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巖 天上公園 (상암 하늘공원)
天上芳蘆荻 (천상방로적)
秋陽作雪原 (추양작설원)
風林藏蜜語 (풍림장밀어)
群舞羽衣飜 (군무우의번)
하늘 위에 갈대와 물억새가 꽃피우니,
가을 볕은 눈 덮힌 벌판을 만들었네!
바람부는 갈대 숲 밀어를 간직한 채,
무리 춤 출 때 마다 날개옷이 나부낀다!
天際 하늘의 끝. 蘆荻 갈대와 물억새.
秋陽 가을볕 가을철에 내리쬐는 볕.
雪原 눈이 뒤덮여 있는 벌판, 만년설이 쌓인 곳.
風林 바람받이 숲, 풍치있는 숲. 蜜語 달콤한 말. 남녀 간의 정담.
群舞 여럿이 함께 어우러져 추는 춤
羽衣 선녀나 도사가 입는 새의 깃으로 만든 옷, 갓옷, 날개옷.
지난 일요일, 친지들과 상암동 하늘공원 억새밭을 찾았습니다.
축제 기간이 끝났지만 많은 행락인파로
전기열차는 탈 엄두가 안나서 걸어서 올랐습니다.
전에도 몇 번 와봤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감회가 생깁니다.
햇볕에 반짝이는 갈대꽃, 바람이 올 때마다 가을소리를 내며
일렁이는 백색 물결이 장관입니다.
분위기에 취한 연인들의 밀어가 익어갑니다.
무심히 바라보면, 번거로운 俗事도 잊고 향수에 젖습니다.
금년에 새로 심었다는 핑크뮬리와 댑싸리가 이국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