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즈를
비롯한 영국에서 축출되다시피 한 신사도운동 부흥사 타드 벤틀리가 한국 교계 일각의 대환영(?)을 받는 인상이다.
신사도운동 노선을 걸어온 한국 교계 일부의 영적 무지와
공황상태를 시사해 주는 이 사건은 바로 2012년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부흥의
불을 잡으라”(어웨이크코리아선교회와 벤틀리의 프레쉬파이어 공동 주관) 집회다.
고개를 ‘도리도리’ 하거나 ‘뱀 뱀 뱀(Bam)’이라는 주문을 외우거나 발로 차기도 하는 등 이상한
‘안수’와, 안수대상의 진동 및 난폭한 허리 꺾기 등 희한한 행동으로 영국 교계의 강력한 거부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타드 벤틀리의 기(氣)를
한국교회가 되살려 주는 셈이 됐다.
▲ 예수님을 믿고 나서 온 몸에 문신을 했다는 타드
벤틀리
타드
벤틀리가 누구이던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다시피, 예수님을 믿고 나서 온 몸에 문신을 했다는 그는 지난 2008년, 레이클랜드의
이그나이?(점화·발화라는 뜻)교회(스티븐 스트레이더 목사)에서 4월 2일부터 닷새 동안 집회를 하려고 갔다가 무려 6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급기야
(벤틀리의 프레쉬파이어 자체추산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100개국에서 40만이 몰려오고 GOD TV와 웹 동영상으로는 수백 만 명이 지켜 본,
이른 바 ‘레이클랜드 대 부흥’을 일으켰지만, 실은 비성경적이고 오컬트적, 힌두교적인 온갖 기현상을 ‘성령의 역사’로 착각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특히 안수를 받고 난폭한 허리꺾기를 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마구 욕이라도 보는 듯한 형국이었다.
그 해 6월 영국 ABC 방송의 <나?라인>은
안수대상자의 ‘신유’사건 및 (30여 건의) ‘부활’사건 주장의 진위여부 등 타드 벤틀리 집회에 대한 심층취재를 하기에 이르렀고, 추적결과 “단
한 건도” 의료기관에 의하여 “(공식) 입증되지 못했음”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밖에도 타드 벤틀리는 인도의 문제 성자 선다 싱을 환상 속에서 만났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우연히
옥외집회 장소 위로 날아가는 세 마리의 독수리를 그 자리에서 “성삼위 하나님”으로 정의하여 욕을 돌리기도 했다. 또한 어릴 적부터 평생 (성령님
아닌) ‘천사’의 도움으로 ‘신유’를 했다는 윌리엄 브래넘 처럼(신사도운동의 전신인 늦은비운동/LRM의 기수) 자신도 예쁜 여성천사 ‘엠마’의
인도를 받는다는 주장을 했다가 문제가 되자 근육질의 ‘남성천사’라고 바꾸기도 했다(성경의 천사는 성이 없으며, 대체로 남성으로 표현·묘사된다).
그래서인지 한인 신사도운동가 체안(한글명 안재호)은 타드
벤틀리를 “브래넘의 영감을 갑절로 지닌 사람”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오늘날 “엘리야의 영감”을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강조하는 신사도운동권은 왜
이런 것을 분별할 줄 모르는 걸까?
아무튼 타드 벤틀리의 혁혁한
부흥 공로(?)에 깊은 인상을 받은 신사도운동의 대부 C. P. 왜그너와 체안 등 신사도의 거물급 자칭 선지자·예언자들은 어느 날 다들 한 결
같이 캐주얼한 차림으로 레이클랜드에 모여 타드 벤틀리 위임식을 거행하면서 온갖 화려한 안수와 축복과 주저리주저리 예언들을 읊었는데(‘여대언자’
스테이시 캠블은 꼭 벤틀리처럼 머리를 좌우로 너덜거리듯 흔들어대며 예언인가를 했다), 그 예언들은 타드 벤틀리의 추락으로 몽땅 거짓이었음이 훗날
뒤늦게 드러났다.
부흥집회의 여성 인턴인 아시아계 ‘제서
해즈브?’ 양과 모종의 추문이 드러난 데다 이듬해 타드 벤틀리와 아내 쇼나의 정식 이혼, 제서와의 재혼 등 신사도운동권을 통째로 뒤흔드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많은 추종자들은 벤틀리-해즈브?의 결혼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타드 벤틀리의 안수를 받은 (지금의 아내) 제서와 체 안 부부 등이 모두 안수 때 퀘이커
또는 쿤달리니 요가 스타일의 ‘진동’인가를 하여 모두들 벤틀리의 닮은꼴이다.
일이 이쯤 되자 신사도운동권의 거두들은 (벤틀리의 영감 넘치는 ‘도리도리’식 진동이 아니라) 진짜
부정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영광스러운(?) 신사도 지도자의 반열에서 제외시켰고, 이어서 거물급 신사도·대언가의 한 명인 릭 조이너가 벤틀리
부부를 자신의 모닝스타 미니스트리로 데려다가 ‘회복’과정에 들어갔다. 평소 벤틀리와 친근했던 (고 잔 윔버, 폴 케인, 마이크 비클, 조이너
등과 함께 캔자스시티예언자그룹의 멤버였던) 밥 조운즈의 입김 지원을 받아오기도 했다. ‘회복’이라는 것의 진정성 여부는 둘째 치고, 신사도운동
지도급들 사이에도서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신사도들은 명백히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것이다.
어쨌든, 이런 문제투성이 타드 벤틀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 기현상들은 쿤달리니 요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있어 왔고, 얼마 전에는 벤틀리가 웨일즈에 초청을 받아 가려다가 영국 정부로부터 공식 입국
거부를 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 교계의 일각에서는 ‘회복된’
타드 벤틀리를 이처럼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으니, 실로 ‘정신 나간’(그리고 정신 나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벤틀리에 대해 전혀
아무런 분별이나 검증의식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겠다. 단지 그를 ‘위대한 레이클랜드 부흥의 기수’로만 굳게 믿을 뿐이다.
타드 벤틀리가 참 하나님의 사람이고 참 부흥강사라면, ‘거듭난’
뒤에 했다는 그의 오컬트성 짙은 문신들과 ‘여성천사’ 엠마는 무엇이고, 윌리엄 브래넘의 ‘영’ 내지 영감은 무엇이며, 추문·이혼·재혼의
연속극(?) 시리즈는 무엇인가? 한국교계는 한국 목회자가 이런 전철을 밟아도 위대한 부흥강사라면서 떠받들 것인가? 아니면 타드 벤틀리가 단지
외국인이라서 적당히 눈 감아 주는 것인가?
한국 교계 일각의 벤틀리 초청집회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한국 교계는 온통 문제의 타투
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