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호남편] 민주, 초강세 지역…제3지대 신당·국힘 서진정책 최대 변수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내년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호남민심 잡기 경쟁이 한창입니다.
민주당은 수성을, 국민의힘은 도전을 외치고 있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비판하면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안심하긴 아직 이른 상황.
변수는 공천갈등 논란과 제3지대 정당의 파괴력 여부입니다.
열세에 놓인 국민의힘은 각오는 남다른데요.
지난 20대 대선과 제8회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얻었던
두자릿수 지지율에서 더 나아가
내심 20%대 지지율을 노리고 있답니다.
호남 지역에 광범위한 반윤(反尹) 정서로
이변을 기대하기 쉽지 않지만
서진정책을 앞세워 정치적 상품성과
경쟁력을 갖춘 인사들을 전진배치하고 있답니다.
호남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점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답니다.
전국 개표 결과는 0.73%포인트 차이의
초박빙이었지만 호남은 달랐는데요.
△광주 이재명 84.8% vs 윤석열 12.7%
△전남 이재명 86.1% vs 11.4%
△전북 이재명 83.0% vs 윤석열 14.4%.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말그대로 완승이었지만 의미있는 건
보수진영 후보의 지지율이 10%가 넘어섰다는 것.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호남(광주, 전남북) 득표율 합계가 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상대한 것이었답니다.
대선 이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복합쇼핑물 등
지역개발 이슈가 먹혀들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는데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특이 현상도 있답니다.
높은 아파트값으로 ‘광주의 강남’으로 불린
봉선2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30%에 육박하는
27.1%를 기록했다는 점인데요.
징벌적 부동산 과세에 대한 불만 여론이 반영된 것.
대선 이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답니다.
광주 투표율이 37.7%로 전국 평균 50.9%에
한참 못미치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
이는 직전 20대 대선 투표율 82.0%와 비교하면 천양지차.
대선 패배 이후 개혁과 혁신은커녕
내부잡음으로 시끄러웠던 민주당에 대한 경고장이었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가 15.9%,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가 18.8%를 득표하는 이변을 기록했답니다.
한국갤럽의 주간단위 정기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최근 6개월간 호남민심의 미묘한 변화가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10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55% vs 국민의힘 14%.
반면 같은 기간 호남에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17%, 부정 76%로 나타났답니다.
비슷한 기간 직전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는데요.
△9월 3주차 여론조사,
민주당 52% vs 국민의힘 13%(대통령 긍정 14% vs 부정 76%)
△8월 4주차 여론조사,
민주당 51% vs 국민의힘 14%(대통령 긍정 vs 16% 부정 76%)
△7월 4주차 여론조사,
민주당 54% vs 국민의힘 11%(대통령 긍정 14% vs 부정 80%)
정리하면 내년 총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복합쇼핑몰로 상징되는
지역개발 이슈와 지역주의 타파를 내건
서진정책을 본격화할 경우 민주당 일방 우위의 구도는
변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인데요.
21대 총선에서 광주, 전남·북 전체 28개 의석 중
무소속 1석만을 제외하고 싹쓸이했답니다.
22대 총선에도 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되지만
100% 안심할 수 없는 처지랍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던
안철수 의원이 주도했던 국민의당은 파란을 일으켰는데요.
국민의당은 싹쓸이에 가까운 호남 석권을 바탕으로
녹색돌풍을 주도했답니다.
반면 정치적 텃밭에서 대참패를 기록했던 민주당은
이후 극심한 후폭풍을 앓았답니다.
윤석열정부 견제를 위한 참신하고
개혁인적인 인사가 대거 공천된다면 금상첨화지만
친명·비명간 공천 파열음이 확산될 경우
2016년 20대 총선을 둘러싼 분열과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답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계파갈등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비명계 의원 상당수는 공천학살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한 편.
또 정치재개에 나선 올드보이의 움직임도 변수인데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천정배 전 법무장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에 대한 공천 논란입니다.
올드보이를 공천할 경우 개혁의지 부족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하지만 호남지역 초선 의원에 대한
민심의 부정적 평가도 상당하답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국신당의 탄생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조 전 장관이 총선출마를 결정한다면
호남을 기반으로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실제 호남지역에서는 조 전 장관의 호남출마와
신당 창당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민주당에는 이재명 대표라는 확실한 차기주자가 있는 만큼
조 전 장관이 신당을 앞세워 총선에 나설 경우
표심 분열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호남 교두보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는 최근 영입 인사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인요한 혁신위원장.
전남 순천 출신의 인요한 위원장은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연세대 재학생의 신분으로 시민군의 영어 통역을 맡았던 인사.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호남공략이라는
서진정책을 총괄할 예정이랍니다.
의사 출신의 30대 청년인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와
과거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했던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출신의 함운경 씨의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답니다.
과거 지역주의 타파의 기적을 이룩했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움직임도 변수인데요.
지난 19·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었던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또다시 도전에 나설 전망입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제2의 이정현’으로 평가받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이변을 기대하는 눈치랍니다.
민주당 심판론은 제3지대에서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탈당파인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인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호남발 제3지대 신당의 파괴력도 예측불허랍니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는 과거와 같은
민주당 우위의 일방적인 압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호남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여야 일대일 구도가 아닌 다자구도가 만들어지기 때문.
호남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강행군에 나선 양 의원과 금 전 의원의 경우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영입에도
적극 나서며 세불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높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진보정당인 정의당 일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답니다.
양향자 대표는 이와 관련,
“호남은 민주당이 혁신을 멈췄을 때
지지를 철회하는 등 혁신을 선도하고
정치 세대교체에 앞장섰다. 이는 신당에게 큰 기회”라면서
“대안이라고 생각되면 화끈하게 밀어주는 게 호남”이라고
총선 선전을 자신했답니다.
보다 극적인 변화도 가능한데요.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반윤(反尹) 정치인인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마저
제3지대 정당에 합류하는 것입니다.
연말 신당 창당설이 거론되는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제3지대 정당에 전격 합류할 경우는
이는 여야 정치권의 지격변동과 더불어
호남에서 민주당의 일당 독점구조를 허무는
촉매제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답니다.
지난 7월 KBS광주 광주전남 여론조사는
민주당에 실망한 민심을 그대로 보여주는데요.
민주당 이외에 호남 기반의 새로운 정당 등장과 관련,
‘좋다고 본다’는 응답은 43.3%,
‘좋지 않다고 본다’는 응답은 45.4%로 팽팽했답니다.
특히 20·30대의 찬성 의견이 60%에 육박했는데요.
호남발 신당이 힘을 얻으면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돌풍이 재현될 수 있답니다.
여야 사정에 정통한 한 정치평론가는
“22대 총선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수도권 선거의 결과는
광주·전남북 등 지역민심의 움직임과 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여야 모두 호남공략에 열과 성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면서도
“민주당의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과
이를 대신할 새로운 세력의 등장 여부에 따라
호남민심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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