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허접하고 헝글리한 저의 장비를 소개합니다. ㅎㅎㅎ 부끄럽네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20년만에 다시 기타를 잡아봅니다.
저는 인천에서 동생과 함께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제이투입니다.
몇년전 가게 벽면이 허전해서 일렉기타를 디스플레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중고사이트를 뒤져
스윙 s100plus라는 기타를 10만원에 사와 곧곧에 녹을 멋이라며 그대로 허전한 벽면에
디스플레이를 해 두었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흐르고 어느날 고된 장사를 맞치고 아무생각없이 앉아 기타를 바라보고
있는데 커트코베인이 죽기전에 한말 " 열정이 없으면 죽은것과 같다." 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저는 열정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그냥 40년묵은 일하는 기계같았습니다.
그 10만원짜리 기타를 가지고 퇴근을 해 집에서 쳐보지만 20년만에 잡은 기타는 정말 낯설고 무얼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혹시나하는 마음에 메탈키드시절 우상이였던 조필성님을 유투브에 검색해보니 너무도 감사하게 수 많은
레슨들을 올려주셨더라고요... 불과 2달전에 일입니다.
가게에서나 집에서나 기타를 잡고 있지는 못한 상황에서도 조필성쌤의 레슨강의를 들으며 머리로 이미지 트레이닝을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10분이고 20분이고 따라해봅니다.
어떤 레슨은 몇십번을 반복해서 보고 따라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손이 굳은건지 정말 맘처럼 안따라주네요...ㅜㅜ
근대 소리가 안나는 기타만 잡고 있자니 넘 재미가 없네요. 다시 중고 사이트를 뒤지다보니
5만원에 올라온 로렌드 앰프가 있네요. 이름은 마이크로큐브...
고등학교시절 사용하던 15와트 똘똘이 앰프같이 보이긴하는데 뭔가 노브들이 좀 복잡해 보이기도 하고요.
일단 사고 봤습니다. 근대 너무 신기하게 똘똘이 앰프에 드라이브톤, 딜레이, 리버브, 코러드, 페이져 등등의
이펙터가 내장되어 있는겁니다.
이제 기타치는게 한층 더 즐거워졌습니다.
그리고 필성쌤의 강의를 듣다보니 또 욕심이 생깁니다. 집에서 레코딩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
쌤처럼 프로툴즈를 하고 싶지만 나의 여건에 맞게 소박하게 홈레코딩을 꾸미고자 맘을 먹고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고 또 찾아봅니다.
너무도 다양한 제품들과 너무도 다양한 금액들이네요.
아직 걸음마 수준의 저는 일단 모든장비를 최저 사양으로 알아가고 공부해가면서 하나씩 업그레이드를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꾸민지 한달도 안된 저의 장비들입니다.ㅎㅎㅎ
잠시 장비와 금액까지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마스터키보드 : ALESIS V49 49건반으로 199,000원
모니터스피커 : ESIO nEar 03 Classic2 109,890원
오디오인터페이스 : ESIO MARA22XTU 129,900원
기타 : 스윙 S-100 plus 중고 10만원
이펙터 : Line6 pod xt 중고 10만원
앰프 : 로렌드 마이크로큐브 중고 5만원
헤드폰 : 닥터드레 스튜드오 ( 선물 받은건데 모니터용도로는 정말 쓰레기임 조만간 소니로 갈아타려합니다.)
작은방 한켠에 마련한 제 홈스튜디오입니다.
알레시스 v49건판 패드가 달려있어 드럼 찍을때 편합니다.
esio 모니터 스피커 딱 십만원값어치합니다.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저처럼 라이트하게 시작하시기에는 좋습니다.
esio mara22 인터페이스입니다 펜텀파워 지원하고 기타HI-Z 지원합니다.
이제품은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레이턴시 때문에 레코딩시 스트레스 꽤나 주는 놈입니다.
제가 다른제품은 써 보질 못해서 권해드리지는 못하지만 좀 더 좋은제품으로 가시실 권해드립니다.
20년만에 저를 다시 기타를 잡게한 스윙 S-100 PLUS 입니다. 전 모델인 S-100의 엄청난 판매고를 기념하기 위해
S-100에 락킹헤드머신을 달고 국내에서 제작한 모델이라네요. 그래서 헤드 뒷면을 보니 마데인코리아 딱 찍혀있습니다.
뭐 저처럼 초보자는 셋업만 잘해주시면 충분히 칠만합니다. 필성쌤 말대로 싸구려기타에 돈들이자 말아야하는데
제 귀가 좀 트여서 내가 원하는 특성에 기타를 구분해 낼수 있을때까지 이놈을 치자는 맘을 먹고나니
이놈을 좀 업그레이드 해야 그나마 오래가겠다 싶어서 싱싱험 구조에서 험싱험으로 개조중에 있습니다.
던컨 SH와 TB 모델을 각각 주문해 놓았고 일렉파츠나 와이어 또한 올 교체하기 위해서 주문해 놓았습니다.
한 싸이트에서 던컨벌크를 반값에 세일하고 있어서 아주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처음에는 ESIO인터페이스에 기타를 물리고 기타릭을 실행해서 톤잡고 레코딩을 했습니다. 기타릭 톤만 잘 잡으면 꽤
쓸만했습니다. 하지만 그놈에 레이턴시는 상당한 스트레스입니다. 여러분 인터페이스 꼭 좋은거 사세요.
결국 지금은 골동품이라는 POD XT를 중고로 입양해서 컴퓨터에 물렸습니다.
오~호~~~ 레이턴시도 거의 안느껴지고 톤메이킹하기도 수월합니다. 앰프시뮬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싸구려 인터페이스보다는 기타만 녹음하실꺼라면 중고로 POD를 구매하시는게 더 좋을꺼 같습니다.
모니터스피커로 듣는 기타소리가 뭔가 디지탈스럽다고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특히 피킹할때 피크가 기타를 터치할때 나는 그소리
그런소리가 그리울때는 역시 앰프로 다이렉트로 꼽는게 좋네요. 고수분이 아니시고 저처럼 배워가시는 분이라면 앰프시뮬이나
플러그인보다는 작은앰프라도 하나 구매해서 연습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앰프시뮬이나 플러그인에서 느끼지 못하는
섬세한 터치감을 느끼면서 연습하실수 있습니다.
항공사에 다니는 친구가 해외출장다녀오면서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걸 알고 선물로 사다준 놈인데 댐핑이 좋아서 음악듣기용으로는
그냥저냥 쓸만한데 모니터용으로는 완전 쓰레기입니다. 저도 모르게 집어던지게 됩니다.ㅋㅋㅋ
이렇게 60만원이 안되는 금액으로 저만의 작은 저의 홈스튜디오가 생겼습니다.ㅎㅎㅎ
요즘 저는 저 작은 책상앞에 앉아 기타를 잡고 있는 시간들이 너무도 행복합니다.
말도 안되는 상태의 S-100도 필성쌤의 기타셋업에 대한 강의를 듣고 트러스로드, 브릿지, 픽업높이, 줄높이 등등
제 손에 가장 편한 상태로 셋업을 해주니 이제는 한결편한 연주가 가능해 졌습니다.
하지만 필성쌤 동강으로 쌤기타소리를 듣다가 제 기타소리를 들으면 집어던지고 싶어지죠..ㅋㅋㅋ
그래도 이놈을 잡고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주저리 주저리 써 내려갔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생각이 있고 맘이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시작할수 있으니까 도전해 보라입니다.
분명 삶이 즐거워지실껍니다...^^
첫댓글 와~~~ 뭔가 님의 글을 읽고 나니 오래된 옛 사진한장을 보면서 나도모르게 미소짓는 느낌적인 느낌 입니다..^^ 뭔가 뿌듯합니다...
우~와~~ 필성쌤이 직접 댓글 달아주니까 신기하네요...ㅎㅎㅎ
올려주시는 동영상 감사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 고퀄레슨자료를 공짜로 올려주시니 저 같은 사람도 좀 더 쉽게 음악에 접할수 있으니 엄청 엄청~~ 뿌듯해 하셔도 됩니다. 감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