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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明紙上張公子 盡力高聲喚不應
분명지상장공자 진력고성환불응
* 그림에는 분명히 張公子인데, 온 힘을 다해 소리 질러 불러도 대답은 없네.
* 그림으로는 분명하나 불러도 대답 없다.
- 碧岩錄_大家藝文天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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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人寫照之詩曰。석인사조지시왈
옛사람이 (장명원의) 초상화에 제(題)한 시에,
分明紙上張公子。분명지상장공자
“분명하구려, 종이 위에 그려진 장명원이여!"
盡力高聲喚不應。진력고성환불응
"온 힘을 다해 큰 소리로 불러 보았는데, 대답은 없네!”라고 씌어 있다.
欲觀此書。先參此語。욕관차서 선참차어
이 글을(벽암록의 글) 보려거든 먼저 이 말을 살펴보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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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분에 해석한 글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비교 참조 하십시요!
저는(득 로), 개인적으로 윗글에 비중을 두고 싶습니다만!
관심 있으신 분에 도움이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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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人寫照之詩曰, 分明紙上張公子,
예전에 어느 분께서 이러한 정경을 훤히 들춰내어 시로 읊조리니,
장공자여! 종이위에 조사님네 참된 말씀 분명하게 드러내었구나!
盡力高聲喚不應, 欲觀此書, 先參此語,
이 벽암록을 낱낱이, 꼼꼼하게,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먼저 참선을 배워 익히고 난 후에, 이 책을 보시길 부탁드리며,
누가 아무리 큰소리로 외쳐 부를지라도, 그 소리에 흔들리어 따라가면 안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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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진 : 다할 진, 聲성 : 소리 성, 喚환 : 부를 환, 부르다, 應응 : 응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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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明紙上: 지면상에 분명하다 張公子: 베풀 줄 아는 귀한 집 자제.
盡力高聲: 크게 소리 질러 부르다. 喚不應 :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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然是書之行。所關甚重。
연시서지행 소관심중
이 책이(벽암록) 세상에 유포되는 데에는 그 유서가 매우 깊다 하겠다.
若見水即海。약견수즉해
그러나 만약 한 방울의 물을 가지고 바다인 줄 알고,
認指作月。인지작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달로 착각한다면,
不特大慧憂之。불특대혜우지
이는 대혜스님이 걱정하는 바일뿐만 아니라
而圜悟又將為之去粘解縛矣。이원오우장위지거염해박의
원오스님도 이런 집착을 풀으려고 할 것이다.
昔人寫照之詩曰。석인사조지시왈
옛사람이 (장명원의) 초상화에 제(題)한 시에,
分明紙上張公子。분명지상장공자
“분명하구려, 종이 위에 그려진 장명원이여!"
盡力高聲喚不應。진력고성환불응
"온 힘을 다해 큰 소리로 불러 봐도 대답이 없네!”라고 씌어 있다.
欲觀此書。先參此語。욕관차서 선참차어
이 글을(벽암록의 글) 보려거든 먼저 이 말을 살펴보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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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책 속에는
화두의 경계가 없다고 합니다!"
"삼교노인(三敎老人)의 서"는 글이 깁니다!
시간 나실 때,
차분히 읽어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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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力 高聲喚 不應!
삼교노인(三敎老人)의 서
或問。혹문 어떤 이는 묻기를
碧巖集之成毀孰是乎。벽암집지성훼숙시호,
“「벽암집」을 만든 원오스님과 그것을 태운 대혜스님 중에 누가 옳은가?”라고 한다면,
曰皆是也。왈개시야, 나는 “둘 다 옳다”고 대답할 것이다.
齴齲來東 언우래동, 뻐드렁니에 충치 투성이(달마스님을 지칭)가 중국에 와서
單傳心印。不立文字固也。단전심인 불립문자고야
오직 마음만을 전하고 문자를 운운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而血脈歸空諸論。이혈맥귀공제론
그러나「혈맥론(血脈論)」,「귀공론(歸空論)」등의 여러 글은
果誰為之哉。과수위지재, 과연 누구를 위해 지은 것이겠는가?
古謂不在文字不離文字者。고위부재문자불리문자자
옛사람들이 “문자와 관계가 없으나 그렇다고 문자와 무관하지도 않다”고 했으니,
真知言。진지언, 이는 참으로 말을 아는 사람이라고 할 만하다.
已使人人於卷簾聞板豎指觸腳之際。了卻大事。이사인인어권렴문판수지촉각지제 료각대사
수행자들마다 제각기 ‘주련을 걷어 올리기’도 하고, ‘선판을 두들기기’도 하고,
‘손가락을 세우기’도 하고, ‘돌부리에 채이기’도 하던 차에, 생사대사를 돈오했다.
文字何有哉。문자하유재, 어디 문자 따위가 있었느냐?
拈花微笑以來。염화미소이래, ‘염화미소’의 사건이 있고,
門竿倒卻之後。문간도각지후, 다음에 ‘대문에 있는 장대를 자빠뜨리라는 말씀’이 있고 나서
才涉言句。재섭언구, 조금씩 언어문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非文字無以傳。是又不可廢者也。비문자무이전 시우불가폐자야
문자가 아니면 전달할 수 없기에, 역시 이 문자를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다.
嘗謂祖教之書。謂之公案者。상위조교지서 위지공안자
일찍이 조사스님네들의 가르침을 적은 책을 공안(公案)이라 불렀는데,
倡於唐而盛於宋。창어당이성어송, 이는 당나라 때에 생겨 송대에 성행하게 되었다.
其來尚矣。기래상의, 그 유래는 참으로 대단하다.
二字乃世間法中吏牘語。其用有三。이자내세간법중리독어 기용유삼
이 ‘공안’이라는 두 글자는 세속에서 말하는
이른바 관리들의 문서에 해당하는 것으로 세 가지 역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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面壁功成。行腳事了。면벽공성 행각사료, 면벽참선을 오래하고 행각을 끝냈더라도
定槃之星難明。정반지성난명, 저울 눈금(참된 깨달음을 판단하는 일)을 밝히기 어렵고
野狐之趣易墮。야호지취이타, 오히려 잘못된 야호선에 떨어지기 쉽다.
具眼為之勘辨。구안위지감변, 그것을 가릴 만한 눈을 갖춘 어른들이
一呵一喝。일아일갈, 그것을 판별해주시느라 꾸짖기도 하고 소리 지르기도 하여
要見實詣。요견실예, 참된 의미를 깨치도록 하였으니,
如老吏據獄讞罪。여노리거옥언죄, 이것은 마치 노련한 관리가 잘못에 의해 죄를 다스리고
底裏悉見。情款不遺一也。저리실견 정관불유일야
그 실상을 속속들이 알고 사건의 진상을 남김없이 밝혀내는 것과 같다.
바로 이것이 첫 번째의 역할이다.
其次則嶺南初來。기차즉영남초래, 다음은 육조스님께서 영남 지방에 오신 이래로
西江未吸。서강미흡, (마조스님은 서강의 물을 다 마셔야만 만법에 짝하지 않는 사람이
누구인지 대답해주겠다 하였으나) 서강의 물을 마시지 못했고,
亡羊之岐易泣。망양지기역읍
도망간 양을 찾으려고 길을 나섰으나 갈림길이 너무 많아 그만 울고 돌아왔지만,
指海之針必南。지회지침필남, 지남철은 언제나 남쪽을 가리킨다.
悲心為之接引。비심위지접인, 자비심으로 이끌어주시고자
一棒一痕要令證悟。 일방일흔요령증오
한 대 때리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여, 스스로 깨치도록 하셨네.
如廷尉執法平反。出入於死二也。여정위집법평반 출입어사이야
이것은 마치 재판관이 법에 의거하여 무죄임을 밝혀 죽음에서 구해주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두 번째의 역할이다.
又其次則犯稼憂深。繫驢事重。우기차즉범가우심 계려사중,
다음은 다른 길로 빠질까 염려하여 더욱 고삐를 거머쥐시는 것이다.
學奕之志須專。학혁지지수전, 하잘 것 없는 일일지라도 전력을 다해야 하며,
染絲之色易悲。염사지색이비,
흰 바탕에는 잡된 물이 들기 쉽기 때문에 늘 그것을 가엾게 여기셨다.
大善知識為之付囑。俾之心死蒲團。대선지식위지부촉 비지심사포단
대선지식께서 이를 간절히 일러주시고 죽자 살자 참선하게 하시니,
一動一參。如官府頒示條令。일동일참 여관부반시조령
하시는 일마다 모두가 마치 관청에서 법령을 공포하여
令人讀律知法。여인독률지법, 백성들이 이 법을 잘 알고 지켜서
惡念才生。旋即寢滅三也。악념재생 선즉침멸삼야
못된 생각이 조그만치라도 생기자마자 당장에 쏙 들어가게 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세 번째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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具方冊。作案底。구방책 작안저, 기록들을 모아 공안 집을 만들어
陳機境。為格令。진기경 위격령
깨닫게 된 기연과 경지를 늘어놓아 모범이 되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與世間所謂金科玉條清明對越諸書。初何以異。여세간소위금과옥조청명대월재서 초하이이
마치 세간의 금과옥조(훌륭한 법 조문)·청명대월(훌륭한 판례집)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祖師所以立為公案。留示叢林者。意或取此。조사소이립위공안 유시총림자 의혹취차
그러므로 조사스님께서 공안을 세우고 총림에 간직하게 한 것은
그 의도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柰何末法以來。내하말법이래, 이것이야말로 말법이 횡행하는 때에 나타나는 징조로,
求妙心於瘡紙。구묘심어창지, 오묘한 마음의 법을 ‘고름 묻은 창호지(경전)’에서 구하고,
付正法於口談。부정법어구담, 정법을 언어로 전하고,
點盡鬼神。점진귀신, 이미 돌아가신 조사스님들의 말씀을 낱낱이 기록하여
猶不離簿。유불리박, 장부에 올려두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傍人門戶。任喚作郎。방인문호 임환작랑,
이는 남의 가문에 의존하여 멋대로 양반 행세하는 꼴이다.
劍去矣而舟猶刻。兔逸矣而株不移。검거의이주유각 토일의이주불이
이는 또 ‘각주구검’이며 ‘수주대토’와 같아
滿肚葛藤。能問千轉。만두갈등 능문천전
뱃속 가득히 언어문자를 채우고 이리저리 질문을 펴내지만
其於生死大事。初無干涉。기어생사대사 초무간섭
생사문제를 해결하는 것과는 조금도 관계가 없다.
鐘鳴漏盡。將焉用之。종명루진 장언용지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는 벌써 울리고 물시계의 물도 이미 다 떨어졌는데
장차 무엇을 하려는고?
烏乎。오호 아아!
羚羊掛角。영양괘각, 영양(羚羊)이 뿔을 나뭇가지에 감추어두니
未可以形跡求。미가이형적구, 그를 뒤쫓던 사냥개는 자취를 찾을 길 없구나.
而善學下慧者。이선학하혜자, 그러나 유하혜(柳下惠)처럼 성인의 길을 배우는 자라면
豈步亦步。趨亦趨哉。기보역보 추역추재, 어찌 옛사람의 발자취를 따르고 쫓지 않으리오?
知此則二老之心皆是矣。지차즉이노지심개시의
바로 이렇게 이해한다면 원오, 대혜스님 두 어른들이 모두가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圜悟顧子念孫之心多。원오고자염손지심다, 원오스님은 뒷날의 자손을 걱정하는 마음이 많아서
故重拈雪竇頌。고중염설두송, 설두스님의 송고(頌古)를 거량해주셨고,
大慧救焚拯溺之心多。대혜구분증닉지심다
대혜스님은 (자손들이) 불에 탈까, 물에 빠질까, 걱정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故立毀碧巖集。고립훼벽암집, 「벽암집」그대로 불 속에 집어넣으신 것이다.
釋氏說一大藏經。末後乃謂。석씨설일대장경 말후내위
부처님께서 일대장교를 모두 말씀하시고 나서 맨 나중에
不曾說一字。부증설일자, “나는 전혀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고 하셨다.
豈欺我哉 기기아재, 이것이 어찌 우리를 속이느라 하신 말씀이겠는가?
圜悟之心。釋氏說經之心也。원오지심 석씨설경지심야
원오스님의 심정은 부처님께서 경전을 설하시던 마음과 똑같고,
大慧之心。釋氏諱說之心也。대혜지심 석씨휘설지심야
대혜스님의 심정은 부처님이 “한마디고 말하지 않았다”고 한 것과 똑같다.
禹稷顏子易地皆然。우직안자역지개연
우(禹)·직(稷)·안자(顔子)가 한 일은 서로 다르지만 견지를 바꾸어보면 모두 동일하다.
推之輓之。主於車行而已。추지만지 주어거행이이
밀건 당기건 의도는 차를 가게 하려는 데에 있는 것과 같다.
爾來二百餘年。이래이백여년, 그 뒤 2백여 년이 지나서
嵎中張明遠。우중장명원, 우중 땅에 사는 장명원거사가
復鏤梓。以壽其傳。복루재 이수기전, 목판을 새겨 길이 전하였으니,
豈祖教回春乎。기조교회춘호, 참으로 이것은 조사의 가르침이 회춘을 맞는 게 아니겠으며,
抑世故有數乎。억세고유수호, 세상의 운세가 그렇게 정해졌던 것이 아니겠는가?
然是書之行。所關甚重。연시서지행 소관심중
그러니 이 책이 세상에 유포되는 데에는 그 유서가 매우 깊다 하겠다.
若見水即海。약견수즉해, 그러나 만약 한 방울의 물을 가지고 바다인 줄 알고,
認指作月。인지작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달로 착각한다면,
不特大慧憂之。불특대혜우지 이는 대혜스님이 걱정하는 바일뿐만 아니라
而圜悟又將為之去粘解縛矣。이원오우장위지거염해박의
원오스님도 이런 집착을 풀으려고 할 것이다.
긴글 읽어 주신 보너스~ㅋㅋ
昔人寫照之詩曰。석인사조지시왈, 옛사람이 (장명원의) 초상화에 제(題)한 시에,
分明紙上張公子。분명지상장공자, “분명하구려, 종이 위에 그려진 장명원이여!
盡力高聲喚不應。진력고성환불응, 온 힘을 다해 큰 소리로 불러 봐도 대답이 없네”라고 씌어 있다.
欲觀此書。先參此語。욕관차서 선참차어 이 글을 보려거든 먼저 이 말을 살펴보도록 하라.
대덕(大德) 갑신(甲辰, 1304년) 4월 보름,
삼교노인(三敎老人)이 쓰다.
첫댓글 하하하하하!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그 이름이여!
그만큼 소리쳐 불렀으면 이제 오실 만하건만, 아직도 메아리가 없네요! 하하하하하!
예! 선배님!
책 속에서는 답이 없다~!^^ 그냥 참고는 할 수 있지만~
아무리 큰소리로 불러봐도 사진 속에 애인 이다~!ㅋㅋㅋ
@득 로 하하하하! 그렇네요! 하하하하!
@덕산 예! 눈 때문에 다 읽으시지 않았나 봅니다!
삼교노인에 글은 읽어 보실만 합니다!
그래야 원오(1063~1135)가 설두(980~1052)에 설두송고 100칙에다
수시, 착어, 평창을 첨가시켜 벽암록을 만들었는데
제자인 대혜(1089~1163)가 스승이 만든책을 불살나 버린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내용중에도 나오지만
달가리키는 손가락을, 달로 알까봐
노파심으로 대혜가 스승의 책을 태워버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