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사랑하는 내 아들아,
언제나 믿음직하고 자랑스런 아들아,엄마가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단다.
33년전, 서른세살 늦은 나이에 너를 낳고 엄마는 얼마나 행복하고 감동했는지,짧은 문장력으로는 도저히 다 표현할 길이 없구나.
이 세상을 다 얻었다고 이 만큼 기뻤겠니?
결혼 후 6년이란 긴 시간동안 초조하게 애태우며 기다린 후라서 더 기뻤을거야.
너를 만나기전 엄마는, 너의 할아버지, 할머니,아빠, 삼촌과 함께 한 집에서 생활하면서도 물 위에 뜬 기름처럼 한 가족이란 느낌보다는, 웬지 혼자라는 쓸쓸함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있었단다.
네가 태어나고부터 이런 느낌이 싹 가시고 趙氏문중 가족의 일원이란 유대감이 확고해지더구나.
네가 엄마를 인연의 끈으로 이어줬기 때문일 거야.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아주아주 대단히 기뻐하셨지.
자라면서도 엄마 아빠 속상하게 하는 일없이,착하고 성실하게 잘 자라주어 고마웠다.
엄마가 기대하고 바라는 이상으로 공부도 잘하고,원하는 상급학교에도 진학했지.
서울과학고등학교 입학시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단다.
2년 수료한 후 카이스트에 무시험 합격했을 때도 정말 기뻤다.
다만 고등학교 때부터 집을 떠나 기숙사생활하는 너를 자주 못보는 안타까움이 있었지만,장래 과학자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너를 생각하며 참아야 했단다.
대학 졸업 후 바로 미국 서부에 위치한 명문 스탠포드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지.
덕분에 엄마 아빠는 비행기 타고 처음으로 미국엘 두 번이나 졸업식 및 학위 수여식에 참석할 수 있는 영광과 호사를 누렸지.
엄마는 너를 생각하면,이 세상에 아무 것도 부러운 것이 없단다.
호사스럽게 비싼 옷과 보석이나 명품장신구 하나 없어도 너무나 떳떳하고 아무한테도 주눅들지 않았단다.그런 사람들이 자랑스런 아들을 가진 이 엄마를 오히려 더 부러워했기 때문이지.
180센티미터나 되는 후리후리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성실한 생활태도와 올바른 가치관 우수한 학벌...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은 네가 이 엄마의 아들이란 사실에,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아들아,사랑하는 내 아들아, 엄마의 이 모든 행복이 네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란다.
너를 키우면서 언제나 기쁜 일과 자랑스러운 일로 엄마를 행복하게 해줘, 일찍부터 효도를 받는다고 여겼단다.너에게 받을 효도는 대부분 받았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단다.
네가 결혼한지가 만 3년이 되었다.
그 동안 엄마 아빠는 너에게 침묵으로 일관했는데,이젠 말을 해야할 때가 된 것 같구나.
새아가 나이가 너와 동갑이니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잖아.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아기 키우기를 어려워해, 아기 낳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던데 너도 그런 생각이냐?
직장 동료의 과장된 푸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기 낳기를 주저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바보짓인지 모른단다.아기 키우면서 한창 힘드는 생활을 ,부정적인면만 과장해서 순진한 너에게 들려준 모양인데 그 건 어두운 그림자만 보고 밝은 쪽인 실체를 못보는 愚를 범하는 것이란다.
아기가 잉태한 그 순간부터 부모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과 감동을 주는지,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이 가지 않는단다.
나이 한 살이라도 덜할 때 어서 아기를 가지도록 하려므나.
이 세상에서 모자인연으로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단다.
엄마를 믿는만큼,엄마말을 귀담아 듣고 더 늦기전에 아기 가지도록 노력해 보자구나.
엄마 결혼하고 5년 동안 아기소식이 없었을 때,별별 우여곡절을 다 겪었단다.
요즘은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아기소식을 물어만 봐도 안된다고 하는 시대지만,그 당시는 아기 못낳는 죄인은 쫓겨나도 할말이 없었단다.
엄마 아빠는 기다릴만큼 기다렸고,이제는 너희에게 말을 하려고 결심했단다.
기다림에 한계를 느꼈고,더 이상 늦어지면 더 어려워질 일만 남는다는 초조감에, 듣기 싫어할지도 모르는 어려운 이야기를 너에게 하려고 한다.
부모님 말씀이라면 순종하던 착한 아들아,어렵게 입을 떼는 엄마말을 흘려 듣지 말아라.
너의 아기는 너와 새아가를 닮아 더 총명하고 더 귀여울거야.
엄마의 간곡한 부탁을 명심하기 바란다,아들아!
첫댓글 아니??? 그렇게 자랑스런 아드님이 결혼3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손자,손녀에 대한 소식이 없다니...부모님께는 도리가 아니군요...근데 요기 게시판에 올리신 편지내용은 별도로 아드님께 우편으로 전달이 되셨나요? 아마 이 편지내용을 아드님이 받아 본다면 분명히 선배님의 간절하고도 애뜻한 소망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아드님은 부모님에 대한 효의 도리를 다 할 것입니다^^*
새아가가 내 블로그를 드려다 보니,자연히 아들에게 전해지리라 생각합니다.
3년 동안 침묵으로 일관 하던 남편이 드디어 손자에 대한 말을 하네요.
아들 불러서 말해 보라구요.
세상엄마들 누구나 자식사랑은 한결 같지만 어렵게 낳은 훌륭한 아들에 대한 사랑의 지극함을 이글로 느끼겠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아이갖기를 꺼리는것 정말 걱정이지요.현명하고 총명한 내외가 어머니의 간곡한 이글을 본다면 서둘러 2세 계획 세우고 효도하겠지요.
이 번 설날 세배하고 덕담할 때 넌즈시 운을 떼었더니,아들 대답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영리한 두 젊은이가 엄마 마음을 전연 모를리가 없을텐데 어떤 계획을 세우는지... 이젠 아우님이 새 아가와 의견을 의논 해야겠어요. 친정 부모님들이 서둘러야하는데 모두 가만이 있으면 안 됩니다. 옥덕님 속마음 충분히 해아립니다. 올 해는 애기 가지도록 기도하며 건강도 챙기세요. 늦을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 기도 해요.
언니,고맙습니다.
손자를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야 얼마든지 참을 수 있지만,
아이 없이 썰렁한 가정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잖아요.
저희들을 위해서인데,이런 말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아우야 그 시대에 늦은 잉태에 마음 고생이 ,아들 아들 ,하고 타령하던 시부모의 첫 아기 출산 부터였는데 그 심정은 어떻겠니? 그런 시대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부모 마음은 기다려지지? 우리집도 딸 하나에 끝내고 또 막내는 안가지는데 그렇게 애쓰지도 않네. 부부 문제라 신경 뚝 끊었어. 하느님의 뜻에 맡겼어요, 간곡한 엄마 마음 해아리고 있을테니 상심 말아요.
직장 동료가 너무 심한 표현으로 우리 아들에게 엄청 겁을 줬나 봐요. 그 말에 무척 망설이는 것 같아요.
"아기 생기면 그 날로 니 인생은 끝장이고,가정이 아니라 지옥이다"
순진한 아들이
어려운 학교를 (스탠포드) 다니다가 결혼했으니 이왕이면 학위받고 엄마될 계획이었나
짐작해 봅니다.손자를 낳으면 양가엄마들 기막히게 키워주실텐데 젊은이들 계획이 어떤지
우리는 알수없지요.이제는 시어머니 손으로 쓴 손자기다리는 글을 읽어서 마음놓고 나역시
위의 동문들 덧글에 동감입니다.우리며느리는 35살넘어 초산을 했는데 연달아 남매를 낳아서 잘 키웁니다.
4아이 갖는다고 큰소리 하더니 아들하나 딸하나로 만족 하겠데요.조박사댁 자녀잉태를
나의 기도제목에 써 두었읍니다.
새아가는 학위 받으려면 몇 년은 더 걸리는가 봅니다.
그러니 아기부터 낳아 길러 놓고 공부해도 될터인데,
무슨 계획을 어떻게 세웠는지 속 시원히 말을 안하니 답답합니다.
곧 좋은 소식이 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그 어려운 공부를 하느라 앞만 보고 달렸으니
주위에 지나친 신경씀을 배제하느라 아이 생각은 없는가 봅니다.
달릴만큼 달렸으니 이제는 자신의 울타리도 튼튼히 해야한다고
좀 느리게 가도 된다고 다독거려 주십시오.
주위에서 아기 키우면서 힘드는 동료말에 겁먹은 상태 같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 힘들고 어려운 일은 피하려고만 하잖아요.
아기로 인한 무한한 애정과 감동과 행복은 생각을 못하고 있나 봅니다.
선배님께 그런 간절한 소망이...부디 곧 이루어지길 기도하겠습니다().()히 다르군요나이도 비슷하고..을 했지만 귀여운 손녀까지 본 지금은 아무런 불만이 없답니다콩 살기만을 바랄 뿐이지요..았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봐 주세요
아드님께서 걸으신 길을 제 자식놈도 비슷하게 걸었는데 대학졸업 후의 길은
각자 걸어가는 인생의 길이 다 정해져 있나봅니다
기대가 컸던만큼 처음엔 무척
그저 아들가족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알콩
조금 늦는다고..조금 부족하다고 그것이 행복의 조건에 반하지 않다는 것을 깨
선배님
덕을 많이 쌓으셨으니 머지않아 좋은 소식 안겨 줄겁니다
아우님,고마워요.을 손수 만드는 솜씨 좋은 할머니가 무척 부럽네요.
손녀에게 줄 장
아기는 늦어지면 더 어려워지니까요.
저는 이글을 제 아들에게 읽히고 싶군요... 제 아들도 애기소식이 없어서요....ㅎㅎㅎ 제가 받았던 스트레쓰가 있어서 직접은 말 못하겠고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힘든 일은 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때와는 많이 다르지요.
며느님에게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랄게요.
반쯤 읽고 어찌나 부러운지...그런데도 걱정 거리는 있으시군요 ().()
앞으로는 100세 까지 산다니깐...선배님의 애타는 마음도 모르고 느리게 가나 봅니다
올해 안으로 좋은 소식이 있으시길 빌어 봅니다
아우님,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의 염원이 좋은 소식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