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AFP 2011-10-26 (번역) 크메르의 세계
이엥 사리 피고인, "더 이상 진술 않겠다" 선언
KRouge defendant says he won't testify in t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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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ark Peters/AFP파일) 이엥 사리 피고인의 모습. |
(프놈펜) — 대량학살과 여타 만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크메르루즈(Khmer Rouge) 정권의 고위 지도자 한사람이 수요일(10.26) 발언을 통해, 오랜 기간 기다려왔던 유엔(UN)이 재정을 후원하는 전범재판소에서의 증언대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6세인 이엥 사리(Ieng Sary) 피고인은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국제법정'(ECCC)에 보내는 성명서를 통해, "나와 나의 권리를 고발하는 임박한 재판절차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하면서, 나는 '재판법정'(trial chamber: 2심, 본심) 재판부에 대해, 내가 더 이상 증언을 하지 않을 것임을 자발적이고, 의도적이며, 명확하게 고지하는 바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1975~1979년 사이의 '킬링필드'(Killing Fields) 시대에 발생했던 일들을 이 법원이 재조명해주길 기대했던 캄보디아인들을 실망시킬 것으로 보인다.
크메르루주 정권의 외무부장관을 지낸 이엥 사리 피고인 및 여타 3인의 고위 지도자들은 자신들에게 적용된 일련의 혐의들을 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혐의에는 최대 200만명의 인명을 희생시킨 전쟁범죄와 반-인도주의 범죄들이 포함된다.
이들에 대한 합동 심리는 ECCC가 다루는 두번째 사건이자 가장 중요한 사건이기도 하다. 이 공판의 모두 진술 청취는11월21일로 예정되어 있고, 증거들을 제시하는 일은 11월28일부터 시작된다.
피고인 측의 미카엘 카나바스(Michael Karnavas) 변호사는 이번 성명서 발표가 법원이 스케줄을 재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 "예의상"(out of courtesy) 발표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재판을 보이코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NGO인 '열린사회 정의주도회의'(Open Society Justice Initiative: OSJI)는 미국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의 재정적 후원을 받아 ECCC 국제재판을 감시하고 있다. OSJI의 클래어 두피(Clair Duffy) 씨는 이엥 사리 피고인의 침묵이 크메르루주 정권기의 생존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일반적인 캄보디아인들이 ECCC에 오고 있고, 그들은 피고인들이 하는 말을 듣고자 한다. 하지만 피고인들은 묵비권을 갖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엥 사리 피고인은 크메르루주 정권의 최고위 외교관으로서, 그 비밀스런 공산정권과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유일한 연락창구였다고 한다.
ECCC는 그 역사적인 첫번째 재판으로서, 작년에 '돗'(Duch)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크메르루즈 정권 당시의 보안감옥 교도소장 깡 껙 이우(Kaing Guek Eav) 피고인의 반-인도주의 범죄 혐의에 관해 본심재판(2심)을 했다. 법원은 1만5천명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에게 징역 30년형을 언도했지만,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1998년에 사망한 '브라더 넘버 원' 폴 포트(Pol Pot)가 이끌었던 크메르루주 정권은 베트남의 침공으로 붕괴하기 전까지, 이상적인 농업국가를 건설한다는 기치 하에, 캄보디아의 도시들에서 인구를 강제로 소개시키고, 화폐와 학교도 폐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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