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싱 여행12 - 소흥에서 118 路 버스를 타고 북역을 지나 수향 안창고진에 가다!

닝보 (영파)에서 기차로 사오싱북역 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후 버스를 타고 루쉰꾸리 로
가서는 루쉰고거와 심원 및 월왕전 을 보고 내려와 운하 옆에 자리한 고풍스런
챵차오즈제 仓桥直街(창교직가)를 보고 성시광장을 거쳐 호텔로 돌아와 하룻밤을 잤습니다.

여행 나흘째인 10월 19일 사오싱북역 에서 택시 기본요금 거리인 한적한 변두리
전도로 9호(钱陶路 9号) 에 자리한 소흥노월대주점(绍兴鲁越大酒店)
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로비로 내려가서 뷔페식 아침을 먹고는...
사오싱(소흥) 근교에 자리한 옛 마을 안창구전 安昌古镇(안창고진) 을 보러 깁니다.


먼저 호텔 1층으로 내려가 리셉션에 들러니 시내지도 가 없다기에 한글 여행가이드북
에서 오려서 가져온 손바닥 보다도 더 작은 지도를 보이며 안창구전 安昌古镇
(안창고진) 이 어디쯤 있느냐고 물으니.... 한참을 살펴보더니 이 지도에는 없답니다?

하기사 여기 사오싱북역도 지도에 나오지 않는데 안창고진이 나올리도
없으니.... 내 말은 지도를 연장시킨다고 가정 하고 지도 밖에
어디쯤인지 대충 짚어 달라는 것이었는데 의사소통이 잘 안되니 어렵네요?

해서 안창고진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지, 있다면 몇 번 버스 가 가는지 물어봅니다?
요우메이요우 따오 안창구전? 有沒有 到 安昌古镇 ?
제루 체 다오 안창구전 마? 这路 车 到 安昌古镇 吗?

그러자 남자 직원 총각은 스마트폰을 켜서는 바이두 목적지 찾기 앱 을
가동해 보더니.... 한참 후에 "118路(로) 버스" 가 간다고 알려주네요?

해서 어디 정류소 에서 타느냐고 묻습니다? 짜이날 쭈 치쳐? 在哪儿 坐 汽車?
그러니 "솽차오 双桥(쌍교)" 라기에 어디쯤인지 또 호텔에서 갈수 있는지 지도 를
그려달라고 부탁하려다가.... 안되겠다 싶어 오히려 내가 종이에다가 지도를 그립니다.

종이에 볼펜으로 소흥시 중심부인 루쉰꾸리를 쓰고 서쪽 난정 그리고 북쪽에 소흥북역
을 적어 넣은 다음 북역 아래쪽에 도로를 그어 네거리 를 만들고는 왼쪽 위에
우리 호텔 이름 을, 그리고 왼쪽 아래에 勤俭村(근검촌) 버스 정류소 를
적어 넣은후 지도에다가 솽차오 双桥(쌍교) 정류소 를 표시해 달라고 볼펜을 넘깁니다.

그러니 뜻밖에도 우리 호텔 에서 네거리를 지나 도로를 조금 가다가 표시 하는데
이젠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 걸어서 몇분이나 걸리는지 물어봅니다.

10분 이라기에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가니... 뜻밖에도 총각이 뒤따라
나오는데, 스마트폰을 켜서는 거기 지도를 보며 표시대로 걸어가는게 아닙니까?

우히! 이게 왠 떡이냐 싶어 따라가니, 네거리를 지나 곧장 걸어가더니 자그만 정류소에
이르러 거기 적힌 노선도 를 살피는데, 그때 때맞추어 반갑게도 118路 버스 가
도착하기에 너무 기뻐서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올라타려고 하니 총각이 급히 제지합니다?


아니.... 왜? 왜? 총각이 정류소에 붙은 노선도 를 가리키는데.... 자세히 보니 이 버스는
안창고진에서 시내로 나오는 방향이라? 쓴웃음을 짓고는 도로를 건너가서 확인해보니
맞기로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총각은 버스가 올때 까지 무려 15분을 기다려주니
그새 마눌은 버스는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지라 초시 에서 사탕을 사고는 잔돈 을 바꿉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본선은 安昌公交站(안창공교참)이 종점 이니 내려서 삼륜차나 자전거 를
빌려타면 되지만, 지선일 경우에는 3정거장 전에 그러니까 서로 갈라지기 전에 내려야
한다기에 정류소에 게시된 노선도를 보니, 호텔 安昌大酒店 앞에서 내리면 될 것 같습니다.


버스 기사나 아니면 승객에게 어디에 가는지 확인하라는데... 마침 118路 버스 가 오기에
올라타니 총각은 기사에게 무어라 말하고는 (안창고진에 간다는?) 호텔로 되돌아
가니 얼추 40분 가까이 시간을 허비했지 싶은데 근무시간중에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버스는 북쪽으로 달려 2정거장을 지나 사오싱북역 옆을 지나는데 고가도로 위 를
달리기 때문인지 소흥북역으로 들어가거나 서지 않고 그냥 지나쳐서
400미터 정도를 더 달린 다음에야 주택가에 상가가 밀집한 도심 정류소 에 섭니다.

얼핏 보니 우리 호텔 앞인 勤俭村(근검촌) 정류소 에 서는 803번과 832번 버스도 이 정류소
에 서는가 봅니다? 버스는 그러고도 30여분을 더 달려서 농촌을 지나 다시 도시 로
들어가서 큰 절이 있다는 표시가 보이길래 옆자리 승객에게 안창고진에 가는지 물어 봅니다.

총각이 가르쳐준 회화는 간단한 " 안창구전 따오뿌따오?" 安昌古镇到不到 이지만...
정신을 좀 차렸으니 제대로 물어야... "칭원, 쩌거 공공치처 취 안창구전마?"
請 問 汶个 公共汽車去 景德鎭站 嗎? "이 버스 안창고진에 가느냐?" 라 묻습니다.

“시 (是 맞다)” 라고 말하기에 내친김에 몇정거장 남았느냐고 묻습니다.
"따오 안창구전 하이유지 짠?" 到 安昌古镇 還 有 幾站 ?
그러니 손가락 4개 를 펴 보입니다. 네 정류소 남았다는 뜻인가 봅니다?

우리 부부는 종점인 安昌公交站(안창공교참) 에 내리기는 했는데... 난감한게 여긴
주택과 공장이 섞인 평범한 마을 로 옛 마을인 안창구전(安昌古镇 안창고진)
같은게 있을 분위기가 아니라.... 마침 지나가는 삼륜차 오토바이 를 불러세웁니다.


"따오 안창구전 야오 뚜어샤오치엔?" 到 安昌古镇 要 多少錢? 우콰이 라니? 5위안이라는
뜻인가 싶어 타고는 10여분을 가서 내리니 주차장에는 버스가 10대가 넘게 서있는
데다가 관광객들이 많지않아 붐비지않고 조용한 편이라 둘러보기가 한결 여유 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오싱북역 근처 정류소에서 118路 버스를 타고 安昌公交站(안창공교참)에
내렸지만 시내에서 오자면 世貿中心(세무중심) 이나 만달광장 등에서 806路 버스 를
타고는 안창종합시장 정류소 에 내려서는 먼저 100미터 떨어진 安康寺(안강사) 를
구경하고는 그 왼쪽에난 골목길을 따라 150 미터 를 가면 바로 안창고진의 중간쯤 입니다!


참고로 사오싱(소흥) 시내인 世貿中心(세무중심) 정류소나 明珠广场 (명주광장)
정류소에서 노선도를 보자니 806路와 116路 버스 외에 805路,
807路 에 1010路 버스등이 있으니 거기서 806로 버스 를 갈아타면 되겠습니다.

입구에 "패방(牌坊)" 이 서 있으니 정면에 적힌‘安昌古鎭(안창고진)’글씨 는 진시황이
정리한 진나라 전서체 인가 했더니 아니, 그보다는 한나라 예서체 이지 싶은데.....

뒷면에는 ‘南國明珠(남국명주)’란 글씨 가 멋스러우니..... “남쪽에서 가장
빛이 곱고 아름다운 구슬 같은 곳”이라고 해석되니 이곳 주민들의
안창고진(安昌古镇) 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패방에 새겨 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이 나온김에.... 우리가 흔히 아는 정자체 한자(漢字) 를 해서체(楷書體) 라고 하는데
동한(東漢) 시대에 만들어진 이 글씨체는 예서(隸書) 를 더욱 간략하게 개량하면서
획을 가로 세로로 반듯하게 만들고... 글씨 전체가 정사각형 을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날 한자의 정체(正體) 로 간주되며 그외 해서를 조금 흘려 쓰면 행서(行書) 요... 많이
흘려 쓰면 초서(草書) 가 되는데, 참고로 글씨체를 장인수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1. 전서(篆書) : 주나라 에서 사용된 것을 대전 이라 하고 진시황이 승상 이사(李斯) 에게
지시하여 조금 간략하게 한 것을 소전(小篆) 이라 하는데 도장 을 새길 때 씁니다.
: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 : 매화는 추위의 고통을 이겨내고 맑은 향기를 풍긴다

2. 예서(隸書) : 한나라때 유행했던 서체 로 명칭은 한나라 전기까지 사용했던
전서(篆書)에 예속(隸屬) 된 부차적인 서체 라는 뜻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 죽려지실(竹濾止室)/김정희, 호암미술관 소장.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3. 해서(楷書) : 마지막에 정리된 서체로 진서(眞書) 라고도 부르며 인쇄물 등의 정자체를
말하니 한나라 말에 시작해 위진남북조시대를 거쳐 당나라 초기에 모습을 갖췄답니다.
: 수역장춘(壽域長春)/김충현 , 성신여대박물관 소장. 출처: 네이버 지식 백과

4. 행서(行書) : 해서(楷書)를 약간 흘린 서체 로서 해서와 초서의 중간 형태의
서체이니 후한 유덕승(劉德昇) 에게서 비롯되어 이 도시
소흥(绍兴) 사람인 동진(晋)의 왕희지(王羲之) 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 초동음경(初銅吟幜)/김정희, 출처 :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5. 초서(草書) : 초서는 시간을 줄여 글자를 빨리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서체 로서 전서(篆書)를 사용하였던 전국시대에 이미 초고(草藁) 라 하여 일종의
초체(草體)가 있어 정체(正體)와 구별 되었다는데 일반인은 알아볼 길이 없는 서체
입니다. : 온고지신(溫故知新)/유치웅, 성신여대박물관 소장.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고진의 4계를 찍은 큰 사진들이 걸려있는데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 를 연출한다는 느낌을
받으며 이틀전 닝보(영파) 교외에 자성고진 도 그렇듯 입장료는 없는데 분위기가 운치
가 있는 것은 마을이 운하 옆으로 집이 늘어서고 우봉선 이 다니니 관광지 분위기를 냅니다.

안창구전 安昌古镇(안창고진) 은 사오싱(绍兴 소흥) 에서 가장 오래된 전형적인
수향마을 로 좁은 수로를 운행하는 낭만적인 우펑선(乌蓬船 오봉선) 을 타고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운치가 있으며 엣날집의 처마에서 껍질을 벗긴 오리 나
돼지 뒷다리 를 그을려 소금을 뿌려 소시지 를 만드는 광경도 볼수 있다고 합니다.


강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마을을 지나가며 북쪽에는 민가 가 남쪽에는 시장 이 자리하고
그 사이를 17개의 다리 가 연결하고 있으며 강가를 따라 나 있는 길에는 푸른색
돌이 깔려있고 1,700m 의 싼리라오제 三里老街 가 장관으로 오랜 점포가 빽빽합니다.

여기 안창고진(안창옛읍) 은 입장 자체는 무료이지만 청황덴(城隍殿 성황전) 에 안캉사
(安康寺 안강사) 와 후이캉챈쫭(穗康钱庄), 중국은행 옛집, 민속관
(民俗风情館), 쓰예관(師爺館) 및 석각관(石雕館)의 공통 이용권은 50위안 이라고 합니다.


4000년전 월지(越地) 조상들이 안창에서 활동하였다는데 1000여 년전 월왕 전류(钱鏐) 가
당나라 황제 명을 받들어 동창의난(董昌之乱) 을 평정하고 안창 이라고 명명하였으며
명나라 홍치 연간에 옛거리가 건설되어 안창진 安昌镇 으로 불린 것이 마을의 유래 입니다.


소흥성 (紹興城)에 만개의 다리가 있었으니 물이 있고 다리가 있어 수향교도 (水鄕橋都)
라는 별칭이 있고 다리 발달사 를 한눈에 볼수 있는 곳이니, 중국 고대 다리 박물관
이라 불리며 또 소흥은 운하와 술 의 고장으로 4대 미인 서시(西施) 가 탄생한 곳입니다.


소흥(紹興) 은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도읍지로‘오월동주 (吳越同舟)’'와신상담 (臥薪嘗膽)’
의 고사성어가 탄생한 곳이자 중국 8대 명주에 속한다는 찹쌀로 빚은 소흥주 (紹興酒)가
유명한데 그 중에 탄판찌오 는 알코올 함량이 13∼15% 로 아무리 마셔도 숙취가 없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