생명으로 연결되기를 기원한다.
선영에 성묘하러 가거나 할아버지의 기일에 아빠는 찬송가 492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을 기쁜 마음으로 찬송한다.
나의 영원하신 기업 생명보다 귀하다
나의 갈길 다가도록 나와 동행 하소서
주께로 가까이 주께로 가오니
나의 갈길 다가도록 나와 동행 하소서
2. 예수님의 표적을 보여준 요나와 현숙한 효부 룻
1) 뉘우치는 자에게 복이 임하는 요나의 교훈
‘여호와께서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 요나를 삼키게 하셨으므로 요나가 삼일 삼야를 물고기 뱃속에 있느니라’(요나 1장 17절)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르다 물고기 뱃속에 들어간 지 3일 만에 나온 요나의 표적은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다.
요나가 활동하던 BC760년 전후에 이스라엘을 역사적으로 계속 괴롭혔던 강국이 있다. 그때 이스라엘은 앗수르(지금의 이라크 북동부)에 점령을 당한다. 하나님은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그들을 구원하라는 사명을 준다.
“너는 일어나서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라 그 악독이 내게 상달하였다‘’
요나는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려고 니느웨와 반대방향인 다시스로 가는 배에 올랐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서 배가 뒤집히고 요나는 큰 물고기 배속에 들어가서 3일 동안 있다가 겨우 살아났다. 그때 크게 뉘우치고 니느웨로 가서 복음을 전했더니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하고 다시 복을 받았다.
하나님이 그들의 행한 것 곧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감찰하시고 뜻을 돌이키사 그들에게 내리리라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니라.‘(요나 3장 10절)
하나님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그 적까지도 용서하시는 분이시다. ‘지난주에 회복이라는 영화를 봤다. 유대인들이 지금도 메시아 예수를 부인하고 기독교인들을 적대하는 이스라엘의 현장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요나의 이야기는 오늘에도 적용되는 것을 깨치게 한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살아라. 자신을 돌아보라. 그러나 분명히 뜻을 품고 나가라.’는 것이 요나의 교훈이다.
"
예수님은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줄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요나가 밤낮 사흘을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을 땅속에 있으리라.’(마태복음 12장 39 -40절)
쉬어가기, 예수의 고향 이스라엘에 예수는 없었다".-기독교 다큐영화 '회복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유대인 중에서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이는 '메시아닉 주(Messianic Jew)'의 문제를 다룬 '회복'(감독 김종철)이 지난 1월 14일 개봉한 지 2개월여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예수의 고향이지만 기독교 신자는 극소수인 이스라엘의 종교상황을 생생히 전한다.
영화에서 이스라엘의 유대교 신자들은 "예수는 당시 유대교 랍비들과 문제가 있어 유대교를 떠난 사람" "2000년 전에 죽은 사람이 어떻게 29년 전에 태어난 나를 위해 죽나?" "우리는 하나님 한 분이면 된다" "사람을 신격화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일부 유대교 과격파들은 기독교를 믿는 유대인 집에 폭탄을 배달하고 돌을 던지기도 한다. 이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현재 이스라엘의 '메시아닉 주'는 1만4000명에 이른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이들은 "우리를 위해 한국 기독교 신자들이 기도해 달라"고 말한다.
김종철(46) 감독이 영화 '회복'을 촬영하게 된 것은 지난 1993년 첫 이스라엘 여행 때 메시아닉 주들에게 한 약속 때문이었다. 방송작가 생활을 하며 틈틈이 외국 여행을 하던 그는 이스라엘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당황했다. 세계 어디에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기독교 교회를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수소문 끝에 한 곳을 찾았지만 사실상의 '지하교회'였다.
그곳에서 만난 메시아닉 주들은 "이스라엘에서 예수를 믿으면 직장에서 해고되고, 학생들은 따돌림당하고, 주부들은 장 보러도 가지 못한다"며 "비밀을 지켜 달라"고 했다. 유대교 신자들이 사진까지 실린 전단지를 배포하기 때문에 이사 가지 않고는 배겨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성지순례나 관광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해서는 접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김 감독은 이후 이스라엘을 32번이나 방문하면서 자료를 확보한 뒤 지난해 9~10월 스태프 10명과 함께 현지에서 이 다큐 영화를 제작했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 건국 후 처음으로 메시아닉 주 목사와 교인들이 야외 예배를 드리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등 우연이라고 하기엔 감동적인 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2) 메시아의 혈통을 이어준 룻
룻이 가로되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룻기 1장 16-17절)
룻기에 나오는 모압 여인 룻은. 엘리멜렉과 나오미의 며느리요 말론의 아내인데 말론과 사별 후 나오미의 친척 보아스와 결혼하여 다윗의 할아버지인 오벳을 낳았다. 룻은 예수님의 족보에 기록된 이방 여인이다.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엘리멜렉의 가정이 베들레헴에서 모압 땅으로 이사를 갔다. 그때 베들레헴에 기근이 들어 엘리멜렉이 기근을 피해서 아내인 나오미, 큰아들 말론과 둘째 기룐을 데리고 이방인의 땅 모압에 가서 살다가 죽었고 두 아들도 그곳에서 죽었다. 남자들은 모두 죽고 세 여인만 남는 처량한 신세가 되자 시어머니인 나오미는 자신은 고향 땅으로 되돌아가고 두 며느리는 각각 친정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한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결국 룻의 동서는 시어머니의 권고대로 친정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룻은 시어머니의 강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오미를 따르기로 굳게 작정한다. 이방 여인이었던 룻이 그 어머니를 따라 섬기는 효성과 어머니의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을 붙잡으니, 아브라함과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들어가는 영광의 사람이 된 것이다.
고향에 돌아온 시어머니 나오미는 룻이 유력자이자 친척인 보아스의 밭에서 일하게 된 것을 계기로 룻에게 계대 결혼(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아들이 없이 죽으면 죽은 자의 형제나 그 가까운 친척이 그 과부를 아내로 취하여 그 죽은 자를 대를 이어 주도록 율법에 제정되어 있었다.)에 대하여 알려 주고, 룻은 시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하여 보아스에게 기업 무를 것을 부탁하게 된다.
보아스는 자기 민족이 아닌 이방 여인 룻에게 사랑과 은혜를 베풀었다. 제 힘으로 자립할 수 없는 낮고 천한 자를 돕기 위하여 스스로를 내어준 것이다. 보아스는 모든 사람이 한 형제요, 자매라는 생각을 가지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미리 보여준 사랑의 실천자였다. 이삭을 줍는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에게 베푼 구원의 은혜가 룻에게 향한 것같이 ‘가서 너희도 행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따라 우리도 그 사랑의 길을 가야 하리라.
현숙한 여인 룻과 덕망을 갖춘 보아스의 결혼으로 엘리멜렉 가문은 다시 소생하게 되었고, 축복의 열매가 그 후손을 통해 나타나게 되었다. 룻과 보아스의 아들은 오벳으로 다윗의 조부가 되며, 메시야의 혈통을 잇게 된다. 그리스도는 이 땅에 왕으로 오셨으나 이처럼 룻과 같이 비천한 이방 여인과 자비와 긍휼을 지닌 보아스의 자손으로 오신 것이다.
하나님은 룻기를 통하여 기업을 일으킬 수도 없고 죄와 타락에 빠져 소망이 없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리스도를 보내주신다는 복음의 진리를 알려주었다. 또한 룻기를 통해 이방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왕국을 차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시며, 영원한 구주 그리스도를 보내시려는 하나님의 원대한 은혜의 역사를 미리 바라보게 하신 것이다.
내가 젊은 시절에 출석한 서울의 효창교회에 룻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선교사의 가정부로 일한 여인이 있었다. 평생 독신으로 외롭게 살다 몇 년 전에 돌아간 그분의 영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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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부님의 청소부 삶 체험기
우리가 공부하는 ‘인물로 본 성경’을 메일로 받아보는 친지가 ’어느 신부님의 삶의 현장 체험담‘을 메일로 보내왔다. 이글을 읽은 아내가 좋은 내용이라고 추천한다. 이를 소개한다.
"아저씨!"
"아저씨! 잠깐만요."
11월 30일 영동고속도로 ○○휴게소.
한 중년 부인이 승용차 창문을 반쯤 내리고 부근에서 빗자루 질하는 미화원 ㅂ씨를 불렀다.
ㅂ씨는 부인이 부르는 '아저씨'가 자신이란 걸 뒤늦게 알고 고개를 돌렸다.
"이거(일회용 종이컵) 어디에 버려요?"
(그걸 몰라서 묻나. 쓰레기통까지 가기가 그렇게 귀찮은가?)
"이리 주세요."
ㅂ씨는 휴게소 미화원으로 일한 지 이 날로 꼭 한 달째다. 그런데도 '아저씨'란 호칭이 낯설다. 지난 27년 동안 '신부님'이란 소리만 듣고 살았기 때문이다. 안식년을 이용해 휴게소 미화원으로 취직한 청소부가 된 ㅂ신부님.
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휴게소 광장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며 빗자루 질을 한다. 그의 신분을 아는 사람은 주변에 한 명도 없다. 기자의 '기습'에 깜짝 놀란 그는 "아무도 모르게 하는 일인데"하며 사람들 눈을 피해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사람들 사는 게 점점 힘들어 보여서 삶의 현장으로 나와 본 거예요.
난 소신학교 출신이라 돈 벌어본 적도 없고, 세상 물정에도 어두워요.
신자들이 어떻게 벌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집 장만하고, 교무금을 내는지 알아야 하잖아요."
그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소위 '빽'을 경험했다. 농공단지에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갔는데 나이가 많아 받아주는 데가 없었다. 아는 사람이 힘을 써줘서 겨우 휴게소 미화원 자리를 얻기는 했지만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니란 걸 피부로 느꼈다.
그는 출근 첫날 빗자루를 내던지고 그만두려고 했다. 화장실 구역을 배정받았는데 허리 펴 볼 틈도 없이 바쁘고 힘이 들었다. 대소변 묻은 변기 닦아내고, 발자국 난 바닥 걸레질하고,
담배 한대 피우고 돌아오면 또 엉망이고….
그래도 일이 고달픈 건 견딜 만 했다. 사람들 멸시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어느 날, 한 여성이 커피 자판기 앞에서 구시렁거리며 불평을 했다. 무엇을 잘못 눌렀는지 커피가 걸쭉하게 나와 도저히 마실 수 없는 상태였다. ㅂ신부는 휴게소 직원으로서 자신의 동전을 다시 넣고 제대로 된 커피를 뽑아주었다. 그랬더니 그 여성이 "고마워요. 저건(걸쭉한 커피) 아저씨 드시면 되겠네"라며 돌아서는 게 아닌가.
"제가 그때 청소복이 아니라 신사복 차림이었다면 그 여성이 어떤 인사를 했을까요? 겉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되죠."
ㅂ신부는 "그러고 보면 지난 27년 동안 사제복 덕분에 분에 넘치는 인사와 대접을 받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눈물 젖은(?) 호두과자도 먹어 보았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나왔는데 허기가 져서 도저히 빗자루 질을 할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호두과자 한 봉지를 사들고 트럭 뒤에 쪼그려 앉아 몰래 먹었다. 손님들 앞에서 음식물 섭취와 흡연을 금지하는 근무규정 때문이다.
그의 한 달 세전 월급은 120만원. 그는 "하루 12시간씩 청소하고 한 달에 120만원 받으면 많이 받는 거냐, 적게 받는 거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또 "언젠가 신자가 사다준 반팔 티셔츠에 10만원 넘는 가격표가 붙어 있던데…"라며 120만원의 가치를 따져보았다. 이번엔 기자가 "신부님이 평범한 50대 중반 가장이라면 그 월급으로 생활할 수 있겠어요"라고 물었다. ‘내 씀씀이에 맞추면 도저히 계산을 못하겠네요. 그 수입으로는 평범한 가장이 아니라 쪼들리는 가장밖에 안 될 것 같은데."
그는 "신자들은 그런데도 헌금에 교무금에 건축기금까지 낸다"며 "이제 신자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강론대에서 '사랑'을 입버릇처럼 얘기했는데 청소부로 일해 보니까 휴지는 휴지통에, 꽁초는 재떨이에 버리는 게 사랑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누군가가 그걸 줍기 위해 허리를 굽혀야 합니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평범한 일입니다. 또 과시할 것도 없고, 누가 알아주기를 바랄 필요도 없죠. 시기질투도 없습니다. 그게 참사랑입니다."
그는 "신자들이 허리 굽혀 하는 인사만 받던 신부가 온종일 사람들 앞에서 허리 굽혀 휴지를 주우려니까 여간 힘든 게 아니다"며 웃었다. 그는 "퇴근하면 배고파서 허겁지겁 저녁식사하고 곧바로 곯아떨어진다."며 "본당에 돌아가면 그처럼 피곤하게 한 주일을 보내고 주일미사에 온 신자들에게 평화와 휴식 같은 강론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날은 그의 마지막 근무일이다. 애초에 한 달 계획으로 들어왔다. 그는 '낮은 자리'에서의 한 달 체험을 사치라고 말했다."난 오늘 여기 그만 두면 안도의 한숨을 쉬겠죠. 하지만 이곳이 생계 터전인 진짜 미화원이라면 절망의 한숨을 쉴 것입니다. 다시 일자리를 잡으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나도 '빽'써서 들어왔는데. 그리고 가족들 생계는 당장 어떡하고. 그래서 사치스러운 체험이라는 거예요."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 일터로 뛰어갔다. 한 시간 가량 자리를 비운 게 마음에 걸려서 그런 것 같다. 미화반장한테 한소리 들었을지도 모른다. 쓸고 닦고 줍고 몸을 깊숙이 숙인 채 고속도로 휴게소를 청소하는 ㅂ신부. 그에게 빗자루 질은 사제생활 27년 동안 알게 모르게 젖어든 타성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때를 씻어내려는 기도인지도 모른다.
4. 변덕쟁이 요나와 신용 있는 룻
박지향
오늘은 서진이 외 2인이 참석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성경 공부는 역시 쉬지 않았다. 오히려 더 늦게까지 했다. 그래도 보통 때 보다 자리가 많이 넓어져서 그런대로 괜찮았다.
오늘은 요나와 룻을 공부했다. 요나는 이름도 이상하고 성격도 별난 것 같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셨는데도 불구하고 마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날 때에는 회개하여서 안심이 되었다. 그것보다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왜 요나는 니느웨가 망하는 것을 보고 싶어 했을까? 하나님의 명을 받아 니느웨가 망한다고 예언해서 구하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빌었는데 죽기로 했으면서 왜 또 마음을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고 했을까? 나는 요나가 너무 변덕이 심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친구가 말하길, 변덕쟁이는 주변에서 왕따가 되기 십상이라고 했는데 요나도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로 룻은 겸손하고 말이 없으며 자기보다 시어머니를 훨씬 더 믿었던 효부이다. 내가 룻 이었다면 다른 며느리인 오르바처럼 친정으로 돌아가서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말이다. 또한 룻은 시어머니를 따른 행동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아서 이새는 막내인 다윗까지 낳게 했다. 나도 룻을 본받아서 올바른 생활을 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아야겠다.
그런데 우리 반이 저번 주에 자리를 바꿨다. 뽑기로 자리를 정했는데 새로운 우리 조에 룻과 정 반대인 아이가 있다. 황형하라는 친구인데 형하는 매일 조잘조잘 재잘재잘 이야기만 하고 하루도 우리 조한테 양보하는 날이 없다. 하지만 웃기는 말을 많이 해서 꽤 인기가 있다. 하루빨리 형하가 착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 조의 점수가 많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5.어머님의 하나님이 제 하나님이십니다
지혜란
성경 공부를 해 갈수록 알아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알아야 신앙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목사님은 자주 말씀하신다. 성경 공부를 하면서 관련된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떠오를 때면 그래도 예배 중에 듣고 흘러가버린 것 같아도 오래도록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을 알게 된다. 꼭 필요할 때 언제나 기억나니 말이다. 참 대견하다.
봄이 왔지만 날씨는 차고 아직 옷차림도 두껍다. 어제는 경로원의 강옥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목사님은 유가족들에게 편안한 하나님 품으로 가셨으니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기뻐해야 한다고 위로하였다. 강옥형 할머니는 침이 흘러 손수건을 평상시에도 늘 물고 다니셨다. 목사님은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주님, 인생이옵니다.”하면서 간절히 기도했다고 하신다. 그렇게 힘들게 사셨는데 이제 하나님에게로 갔으니 오히려 기뻐해야 한다고 설교하였다. 예배가 끝나고 김혜경 권사님과 임복은 권사님도 목사님의 말씀이 백번 옳다고 하면서 우리에게는 다시 돌아갈 하나님의 천국이 있음을 서로에게 이야기하면서 기뻐하였다. 오후 예배의 마지막 송영은 “길이 살겠네~ 나 길이 살겠네. 저 생명 시냇가에 살겠네.” 이다. 강옥형 할머니도 생명 시냇가에 길이 살 것을 확신한다.
메시아의 혈통을 이어준 룻의 이야기는 목사님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들은 설교 내용이다. 오늘 성경 공부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다시 배우게 되었다. 룻은 남편 말론이 이방인의 땅 모압에서 죽자 시어머니를 따라서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다. 시어머니 나오미가 돌아가라고 말렸으나 룻은 “어머님의 하나님이 제 하나님이십니다.”하면서 나오미를 따랐다. 나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나님이십니다라고 라고 말한 룻의 믿음을 본받고 싶다. 시어머니가 믿는 신을 자신의 신으로 생각하여 어머니를 따르겠다는 룻의 믿음 말이다. 요셉도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노예생활을 할 때 보디발로부터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들었다. 요셉의 믿음을 보고 “너의 하나님이 너와 함께하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보디발 장군이 말했다. 요셉의 믿음을 보고 그가 믿는 하나님을 인정한 것이다. 나의 믿음도 성장하여 거기까지 닿을 수 있으면 좋겠다.
룻은 이방 민족 모압 사람이었지만 이러한 믿음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예수님의 혈통을 잇는 사람으로 축복을 받았다. 선생님은 이방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왕국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룻을 통해 보여주었다고 말씀하였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은 이방 사람을 따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곧 부활절이 다가온다. 아이들은 달걀 먹을 생각에 부활절을 기다린다. 이방 사람까지도 그 믿음을 보고 왕국을 차지할 수 있는 권한을 준 하나님을 생각할 때 믿음대로 하나님께 받는 권리는 귀하고 귀하다.
오늘 공부시간에는 지향이 때문에 한바탕 웃었다. 선생님이 수업 중에 “나의 영원하신 기업 생명보다 귀하다”찬송가를 불렀는데 지향이가 “가수 뺨치게 잘 부르셨어요”한다.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 진행되는 공부 중에 재치 있는 이야기 한마디가 서로를 웃게 한다. 예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사실 선생님은 찬송가를 정말 잘 부른다.
우리는 5월 5일에 야구장으로 바람을 쐬러 갈 계획이다. 이번에는 교회 가족까지 대대적인 행사가 될 것 같다. 그 날은 더 따뜻하고 더 홈런도 많이 나오고 꽃도 더 활짝 웃을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 소풍 가는 날이니까.
첫댓글 계속되는 성경속의 인물 탐구에서 덤으로 은혜를 받습니다. 룻이나 요나를 통하여 나 자신의 믿음과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성을 하며 주님 앞에 무릎을 꿇어 회개합니다. 부족하고 미련하여 실족하며 곁길로 가기를 자주 하니까요.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의 은총에 힘입어 살 뿐입니다. 아드님에게 보내신 편지에 남다른 감동을 갖게 됩니다. 가계를 소중히 여김이 복음을 전하는 가정에서 지극히 마땅하리라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기원하심 대로 받으실줄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