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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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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연어사 행차 ] ☞ 스크랩 허전한 마음 한조각 - 장산의 폭포와 가을꽃
남연 추천 0 조회 16 14.09.28 19:2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점심때 즈음 여유가 생겨 멀리 가지는 못하고 장산의 가을 꽃들과 폭포를 보기로 하고  

전형적인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잘 다니지 않았던 보경사쪽에서 시작하기로 합니다

반송 도서관에서 보경사쪽으로 오르는 골목길은 하늘과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보경사는 포항에 있는 내연산의 계곡 때문에 유명해진 대표적인 절이름인 데 이 곳에도 있군요 ^^ 

예전에는 철조망이 없었는 데 ... 절 사유지 인 모양 입니다. 무슨 범바위라고 하던가 뭐라던가 ...

 

이 코스는 옥녀봉 오르는 것 만큼 가파릅니다. 그래서 인지 토요일인데도 산행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귀화식물 자리공 열매인 데 효능은 신장에 좋다고 하지만 독성이 있어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고 합니다

실새풀도 보이고

산박하도 보입니다

잔돌로 이루어진 제법 성가신 너덜을 오르니 

바위에 거주 흔적이 보입니다. 큰 바위 아래이니 구도 하는 분이겠지요!

요즘 와서는 슬프게도 도를 얻으면 어디에다 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초롱꽃

바위틈에 숨어서 보아줄 객을 기다리고 있는 구절초입니다.

 

 

가을 야생 들국화의 대표주자인 품위가 철철 넘치는 구절초입니다.

다시 제법 큰 너덜을 올라

멀리 금정산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농산물 도매시장도 보이고 동래쪽도 훤히 바라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흔적이 적은 방향으로 들어서서 얼마지나지 않아 길의 흔적은 있지만 희미합니다.   

처음 가는 코스같으면 거미줄을 걷기 싫어서라도 다른 길을 택했을 것 같은 묵은 길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되돌아가기 싫어 꽃들만 찾아봅니다. 씀바귀 종류인 것 같은 데 잘모르겠습니다

긴바지 긴소매 옷이 아니었다면 피좀 흘렸을 만큼 덤불을 헤메다 목장터 부근 억새가 한창인 임도를 만납니다

 

이제는 조금은 편하게 산길을 걷고 싶은 데 오를 적마다 수풀이 우거져

길이 희미하거나 길이 희미하지 않으면 험한 코스가 나타나니 어찌된 연유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싶은 것도 병인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못이뤄 하노라라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이제 갓 스무살 풋풋한 싱그러움을 보고 있으려니 온갖 잡생각에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폭포를 구경갈려면 구남정쪽으로 가야하니 목장터를 가로질러 내려갑니다

여뀌

 

 

 

 

 

오늘은 쑥부쟁이를 보지 못하는 줄 알았는 데 ... 초라해서 더 애처로운 쑥부쟁이를 만났습니다

 

사상자 같은 데 이 비슷한 것들은 뚝갈도 있고 기름나물도 있고 해서 매번 볼 때마다 헷갈립니다.

아래서 보았던 것 보다 색이 더 곱습니다

고마리

짚신나물

이 넘도 쑥부쟁이 종류 (까실 쑥부쟁이)

 

망초도 한다리 끼워 달라고 합니다

억새밭 부근 샘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이 곳 목장터를 지나 춘천의 수원이 됩니다.

 

 가막살 나무 열매 같이 보이는 데 잘 모르겠습니다.

오랫만에 진짜 토끼풀도 보고

식충 식물처럼 보이는 물봉선도 구경합니다

 

예전 목장 관리 건물도 지나고

세심원에 가서 녹차로 마음대신 입이나 씻어 볼려다 그 것또한 부질 없는 일이라

 

 

성질 급한 이파리도 구경하고

 

 

 

장산의 세번째 폭포인 장원폭포 윗쪽의 이름없는 와폭에 도착해서 사진 한장 남기고

 

돌아내려가서 장원폭포에 도착하니 선객이 한분 계시는 군요

한 때 좌측 짧은 벽을 오르며 연습한다고 자주 왔었는 데

한동안 오지 않았더니만 제법 더러워져 있습니다.

아마도 폭포 주변에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 음이온을 이용하는 건강 체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짧지만 바위협곡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은 신비한 느낌이 드는 계곡을 따라 내려 갑니다

 

 

 물소리로 더위를 씻어내며 계곡을 내려 갑니다.

장산의 계곡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아름답습니다. 

 

 

참취

노랑 코스모스를 지나

장산을 대표하는 양운폭포를 지납니다.

 

 

조금 아래편에 있는 구시폭포를 구경하고

돌아오니 어둠이 내리고 있군요

 

 

허전한 마음 한조각을 더하며


잠에서 깨어나면 햇살 맑게 빛나고
고개들면 푸른 하늘 높았지

이름모를 들꽃 모습에 가슴 두근거렸고
가지 흔드는 바람 소리는 신비로왔지.

 

눈뜨고 있는 내내 그리움이었고
잠들어 있는 내내 기다림이었지.

어느날, 햇살 빛나지 않던 그 어느날


가슴에 품었던 그리움 어디론가 사라지고
텅빈 가슴엔 허전함만 밀려왔지

 

거리를 지나는 여인네 모습도
더 이상 싱그럽지도, 향기롭지도 않았지

 

하늘, 햇살, 들꽃, 바람, 여인...
모두가 사라지고 허전함만 가득했지

 

그렇지만 언제나 여정의 끝에는
또 다른 시작 있음을 이미 알기에

 

오늘도 허전한 마음 한조각 더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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