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송어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일죽IC에서 가까운 장광지에 도착해 보니
영하 7도의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60여명의
루어꾼들이 부교와 좌대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대단한 열정입니다.ㅋㅋ
<장광낚시터 상류에 있는 얼음나무...낚시터 사장님이 매년 나무에 물을 뿌려서 얼립니다.>
캐나다나 미국같은 경우는 무지개송어나 브라운송어 낚시를 할때
플라이낚시로 즐기는데, 전부 씨알도 좋고 자연산이라 힘도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양식송어라서 아무래도 저수지낚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이라는 영화처럼 호쾌한 맛이 없습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주인공 브래드피트의 멋진 라인캐스팅 모습...아마 라인
굵기가 8호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국내 표준라인은 6번이니 미국은 8번 이상이겠지요?>
하지만, 모든 계곡과 강이 얼고 주대상어가 동면기에 들어가면
그나마 플라이낚시로 손맛을 볼수 있는 곳이 이런 저수지뿐입니다.
장광지는 아무리 추워도 얼음이 얼지 않도록 수차를 돌려
물낚시를 할수 있게 사장님이 관리를 합니다.
루어도 외바늘 루어를 사용토록 하고 특히 미늘을 죽여서
송어를 낚았을때 상처를 최대한 줄이도록 룰을 정했습니다.
< 오랫만에 한플라이 던지는 조프란의 뒷모습...집사람이 차에서 찍었습니다>
입어료는 15,000원을 받는데 캐치&릴리즈 조건입니다.
작년에는 15,000원을 똑같이 받으면서 점심으로 김치찌게나
된장찌게를 제공했었는데... 올해는 식사없이 15,000원이니
하루종일 낚시를 하는 꾼들에게는 5,000원 인상된 결과입니다.
저야 가끔씩 내려가도 두어시간 하고 올라오니 그 돈이 그 돈입니다만...
하지만, 수도권에서 송어낚시개장 저수지치고는 입어료도
싼편이고 특히나 숙박시설 및 주변 환경 관리가 잘되어
겨울시즌에 몇 번씩은 꼭 가게 됩니다.
<제 옆에 있던 플라이꾼에게 제대로 훅킹이 되었습니다.>
플라이낚시터로 유명한 내린천이나 대이리계곡, 또는 단양 새밭계곡,
다리안계곡을 찾는다 해도 이맘때 쯤이면 얼음이 얼어
제대로 포인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면 작은 보아래 무너미쪽에 던지면
20cm급 내외의 산천어를 쉽게 볼수 있습니다만,
게을러서 웨이더입고 살얼음낀 계곡을 뒤지기도 쉬운 일은 아니지요...ㅎㅎ
그래서 꿩대신 닭이라고 쉽게 접근할수 있는 수도권에는
양식송어를 풀어 놓고 루어나 플라이낚시를 하는 저수지가
성업중입니다.
<제 오른편에서 작은 스푼으로 루어낚시를 하던 후배님이 한수 걸었습니다.>
저수지에서 송어 플라이낚시를 할때는 로드기준이 6번대정도
(루어는 라이트액션~미디엄액션)를 쓰는데 저는 주로 3번대로 낚시를 합니다.
3번대는 6번대에 비해 액션이나 라인굵기 등이 작고 낭창거려서
파워풀한 장거리캐스팅용은 아닙니다만, 30급을 걸었을 때도
손맛이 좋아서 제가 즐겨 쓰는 로드입니다.
<플라이 낚시는 저 라인을 말채찍처럼 앞뒤로 탄력을 주어 던져 캐스팅을 합니다>>
비록 수려한 계곡에서 멋진 라인궤적을 그리는 플라이낚시는 아니지만,
캐스팅 연습겸 오랫만에 부부데이트를 즐겼습니다.
루어낚시는 30분만 배우면 되지만 플라이낚시는 리듬을 타는 캐스팅 연습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지금은 보통 20~30m 라인을 쉽게 날려보낼수 있지만
처음에는 내 낚시에 내가 꿰인적이 많습니다.ㅎㅎㅎ
자주 가지는 않지만 10여년전 처음 루어낚시를 시작하면서 플라이낚시로
시작했었습니다. 지금은 겨울 한철 송어놀이낚시로 전환을 했지만...ㅎㅎ
아마, 오늘 저수지에서 플라이라인을 날리는 선수들 눈에는
장광지가 아니라 저 라인끝에는 내린천 계곡이 보일겁니다. <끝>
<가을의 내린천입니다./인터넷 이미지>
첫댓글 장광 낚시터 상류에 있는 얼음나무가 장관입니다. 아름다운 추상 미술품입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 에서 멋진 라인 캐스팅 모습으로 동호인들을 매료시켰던 송어 낚시가 떠오릅니다.감사드립니다. 꽃삽 어딨지?
예, 꽃삽님도 한번 보시면 기형적인 미를 보시고 감탄하실 겁니다. 몇년전에 장난삼아 한번 하시더니 그 다음해부터는 아ㅖ 물을 뿌려가며 가지마다 고드름을 키우고 또 키우고 하더니 매년 낚시터를 찾는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생활속의 예술이라고 할까요?... 이제는 장광낚시터의 상징처럼 되었습니다.ㅎㅎ
겨울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군요... 인생을 설계하는 곳으로도 둘도 없는 제도판이되지요...
예, 서울 근교에는 장광지 같은 송어낚시터가 많습니다. 대부분 플라이낚시를 즐기는 낚시꾼은 계류낚시는 늦가을에 접고, 저 곳에서 아쉬운 손맛을 달랩니다. 하지만... 역시 플라이 라인은 계류에서 가장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산천어를 잡든 못잡든 라인을 날린다는 사실 자체가 낚시꾼에게는 설렘이거든요...좋은 하루 되세요
춥고, 어려운 때입니다 .송어 낚시처럼 풀라이를 날리세요... 마음을 비우면 다시 채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