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국마다 먹방이 유행이다. 제작하는데 돈 많이 들이지 않고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방송국들이 먹방 프로그램 편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먹는 사람의 미각 즉 맛에 대한 감각이 까다로울수록 가정 주부의 요리솜씨가 더 발전하기 때문에 맛과 요리솜씨는
함수관계에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 대사전에 따르면 “맛”은 1) 음식 따위를 혀에 댈 때 느끼는 감각 2)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느끼는 기분으로 정의 되여 있다.
맛에 관한 속담으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가 있다.
그리고 관용구로 “맛이 가다”는
“어떤 사람이 정상이 아닌 듯 하다”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어떤 성공 분석 연구소가 성공한 사람의 특징을 조사해 본 결과 아래와 같이 제대로 “맛을 안다” 는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눈물 젖은 밥맛을 안다.
●잠깐 눈을 붙인 단잠 맛을 안다.
●혼자 울어본 눈물 맛을 안다.
●자살을 부추기던 유혹 맛을 안다.
●1분, 1원, 그 작은 단위의 거룩한 맛을 안다.
●흥하게 하고 망하게 하는 사람 맛을 안다.
모르긴 해도 집안 어른이 한쪽 식구를 편애 하게 되면 집안 식구끼리 분란이 일어나 집안이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마찬가지로 한나라의 대통령이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절대 균형을 잃고 자기지지 세력만 두둔 할 경우 이해를 달리하는 대다수의 국가 구성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여 명실상부한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기가 사실상 어렵게 된다.
명나라 말 청나라 초 사상가이자 학자였던 고염무(顧炎武)는 그의 대표작 일지록(日知錄)에서
천하흥망(天下興亡) 필부유책(必夫有責)을 주장했다. 즉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데는 시중의 장삼이사(張三李四)가 책임 이 있으므로 나라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국가의 장삼이사(張三李四)가 나라흥망에
책임을 져야 할 이유를 간단히 들여다 보려고 한다.
우선 대통령은 선출 직이므로 선출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예민한 “사람 맛”의 감각을 살려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
편협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국민의 세금을 축낼 뿐 나라에 득보다 실이 더 많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신년 기자 회견에서
조국 전법무장관에 대한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강조
함으로서 검찰에 의해 기소 되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무한 애정을 과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진보인사에 대한 이러한 치우침은 조국 전 법무장관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당혹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기 사람 70-80명을
총선에 출마 시켜 청와대 직할부대를 국회에 심어 퇴임 후 국정농단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능성을 봉쇄하려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억측과 의심을 낳고
있다.
왕조시대에도 한나라의 군주가 중용을 지키지 못하고 치우치면 영원히 권좌에서 쫓겨 난다는 훈계가 있다. 하물며 국민 주권시대에 자신을 지지하는
계층의 상징 적인 인물에게 신년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연민의 정을 표시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치우침을 어떻게 받아 들여 야 할 것인가?
논어 요왈(堯曰)편에 윤집기중(允集其中)즉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잡아라”는 훈계를 소개합니다(지면부족으로 원문생략).
“요 임금이 제위를 순 임금에게 물려 주면서 “아아, 그대 순이여! 잘
들으라. 하늘의 역수 즉 임금이
되는 순번이 그대의 몸에 와 있으니, 나 대신 임금의 자리에 올라야 하리라. 임금의 자리에 오르면 진실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도를 지켜야 하니 만일 정치의 중도를 잃어 천하의 백성들이 곤경에 빠지는 일이 있다면 하늘에서 모처럼 그대에게 내린 복록은 영원히
끊어지고 말 것이니라.”고 훈계 하였다.
맛과 관련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옳고 그름이나 신의를 돌보지 않고 자기의
이익만을 꾀함을 비유적으로 이르고 있다. 나에게
좋으면 선이고 나에게 나쁘면 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덕이 부족한 사람이다. 반면 남에게 좋으면 선이고 나보다 남에게 나쁘면 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후덕(厚德)한 사람이다. 덕이 부족한 사람을 소인이라고 부르고 후덕한 사람을 대인이라고 한다. 소인배는 공직을 맡기에 적합하지 않다. 내로남불즉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두문자는 소인배가 자기 합리화를 하는데 사용하는 상투적인 수법이다.
절제된 수사를 빌미로 교묘하게 사법방해를 한 사건을 간단히 살펴 보려고 한다.
문재인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장관이 기소 되여 사임하면서 공석이 되자 더불어 민주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전대표를
법무장관에 임명하여 검찰개혁이란 미명으로 사법방해를 교묘하게 획책하고 있다. 박근혜 전대통령, 이명박 전대통령, 국정원장, 대법원장 김기춘 비서실장, 우병우 민정수석 등 보수정권의 실세들을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아래 줄줄이 기소하여 재판에 넘기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윤석열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친히 발탁하여 지난해 7월에 검찰총장에 임명하였다. 임명 당시 우리 윤총장님이라고 부르며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해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가 TV 화면에 생생하게 소개 되었다. 그러나 윤총장이 막상 조국 전 법무장관을
기소하고 청와대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하자 적폐청산의 일등공신인 윤석열 총장에게 여당의 유력인사들이
패륜이라고 몰아 세우고 있다. 전정권과
보수인사에 적용한 동일잣대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메스를 가할 태세를 보이자 집권당과 청와대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내세워 알게 모르게 사법 방해를
시도하고 있다.
검찰이 조국 일가 비리사건, 유재수 비리무마사건,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을 위한 청와대 하명사건 등을 집요하게 파헤치자 6개월전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당부를 한 문재인 대통령이 태도를 돌변하여 윤석열총장에게 절제 있는 검찰권의 행사를 요구하며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윤총장이 굴복하지 않자 법무장관의
제청권과 대통령의 인사권을 강조하며 검찰간부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 조치는 추미애장관이 실시한 검사장 급 인사 이동이고 두번째
조치는 직제개편이라는 이름으로 필수보직 일년의 인사 원칙을 허물며 실시한 차장급 인사 이동이다. 두번째 수사방해 음모를 눈치챈 서울지검담당 차장 검사가 청와대가 임명한
상관인 서울중앙지검장이 재가를 미루며 시간을 끌자 법무부의 인사 발령 30분전에 담당 차장검사 전결로
청와대 최강욱 비서관을 전격 기소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추미애 법무장관이 해당 검사에 대해 법무부의
감찰 권을 발동하여 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역(周易) 일곱번째 괘는
사괘(師卦)이다. 사괘의 잠언 실율흉야(失律凶也)에 대한 해설을 들어보면 검찰개혁을 가장 한 현정권의 사법 방해가 어떤 함의를 내포하고 있는지 짐작 할 수 있다:
“율(律)을 잃으면 흉하다.
율은 법이요 법령이며 정도(正道)이다. 그런 율은 선(善)을 지키는 파수꾼이요, 악(惡)을 막고 잡아내는 포도대장이다. 그러므로 율을 잃은 세상은 난세(亂世)가 된다.
난세는 몇 사람만 잘살고 수많은 사람이 못살게 된 세상이다. 무법천지가 난세이다.
선이 짓눌리고 악이 판치는 세상보다 더 흉한 것은 없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 있고 법이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있다. 선한 사람은 법 없어도 법이 있듯이 살지만
악한 사람은 법이 있어도 교묘하게 법을 속여 못된 짓을 범한다. 그러므로 세상이 법을 잃으면 흉하게 된다. 정도가 아닌 그릇된 길을 사도(邪道)라고 한다. 사도를 밟으면 그 뒤 끝은 반드시 흉하다.” -주역 동학사간 윤재근 편에서
문재인 정권은 사춘기 청소년 같이 임기가 끝날 때까지 현실과 맞지 않는 정책을 펼치며 자기 합리화에 매달릴 것
같다.
다만 친여매체와 여론조사기관을 동원하여 지록위마(指鹿爲馬)즉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강변 할 정도로 엉터리 합리화는 시도 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정치적 냉담을 초래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와 여당은 작년 연말에 제1야당을 궁지로 모는 한편 군소야당에
미끼를 던져 4+1을 결성하고 비례대표연동 선거법 개정 그리고 공수처법을 우격다짐으로 통과 시켰다.
4.15 총선에서는 제일야당을 도와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 할 필요
가 있다. 정부와 여당은 국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권력의 독점과 영속화를 획책하고 있다.
노년에 부부가 50:50으로 집을 공동 등기하는 지혜를 생각해 보자. 시중에 사기꾼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에 부부가
50:50의 지분으로 살고 있는 집을 공동 등기 함으로서 배우자 한 사람의 독단적인 권리행사를 막아
공동재산을 죽을 때까지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비슷한 이치로 4.15 총선에서는 대통령을 배출한 더불어 민주당의 국정전횡을
막기 위해서는 제1야당에게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시켜주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싶다. 제1야당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들 수 있도록 보수연합 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싶다.
나라를 지키는 일은 개인이 한평생 열심히 일하여 이룩한 따뜻한 보금자리를 지키는 일보다 훨씬 더 중차대하고 무거운
책무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
안보관은 솔직히 사춘기의 청소년처럼 심모원려(深謀遠慮)가
결여 되여 불안하다. 모르긴 해도
어떻게 하던 상대방의 환심을 사서 역대대통령들이 이루지 못한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김정은이 마음을 닫고
거듭 정면돌파를 선언한 요즘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사당의 쥐 이야기를 하면서 경자년 원단에 보내드리는 첫번째 글을 마칩니다.
경공이 안영에게 물었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가장 큰 근심거리가 무엇이오?”
안영이 대답했다.
“가장 큰 근심거리는 ‘사당의 큰 쥐’입니다”
경공이 그 뜻을 이해 하지 못해서 다시 물었다. “그 말이 무슨 말이오?”
안영이 대답했다.
“사당은 신에게 제사 지내는 곳입니다. 연기를 피워 쫓아 내자니 기둥이 탈까 두렵고, 물을 부어 쫓아 내자니 벽이 무너질까 두려워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합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에도 사당의 쥐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임금님이 좌우에 두고 아끼는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김택완 엮음 중국철학우화 사당의 쥐 중에서
하얀 쥐가 자신을 어디론가 안내하여 그 뒤를 따라간 꿈을 꾸면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앞길을 터주어 신분이 상승할
길몽(吉夢)이라고 합니다. 4.15 총선에 후보로 나설 예비 후보 모두에게 하얀 쥐의 꿈을 빌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